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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화두인 시대입니다. 인간관계나 집단에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건 당사자들이나 집단 전체가 감내해야 하는 답답함을 넘어 불행일 수도 있습니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불통에는 이념이나 가치가 다른 사람이 자기 것만을 주장하는 독선적 요소 때문에 형성되는 불통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나 방법에서 눈높이를 달리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생각 때문에 형성되는 불통이야 전적으로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의 잘못이지만 눈높이가 다른 의사표현이나 수단 때문에 형성되는 불통이라면 그건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사람의 실수이거나 잘못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은 셈을 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가 눈앞에 있는 천 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를 때 고액권의 수표를 손에 쥐어주며 '이 수표가 저 아이스크림보다 몇 백배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걸 설명하는 걸 어리석은 일이라고 하는데 시비를 걸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10대와 통하는 불교> / 강호진 / 255쪽 / 철수와 영희 / 2010. 5. 21. / 값 12,000 원
 <10대와 통하는 불교> / 강호진 / 255쪽 / 철수와 영희 / 2010. 5. 21. / 값 12,000 원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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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돈의 가치를 모르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니 말이 통할 리 없습니다. 그러기에 어른이 아이에게 맞추고, 더 배운 사람이 조금은 덜 배운 사람에게 맞추고,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맞추어 살아가는 게 현명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또한 사교육시장의 일부겠지만 집으로 배달되거나 방문하여 지도하는 학습지 중에서 눈높이를 강조하는 것들이 꽤나 많습니다. 배우려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진도를 나가고, 배우려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설명을 하니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사이에 보다 효과적인 소통, 학습이라는 결과가 담보 된다고 생각됩니다.

아주 배타적인 종교관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이 좋다는 말을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함에도 10대의 청소년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눈높이를 뛰어 넘는 어려운 표현이나 이해하기 힘든 설명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읽어도 이해 할 수 없는 내용이다 보니 관심이 더해지거나 흥미가 생기기는커녕 자연스레 거리를 두거나 회피하게 되고, 거리를 두거나 회피하게 되다보니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부처님의 가르침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딱 10대의 눈높이에 맞춘 눈높이 불서

그동안 출간되었던 무수한 불교관련 책들이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이며 설명이었다면 강호진이 쓰고 출판사 '철수와 영희'에서 '10대를 위한 책 도둑 시리즈 2'로 출간을 한 <10대와 통하는 불교>는 10대들과 통할 수 있는 내용과 표현으로 10대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불교서적입니다.

어려운 표현 하나 없지만 불교와 부처님에 대해 궁금해 할 수 있는 대개의 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10대들과 불교가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추천의 글에서 실상사 도법스님께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10대 청소년 여러분들 뿐 아니라 불교를 궁금해 하는 어른들도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라고 말씀하고 계시듯이 불교에 관한한 10대의 청소년인 사람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불서입니다.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부처님의 출생비밀부터 불교와 관련하여 듣거나 절에서 스님들을 보면서 가질 수 있는 궁금증들을 아주 쉽게,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덧셈과 뺄셈을 배우는 아이에게 한 움큼의 사탕으로 보여주는 수학을 하듯이 10대들도 경험했거나 충분히 알 수 있는 예를 들어 불교와 관련한 내용이나 용어를 설명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술술 읽기만 하면 저절로 불교를 알게 해주는 소통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술술 읽기만 하면 저절로 통하게 되는 불교 길라잡이

절에 가면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보살'이라는 말의 어원과 뜻, 108배의 대한 궁금증, 스님들의 옷이 회색인 이유, 부처님과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우리나라의 원효스님과 의상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원기소처럼 고소하고 아스피린처럼 쌉싸래 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라니'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공부 한 적 없고, '종교'는 어떤 의미이며, 불교를 철학이라고 하는 배경 등에 대해서 고민 한번 해보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절에만 다니는 어른들에게는 보다 신심이 두터워 지게 부처님을 촘촘하게 공부하고, 보다 꼼꼼하게 불자가 되게 하는 도량이며 준비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나 깊은 이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군데군데에서 '더 읽어 볼 책'까지 안내하고 있어 <10대와 통하는 불교>가 담고 있는 여유로운 소통이 기대됩니다.

불교나 부처님을 알고 싶은데 그동안에는 구할 수 있는 책들이 너무 어렵거나 방대해 불교와 통할 수 없었던 10대의 청소년들, 불교에 관한 관심이나 알음이 10대인 사람이라면 <10대와 통하는 불교>를 술술 읽는 것만으로도 불교와 통하고 부처님을 알게 되는 눈높이 길라잡이를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덧붙이는 글 | <10대와 통하는 불교> / 강호진 / 255쪽 / 철수와 영희 / 2010. 5. 21. / 값 12,000 원



10대와 통하는 불교 - 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싯다르타

강호진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철수와영희(2010)


태그:#10대와 통하는 불교, #철수와 영희, #강호진, #길라잡이,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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