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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간부가 직원단합대회 차원에서 실시된 산행 도중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었지만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회사 측에 항의하고 있다.

경남 창원 소재 현대위아는 지난달 29일 합천 매화산(해발 1108m) 등산을 실시했다. 이날 등산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서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현대위아 생산부장인 홍아무개(51)씨가 해발 1000m 정도에서 쓰러졌다.

현대위아 부장인 홍아무개(51)씨가 지난 5월 29일 직원 단합대회로 매화산에 등산을 하러 갔다가 쓰러져 사망했는데, 유가족들이 1일 창원에 있는 공장 앞에서 영정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현대위아 부장인 홍아무개(51)씨가 지난 5월 29일 직원 단합대회로 매화산에 등산을 하러 갔다가 쓰러져 사망했는데, 유가족들이 1일 창원에 있는 공장 앞에서 영정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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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심폐소생술 등을 실시한 참석자들은 홍씨를 119 헬기로 합천의 한 병원에 후송했지만 홍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홍씨의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이며, 빈소는 마산의 한 병원에 차려졌다.

유가족과 회사 측은 위로금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유가족들은 1일 오전 영정과 펼침막을 들고 현대위아 공장 앞에서 항의했다. 그러자 사측은 공장 앞에 대형버스 2대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놓고 유가족들의 출입을 막았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평소 아무런 질병도 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마라톤 완주도 하고 골프도 치는 등 운동도 열심히 했다. 평소 지병이 없었다"면서 "최근에 생산 라인이 바뀌면서 고인은 업무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들은 "개인 사정으로 산행을 하지 않거나 중간에 내려올 수도 있는데 모든 직원이 정상까지 갔다가 오도록 했다는 말도 들린다. 무리하게 산에 오르도록 했던 것"이라며 "단체로 산행을 하는데 회사는 간호·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에 의하면, 고인은 5월 28일 밤 12시경 집에 들어왔고 29일 새벽 5시경 일어나 산행하기 위해 출근했다. 유가족들은 "회사는 책임이 없고 법적 근거에 따라 기본적인 사항만 할 수 있다고 한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직원 단합대회 산행 때 사망한 현대위아 부장 홍아무개(51)씨 유가족들이 항의하기 위해 1일 오전 공장 앞에 오자 회사 측은 정문에 대형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놓았다.
 직원 단합대회 산행 때 사망한 현대위아 부장 홍아무개(51)씨 유가족들이 항의하기 위해 1일 오전 공장 앞에 오자 회사 측은 정문에 대형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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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사측은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고인은 산행하기 하루 전날 정상적으로 퇴근(오후 7시)했다. 심근경색은 갑자기 오는 것이다. 연례적으로 단체산행을 해오고 있는데 이번엔 지금까지 해온 산행 중 가장 무난한 코스를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행한 모든 직원이 정상까지 갔다 오도록 한 사실이 없고, 힘들다고 해서 매화산 초입에서 두세 명은 보내기도 했으며, 등산하는데 의사나 간호사를 데리고 갈 수 없고, 회사 안전팀을 배치해서 인솔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위로금액과 관련해 회사 측은 "유가족과 협상을 하고 있는데 합의가 쉽지 않다. 터무니없는 액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유가족은 "회사가 처음에 제시한 액수가 터무니 없었다"고 반박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올해 고등학교 3학년(19)과 대학 2학년(21)인 두 아들이 있다.


태그:#현대위아, #황매산,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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