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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었다. 시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거리 축제의 주인공이 되었고, 남녀노소 누구나 얼굴 가득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시민 축제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함께 나누는 예술 공연이란 바로 이래야 한다는 것을 톡톡히 보여주었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날씨였던 6월5일, 부평아트센터(관장 조경환, 이하 아트센터)가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모두가 하나가 되는 거리 축제 '거리야 놀자'가 시민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뤘다. 오후1시부터 9시까지 구름마당ㆍ늘솔원ㆍ별누리ㆍ하늬마루 등지에서 펼쳐진 세계 유수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공연과 예술불꽃놀이로 그 대장정의 막을 내린 것이다.

 

뙤약볕이 내려쬐던 한 낮 오후, 아트센터 곳곳에서 거인의 형상을 한 아티스트들이 시민들을 맞이하며 축제는 시작되었다.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기이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춤사위, 마술과 마임 등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전지구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대스타들이 참여해 처음 보는 시민들로 하여금 연신 환호성을 지르게 했다.

 

구름마당-괴짜들, 페피, 록큰롤 쇼, 퍼니밴드, 예술불꽃놀이

 

먼저 구름마당에서는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온 코믹퍼포먼스 팀인 '괴짜들'의 서커스 공연이 펼쳐졌다. 저글링과 마술, 그리고 음악에 맞춰 코믹연기를 선보일 때마다 시민들은 저마다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연신 즐거워했다. 미국에서 온 광대 극단 '페피'는 저글링에서부터 마임, 코미디, 풍선아트 등으로 시민들로 하여금 일상의 피로에서 완전 무장해제 시키며 웃음바이러스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한국팀 '딴따라 댄스홀'의 록큰롤 쇼는 마치 80년대 복고 춤을 연상해내는 듯한 뮤지컬풍의 화려한 댄스 공연으로 시민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흥겨운 분위기를 돋아주었다. 국내 최초의 퍼포먼스 브라스 앙상블 그룹인 '퍼니밴드'는 무거움을 버리고 춤을 추듯 유쾌하게 퓨전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예술불꽃놀이 '스카이 판타지'는 아트센터가 자체적으로 기획한 특별 이벤트 무대로 어두운 밤하늘에 각양각색의 불꽃을 터뜨리며 시민들에게 신비스러움과 몽환적 감성을 자극시켰다. 십정동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는 모든 아파트 단지의 시민들의 단잠을 통렬히 깨우며 찰나의 환상세계로 인도하였다.

 

 

늘솔원 마당-다이치, 퍼니본즈, 마린보이

 

아트센터 지하1층의 늘솔원 마당에서는 일본에서 온 '다이치'팀의 천재적인 끼의 무대가 선보였다. 1인 10역 이상을 소화해내는 다이치는 역동적인 연기와 소품 코믹연기, 일렉트릭 연주까지...과히 그 천재적인 재능을 맘껏 보여주며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마비시켰다.

 

일본과 영국에서 온 '퍼니본즈'는 독특하고 놀라운 거대인형 퍼포먼스와 코믹 마술, 마임, 모자 저글링, 비트 박스까지 숨길 수 없는 모든 재능을 풀어놓았다. 스펙터클 퍼니 저글링 쇼의 달인인 '마린보이'는 여러 개의 서커스 기술을 결합해 독특한 개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관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별누리 마당-미디올린, 붐헤드, 재즈? 댄스!

 

바네사 메이의 'contradanza', 베토벤 바이러스OST 중 'passion' 등..빠른 비트와 신나는 음악을 주축으로 전자 바이올린의 묘미를 맛보게 해준 '미디올린'과 코믹 마술, 볼 저글링, 차이니즈요요, 디아볼로 공연 등으로 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주었던 붐헤드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재즈와 댄스를 조화롭게 접목한 인디 밴드 '다운스트림'의 공연은 탭댄스와 비보잉을 선보이며 청각적ㆍ시각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흥겨운 재즈 공연으로 시민들의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하늬마루-복사된 일상, 미화네 꽃집

 

경계 없는 예술센터와 조성희 AHA댄스 시어터의 형형색색의 퍼포먼스 공연. 복사된 일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의 동일한 손짓, 몸짓, 걸음걸이를 통해 획일화되어가고 있는 개인의 몰개성을 이야기했다. 미화네 꽃집 댄스 공연은 색색의 치마를 입은 무용수들이 관객과 함께 하며 꽃이 주는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또한 아트센터 외곽으로는 환경파괴를 상징하는 거대한 괴생명체로 분장한 '다크라크'와 반짝거리는 화이트 의상에 익살맞은 퍼포먼스를 표현한 '펑키펑키', 그리고 보랏빛 의상의 신비로운 모습으로 장대타기로 시민들과 함께 한 '엠프레소' 등이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며 열연을 펼쳤다.

 

한편 아트센터는 이번 거리의 축제 하루 전 날,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거리아티스트들과 함께 인천지역 곳곳을 찾아, 축제의 즐거움을 먼저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방문 공연은 인천예림학교와 인하대학교, 부평롯데백화점, 남동구 관교동시내, 부평 문화의 거리 등지에서 펼쳐진 이벤트 무대로 지역민들에게 큰 웃음과 신기한 경험의 세계를 선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거리야 놀자, #부평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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