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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오름에서 내려와 종달리로 가는 길에서
▲ 보리파도,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알오름에서 내려와 종달리로 가는 길에서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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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내려와 지낸 지 넉 달이 넘어서고 있다.
다랑쉬오름에 두 번 올랐고, 올레 1코스만 두 번째.
한 곳에 집중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바람을 벗삼아 초원을 가로지르는 풍경
▲ 알오름에 오르는 경상도 아가씨 바람을 벗삼아 초원을 가로지르는 풍경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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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맞은 한가한 시간, 청명한 하늘,
올레1코스에 제목을 붙이고 글을 써야 하는 '과제'를 껴앉고
가방을 둘러멨다.

구제역의 여파로 말미오름은 오를 수 없었지만,
그 옆의 알오름은 파릇파릇 생기를 내뿜고 있다.

길위에 사람을 얹어 사진 한 장 찍기위해
대전에서 온 아가씨 둘을 기다려 먼저 보낸다.

시흥초등학교에서 말미오름으로 가는 길
▲ 감자꽃과 말미오름 시흥초등학교에서 말미오름으로 가는 길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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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넋을 잃었어요...
▲ 일렁이는 보리파도 한참을 넋을 잃었어요...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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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란 것은 누구든지 알지요~~"

동요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는데,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
돌담이 둘러쳐진 밭에서 일렁이는 파도라니.

'보리파도'

밀려가는 파도, 그 눈부심이라니.
제주의 바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김영갑 선생님이 느끼셨다는 그 '제주의 바람' 맛을 아주 살짝 보았다.

이곳에도 사람이 살았네~~
▲ 올레에 묻어나는 일상 이곳에도 사람이 살았네~~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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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바당에서 미역도 뜯고 보말도 잡아요~
▲ 할망해녀 할망바당에서 미역도 뜯고 보말도 잡아요~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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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엔 바람만이 있진 않았다.
제주사람들의 삶도 오롯이 묻어 있다.
자연, 그 자연의 일부인 사람들...
우리들의 일상.

할망바당에서 물질을 하시는 할망해녀님들.
연신 물속과 물 밖을 넘나들며 삶의 당당한 주인 노릇을 하고 계셨다
.
햇살 & 바람을 받아 출렁이는 풀
▲ 바람을 벗삼은 성산일출봉 햇살 & 바람을 받아 출렁이는 풀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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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에 나풀거리는 풀들이 계속 속닥거린다.

'바람을 만져봐.
바람을 느껴봐.'

파주에서 온 수학여행 학생들
▲ 일출봉 분화구에서 힘겨루기 파주에서 온 수학여행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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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인지는 몰라도 '등번호'로 10반인 건 알아요...
▲ 수학여행 온 10반(?) 아이들 어느 학교인지는 몰라도 '등번호'로 10반인 건 알아요...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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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성산일출봉엔
수학여행 온 친구들이 많다.
파주에서 왔다는 원어민 영어강사 케이티와 장난치는 아이들,
등 뒤에 '10'을 새겨 자신의 소속을 밝히는 아이들.

올레1코스의 종점
▲ 광치기 해변 올레1코스의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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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언제나 새로움을 안겨준다.
어제 없던 꽃도, 풀도, 바람도, 사람도...

바람에 넘실거리는 보리파도,
친구랑 가족들이랑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지켜주는 보리파도,
햇살 속에 아름답게 빛나는 보리파도,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
내 삶도 저렇게 빛났으면, 좋겠다.


태그:#제주도, #올레1코스, #성산일출봉, #수학여행, #보리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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