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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9일 오후 9시 30분]

시민사회원로와 곽노현, 박명기 후보가 단일화 결정을 자축하고 있다. 가운데가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곽노현 후보, 그 왼쪽이 박명기 후보다.
 시민사회원로와 곽노현, 박명기 후보가 단일화 결정을 자축하고 있다. 가운데가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곽노현 후보, 그 왼쪽이 박명기 후보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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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19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 카튼홀'에서 시민사회원로와 회담을 마친 곽노현, 박명기 후보는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김상근 목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청화 스님(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원로 3인과 두 교육감 후보는 단일화를 자축하며 선거승리를 다짐했다.

곽 후보는 단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제 민주진보 교육감 탄생의 길이 활짝 열렸다"며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5.18정신이 우리를 휘감았다"

곽노현, 박명기 두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서로의 두 손을 꼭 맞잡았다. 단일화 과정에서 애를 쓴 시민사회원로들과 지지자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 '서울의 봄'을 끝가지 지키고 있었던 두 사람은 30년 만에 다시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쳤다.

박명기 후보는 "어제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식에서 5.18의 의미를 되새기며 더 이상 단일화를 늦출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나보다 인품·능력·학식이 앞서는 곽노현 후보가 진정한 민주진보진영 후보가 되는 것이 순리에 맞다 생각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6월 2일 교육감 선거에서 우리 교육의 방향을 바꿔, 아이들이 다니고 싶어 하고,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고, 교사가 일하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드는 일에 밑거름이 된다면 아무런 여한이 없다"며 "곽 후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곽 후보는 "5.18 민주영령들의 정신에 뿌리를 둔 민주진보세력의 염원이 우리를 휘감았다"며 "30년 전 서로를 확인했더니 나는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있었고 박 후보는 서울역 광장 집회의 사회를 봤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민주시민들과 우리는 이제부터 하나다"며 "우리 함께 힘을 모아 행복한 교육혁명을 위해 대장정을 떠나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목표가 "낡고 썩은 이 땅의 교육을 바로 잡는 것,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을 탈출구 없는 트랙으로 내모는 한 줄 세우기, 문제풀이식 교육은 이제는 끝내야한다"며 "성적보다는 적성을 우선하는 다양성 교육을 곽노현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오늘 정말 어렵지만 아름다운 결단을 내려주신 박 후보와 '민주진보후보 추대위'에서 함께 경쟁했던 이삼열, 이부영, 최홍이 후보들과 협력해서 반듯이 행복한 교육혁명 이루겠다"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합의한 대로 박 후보가 곽 후보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곽 후보가 박 후보의 공약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민주진보진영 교육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는 늦어지고 있어 이번 선거는 민주진보 단일후보 대 다수의 보수후보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모든 후보가 미미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이번 민주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로 판도변화가 일어날 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20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태그:#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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