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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신지요?

 

마음과는 달리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선생님을 뵙고 싶은 마음은 앞섰지만, 생활이 붙잡곤 합니다. 물론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면 되는 일인 줄은 알지만, 그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이 또한 핑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말만을 앞세우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내 자신의 잘못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빨간 색으로 활짝 피어 있는 철쭉꽃을 보았습니다. 어찌나 붉은지 바라보는 마음까지도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햇볕을 받아 빛나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열정적인지 모릅니다. 선생님이 저절로 떠올려졌습니다. 열정을 불태우시면서 가르침을 주시던 선생님이 다가왔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주시기 위하여 애쓰시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그 때에는 왜 몰랐을까요? 그 때 정신을 차렸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철쭉을 바라보면서 선생님을 그리워합니다. 헤아려보니, 내일 모래가 스승의 날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세월은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는 시간을 바라보면서 야속하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화살처럼 지나가는 세월이 야속합니다.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돌아다보면 모든 것이 다 마음에 걸립니다. 후회스러운 일뿐입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죄송합니다.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성품이 게을러서 그런 것인지 마음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닙니다. 한 동안 연락을 드리지 못하였다고 하여 마음까지 단절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변명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존경하는 선생님을 쉽게 잊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생활에 쫓기다가 보니, 그리 되었을 뿐입니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거울 속의 낮선 저를 바라봅니다. 전혀 보지 못한 얼굴인데 분명 나입니다. 세월이 가져간 얼굴은 제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야속은 세월은 아무도 모르게 열정을 가져가버렸습니다. 열정을 빼앗겨버린 모습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언제 그렇게 가져가버렸는지, 난감할 뿐입니다. 달라진 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세월을 비켜갈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니, 죄송한 마음이 더욱 더 커집니다.

 

  스승의 날이 되어야 선생님을 생각하게 되는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그렇게 배우지 않았는데, 실천하지 못하는 저 자신이 너무 죄송합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배웠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햇살에 환하게 빛나고 있는 꽃을 바라보면서 반성합니다. 마음으로 선생님을 그리워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살다보니, 선생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온 몸으로 보여준 선생님의 모범적인 행동 하나하나가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었다는 점을 온 몸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말을 앞세우는 가르침은 큰 등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선생님께서는 보여주셨습니다. 어리석은 저 자신이 그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였을 뿐입니다.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였더라면 오늘의 저는 아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저의 삶에 빛이 되어주신 선생님의 가르침! 지침으로 삼고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을 앞세우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가르침을 따르기 위하여 진력하고 있습니다. 찾아뵙겠습니다. 그 동안을 잘못을 용서받고 싶습니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지켜보셔야합니다.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는지 지속적인 가르침을 주셔야 합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면 엄하게 꾸짖어 주셔야 합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즐거움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근일 내에 찾아뵙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데일리언


태그:#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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