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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이사장 박성표, 이하 시민운동기금)은 부평문화원 강당에서 3주년 창립기념식을 열고 시민단체들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시민운동기금은 이날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등 10개 단체에 총2300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전달에 앞서 3~4월에 인천지역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공모해 심사했다.

 

지원금을 받은 단체 중에는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이 끊긴 단체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인천여성영화제는 촛불을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해 지원금이 끊겨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청원 운동과 모금운동을 통해 2009년 여성영화제를 치렀다. 사정은 올해도 마찬 가지였는데, 이번에 시민운동기금을 받게 된 것.

 

박성표 이사장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만으로 지원금을 끊는다는 것은 스스로 소통을 거부하는 일이다. 지원금으로 이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를 옥죄는 행태를 용납해선 안 된다"라고 한 뒤 "아이폰으로 촛불을 들어야 하는 우스꽝스런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민운동은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운동기금이 이날 기금을 나눈 단체는 10개 단체다.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사회갈등 조정 아카데미 사업을 전개하는 인천경실련,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진료를 지원하는 참의료실천단, 북녘 아이들에게 빵을 지원하는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인천사업본부, 외국인 노동자의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주노동자진료센터 희망세상, 청소년 평화통일 기자단을 운영할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 여성들의 보건복지 분야 지원 사업을 전개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지방자치를 비판하고 감시할 시민기자단을 운영할 부평신문, 신자유주의 그늘아래 신음하고 있는 노동자를 지원할 노동자교육기관 등이 포함됐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시민단체 상근자들의 4대 보험 가입과 치아진료, 책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시민운동기금은 올해로 창립 3주년을 맞아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의 지원군 역할을 넘어 시민운동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전망이다.

 

박성표 이사장은 "올 가을 인천지역 모든 시민단체들이 한데 모이는 '시민단체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권력과 자본을) 가진 집단은 매년 각종 박람회를 열어 그들만을 위해 미래를 제시하고 그들만을 위한 축제를 연다. 시민운동이 잘 할 수 있고 잘해야하는 소통과 나눔, 연대와 진보의 가치를 모두 모여 확인하고 알리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민운동,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 #촛불, #시민단체, #시민단체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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