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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선거에 '꼭' 참여해 주세요"

"여러분, 놀러가시더라고 투표하고 가세요"

"20대 여러분, 투표로 여러분의 주권을 행사해 주세요"

 

29일, 30일 오후부터 늦은 시간에 이르기까지 한 청년이 외롭게 허공을 향해 플라스틱 미니 소리통(메가폰)을 들고 열심히 외치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첫날은 주말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동성로를 오가고 있었지만 그의 외침에 대해서 눈길을 주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교육감 선거,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뒤엉킨 상태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알려내기 위해서 분주하게 명함을 돌리고 선거 홍보 전단지를 돌리느라 바빴다.

 

그 청년은 그것과는 별개로 열심히 분주하게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여러분, 6월 2일에는 잊지 마시고 꼭 투표해 주세요. 그것만이 우리의 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라며 열심히 투표 종용을 하는 모습이 마치 선관위의 직원이라도 된 듯 열심이었다.

 

다음날(30일)도 기자가 시내를 나가 열심히 스케치를 하고 있었는데 전날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장소에서 플라스틱 미니 메가폰을 든 채 투표 종용에 열중이었다.

 

기자는 그 모습이 궁금해 다가가 물었다. "왜 하필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인가요?"라고 묻자 그는 "작년에 대구 투표율이 49%도 되지 않은 저조한 투표율이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와 젊은이들에게 투표를 하자고 외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의 이름은 김태훈으로 계명대학교를 갓 졸업한 예비 사회인이란다. 그가 손수 들여 제작한 현수막에는 "내 나이 스물일곱. 나는 2010년 6월 2일을 선거라 쓰고, 심판이라 읽는다"라고 적혀 있었다.

 

기자가 "혹시 어느 당이나 다른 시민단체에 소속된 것은 아니냐?"에 대해 "저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개인으로서 제 이름을 걸고 투표를 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느냐?"는 기자에 질문에 그는 "투표실천을 하자는 캠페인을 통해 대구가 단 1%만 올라도 제 소기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엉뚱한 생각 갖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실천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 속에서 대구의 미래가 그다지 어둡지는 않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김씨는 현재까지 지역 대학을 돌면서 그리고 대구 시내 중심지를 돌면서 선관위만큼인 열심히 투표를 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태그:#2010선거,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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