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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독립포럼'이 5월 7일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창립 총회 겸 포럼을 열면서,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방송독립포럼은 이날 총회에서 상임대표로 박동영(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공동대표로 방정배(성균관대 명예교수), 고승우(80년대해직언론인협의회 대표) 등 초대 임원을 선출했다.

박동영 상임대표는 총회에서 암울한 우리 방송 현실에서 방송독립포럼은 방송의 독립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각 분야의 인사들이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방송독립을 위한 공론의 광장을 만들어,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지켜내는 벽돌을 쌓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방송독립포럼은 창립에 적극 참여한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 언론-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103명의 뜻을 모아 채택한 창립선언문에서 "방송의 공공성 수호와 독립성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방송독립포럼은 "이제 우리는 방송을 정권의 손에서 국민의 품안으로 되찾아 오고자 합니다. 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지켜내는 싸움에 나서고자 합니다. 여론다양성은 민주주의의 필수조건입니다. 그 여론다양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방송의 독립성입니다. 그 요체는 정권으로부터의 독립, 자본으로부터의 자율, 관료제적 내부통제로부터의 자유입니다"라며 방송이 국민을 위한 사명을 팽개치고 정권과 그 추종자들의 영달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민주적 방송장악 세력의 책동에 맞서 전심전력으로 싸울 것임을 선언했다.

방송독립포럼 창립기념 포럼 '방송장악과 민주주의의 위기'

포럼 참석자 (왼쪽부터 엄경철, 박경신, 김유진, 고재열, 강상현, 김서중, 김승수)
▲ 방송독립포럼 창립포럼 '방송장악과 민주주의의 위기' 포럼 참석자 (왼쪽부터 엄경철, 박경신, 김유진, 고재열, 강상현, 김서중, 김승수)
ⓒ 방송독립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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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독립포럼은 총회에 이어 창립포럼을 개최했다. 식전행사로 강대인(전 방송위원회 위원장), 성유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최상재(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축사가 있었고 강상현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창립포럼 '방송장악과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행했다.

포럼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고재열 시사IN 문화팀장은 '이명박 시대, 우리 언론은 어디까지 후퇴했나?' 발제로 현직 언론인으로 진단한 2010년 한국언론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는데, 현재 한국언론은 동아투위 시절 정도가 아니라 연산군 시절까지 후퇴한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미디어 악법을 통한 방송구조 재편과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짚어봤다. 김서중 교수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개악된 미디어 악법의 진행 상황을 다시 한번 짚어보면서 향후 미디어 악법의 문제점을 감안할 때, 법이 통과되었다 할지라도 개악된 미디어법 개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로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방송장악 이후 KBS 프로그램의 문제'를 분석했다. 김유진 처장은 민언련 방송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해 2009년 9월 이후 KBS 프로그램의 문제를 보도와 비도도 분야로 나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의 현충원 방문에 대한 KBS 보도에서 "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우산을 쓰지 않은 채 현충사 본전까지 걸어갔다"는 미화멘트가 있었다는 등, 낯부끄러운 지경인 KBS 프로그램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낸 발제는 방송장악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승수 전북대 교수는 방송장악의 문제에 공감하면서, 미디어 공공성과 방송 공공성을 살리는 방안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KBS 사장은 대통령이 임명이 아닌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법과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방송사 구성원들의 의지도 중요하다면서 방송현실에 대한 시민사회와 국민이 관심과 비판, 격려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에서는 현 정권이 이데올로기적인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방송을 장악했기 때문에 쉽사리 놓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박경신 교수는 언론을 장악하려는 자본권력이 정치권력보다 더 위험하며, 정치권력은 이미 자본에 포섭되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방송을 일종의 분권화하고 국민들의 선택권을 갖게 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방송독립포럼' 발기인 명단

강대인(전 방송위원회 위원장) / 강병국(법무법인 경원 변호사) /강상현(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강혜란(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 고승우(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대표) / 권정숙(전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 권혁남(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근(전 연합뉴스 사장) / 김금수(전 노사정위원장) / 김기중(법무법인 동서 변호사) / 김기태(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동규(동명대 언론영상광고학부 교수) / 김동민(전 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상수(전 KBS 대전방송총국장) / 김서중(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성복(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 김수정(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 김승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승환(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김언경(전 민언련 협동사무처장) / 김용관(KBS 전 해설위원실장) / 김은규(우석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김종규(MBC) / 김종철(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김준현(김준현 법률사무소 변호사) / 김태진(민언련 이사) / 김택수(법무법인 정세 변호사) / 김평호(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 김학웅(법무법인 창조 변호사) / 김학천(건국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 남윤인순(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류신환(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언론위원장) / 류한호(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문종대(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박갑주(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 박경신(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박경준(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 박동영(뉴스통신진흥회 이사) / 박민(전북민언련 정책실장) / 박석운(한국진보연대, 민언련 대표) / 박승렬(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 / 박용규(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박우정(민언련 이사장) / 박창일(예수성심전교회 신부) / 방정배(성균관대 명예교수) / 백승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 법안(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 석문(모악산 대원사 주지) / 성유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 신종원(서울YMCA 시민사회부장) / 신태섭(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신홍범(두레출판사 대표) / 오동석(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오성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원용진(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윤태진(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 이기명(전 노무현후원회장) / 이기욱(법무법인 창조 변호사) / 이기형(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이명순(전 민언련 이사장) / 이범수(동아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이상길(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 이상호(법무법인 원 변호사) / 이수호(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이완기(미디어오늘 사장) / 이용성(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이정춘(중앙대 명예교수) / 이종수(광주대 명예교수) / 이지영(한미회계법인 회계사) / 이창현(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이필립(전 천주교 언론위) / 임동욱(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임순혜(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 임재경(남북평화재단 고문) / 임지봉(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장낙인(전북민언련 공동대표) / 장주영(법무법인 상록 변호사) / 전규찬(한예종 영상원 교수) / 전영일(민언련 부이사장) / 정동익(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 정동환(언론 운동가) / 정상덕(원불교개벽교무단 대표) / 정상윤(경남대 신문방송정치외교학부 교수) / 정연구(한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정연우(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정재철(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 정진우(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 조광희(법무법인 원 변호사) / 조상기(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 조준상(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 / 지영선(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차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채백(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최경진(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최광기(국민사회자) / 최민희(전 민언련 상임대표) / 최성민(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최영묵(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퇴휴(실천불교승가회 대표) / 하승창(전 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 한명옥(법무법인 동서남북 변호사) / 현상윤(새언론포럼 회장) : 「방송독립포럼」 창립발기인 103명(2010년 5월 6일 현재)


태그:#방송독립포럼, #박동영, #강상현, #김서중, #고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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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의 회원으로 언론모니터를 시작하여 민언련 모니터부장, 협동사무처장, 사무처장, 공동대표 등으로 언론개혁운동을 했습니다. 현재는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으로 인권 관련 미디어비평을 하고, 매주 일요일 8시 유튜브 <뭉클했슈>를 통해 작은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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