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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숙 군의원

청양 지방의회 사상 첫 여성의원, 경쟁자 14명, 최다득표 당선

 

지난 2006년 청양군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명숙씨(45, 민주당)가 남긴 성적표다.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청양지방의회 사상 첫 여성의원 재선 성공, 압도적 표차로 최다득표 당선(경쟁자 12명)

 

주민들은 지난 2006년 당선비결이 '몸과 발로 뛴 진정성이 받아들여진 것'이었다면 압도적 재선의 비법은 선거운동의 헌신성에 의정활동의 진정성이 보태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청양에서 민주당은 여전히 인기가 없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아예 청양군수 후보는 물론 도의원 후보마저 내지 못했다. 후보들이 민주당 간판으로는 당선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출마를 꺼린 탓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 군수후보가 출마했지만 한 자릿수 득표율(7%)에 그쳤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후보의 경우 아예 이번에도 출마자가 없었다. 청양군의원을 뽑는 '나 선거구'에서는 군의원 후보마저 나서는 이가 없었다. 결국 김 의원은 '가 선거구'에서 '나 홀로 재선'에 도전했다.

 

반면 김 의원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자유선진당은 4명을 뽑는 후보자 자격을 놓고 11명이 공천경쟁을 벌였다. 한나라당도 4명이 후보를 냈다.       

 

이 때문에 그의 재선을 대하는 주변의 시선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주민의 대변자였고 군정의 비판자였다. 밤잠을 줄여가며 선거운동 때처럼 주민을 만나 일상사를 나눴다.

 

겨울이면 경로당을 돌면서 인사치레가 아닌 이듬해 농사준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마을회관을 돌면서 영농정보를 나누며 청양고추 씨앗을 신청하도록 안내했다. 주민들은 김 의원을 '행사 때 얼굴 내미는 의원'이 아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찾아오는 의원'으로 인식하게 했다. 주민들과 군정을 세세히 나누는 일 자체를 낯설게 느끼는 이도 있었다. 주민들은 김 의원이 영농과 관련된 자세한 군정예산을 설명하자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해줘도 괜챦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현장답사를 하고 있는 김명숙 군의원

까칠한(?) 그의 의정활동은 시종 화젯거리였다.   

 

"집행부에서 실내체육관을 짓는데 180억 원의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했어요. 군비 확충 방안을 묻자, 국비와 도비를 끌어오고 군비는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어요. 따질 수밖에요."

 

하지만 김 의원은 일하는 것보다 자신의 의정활동을 대하는 동료의원들과 집행부의 인식이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데 동료의원들의 협조는 없고 혼자서 해야 하니 제대로 되질 않았죠. 수영장을 짓는 예산을 심의하자면 당연히 운영비는 얼마고 평균 운영인력은 몇 명이고 관리비는 얼마고 묻는 게 당연하잖아요? 하지만 이 정도 질문에도 주민들에게 김명숙 의원은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악선전을 하기도 했어요. 이로 인한 오해로 힘들고 어려웠어요."

 

김 의원의 선거공약 또한 단순명료했다.

 

"4년 동안 예산심의와 행정사무감사 등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검증받은 일꾼을 다시 뽑아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는 선거공보에도 이렇게 적었다.

 

"본회의장 군정질문에서 농민을 위한 구기자 유기질 비료예산을 삭감하고 계획성 없는 봄꽃축제로 예산을 낭비했다고 따져 묻다가 욕설을 들어도 농민 편드는 일이라면 할 말은 하는 배짱을 가진 사람이 김명숙입니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명숙 군의원.

선거운동 전략 또한 열심히 발로 뛰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자는 것이었다. '몸으로 뛰면 된다'는 그의 선거운동 방식은 이번에도 통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비용은 구두쇠처럼 아꼈다. 다른 후보자들이 트럭에 장착된 성능 좋은 스피커와 영상을 동원해 홍보할 때 김 의원은 휴대용 스피커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맞섰다.  

 

"선관위에서 보전 받는 선거비용으로 선거운동원 10명을 쓸 수 있지만 낙선되면 다 빚이라는 생각에 회계책임자와 선거 사무실을 지킬 사람 등 최소인원으로 선거를 치렀어요. 물론 예비후보 때에는 제가 후보자, 회계책임자, 사무장을 겸했어요. 운전기사도 두지 않고 직접 운전했구요."

 

지역이 좁다보니 11명의 후보자와 이래저래 인맥과 학맥, 혈연으로 걸리지 않는 유권자가 없었다. 유권자들도 후보자 중 친척이 있다며 김 후보를 뽑아주기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김 의원은 유권자를 설득했다.

 

"내가 직접 월급 주고 부릴 직원을 뽑는다고 생각해주세요. 내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을 뽑는데 친척이라고 뽑고 같은 지역출신이라고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설득했어요."

 

선거결과는 최다 득표였다. 특히 선거구인 5개 읍·면에서 골고루 표를 얻었다.

 

그의 기록은 조직도 없이 홀로 뛰어 얻은 것이기에 더욱 값졌다.

 

"4년 동안 발품 팔며 뛰어온 진심을 지역주민들이 평가해준 것 같습니다. 너무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주민들의 이해를 더 충실히 대변해 새로운 기록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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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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