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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숭동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한숭동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 윤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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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대전 서구 지역 한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한숭동(60, 전 대덕대학 총장)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를 찾았다. 한숭동 예비후보는 타 후보와의 차별성으로 자신의 참신성을 내세웠다.

"나는 대전초중고 교육계에 어떠한 학연과 지연도 없다. 돈 선거, 조직 선거를 하지 않기에 교육감에 당선된 후 논공행상에 따라 그 빚을 갚을 책무도 없다."

'왜 자신이 대전교육감으로서 적임자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숭동 예비후보는 이렇게 답했다.

"대전의 교육은 지금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 제대로 된 대전의 교육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 판을 짤 수 있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 깨끗했던 물도 오래 고이면 썩기 마련이다. 그동안 대전의 교육행정은 너무 오랫동안 고여 있었다. '그 밥에 그 나물'처럼 인맥족보 받고 넘기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시대의 요구와 변화된 교육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정체해 왔다. 이젠 확 바꿔야 한다."

한 예비후보는 "기존의 대전교육 환경과 인맥구조 그리고 핵심정책 내용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전교육의 최대 과제로 '동서 간 교육격차 해소와 학교교육 활성화를 통한 학력 증진'을 꼽았다.

그러면서 "교육감 임기 동안 동부지역을 공교육특구로 지정하여 교육 예산을 우선 집행하고, 지자체와 협력하여 낙후된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또 동부지역 내 '자율형공립고등학교' 지정과 '교육만두레센터'를 설치해 동부의 학력을 서부 지역 수준까지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한숭동
1982. 06 ~ 1985. 08 광운중학교 교사
2001. 09 ~ 2007. 08 대덕대학 총장
2003. 03 ~ 2008. 02 대전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
2003. 07 ~ 2005. 07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2004. 04 ~ 2005. 04 교육부 대학자율화·구조개혁위원회 위원
2006. 11 ~ 2008. 02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격차해소 전문위원
2006. 09 ~ 2007. 08 한국전문대학협의회장
2007. 07 ~ 2008. 02 국가인적자원위원회 위원
그는 "대덕대학 학장 시절 '1년 3학기 학사제도'를 창출해 운영하고, 그 제도를 통해 280억원의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한국전문대학협의회장으로서 전문대학도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케 하는 등 158개 전문대학의 위상을 크게 강화시켰다"며 창의성 교육을 주장했다.

이어 한 예비후보는 "나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어 대전 교육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인물이다,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 교과부 교육격차해소위원, 국가인적자원위원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교육행정 경험과 풍부한 교육인적자원 인맥을 갖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한 예비후보는 교직자가 읽어야 할 서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입문>을 추천하고 "스승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교직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양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먼저 서면으로 질의 응답을 거친 후, 예비후보들을 직접 만나 서면 응답을 확인하고 새로운 내용을 덧붙이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다음은 한숭동 예비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대전지역 동서교육 격차 해소에 주력할 것"

"저는 어떠한 학연과 지연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어떠한 학연과 지연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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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전교육의 최대 과제는?
"동서 교육격차 해소와 학교 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학력증진이다. 동·서부 교육격차는 지역 간 소득격차에 그 근본적 원인이 있다. 교육감 임기 동안 동부지역을 공교육특구로 지정하여 교육 예산을 우선 집행하고, 지자체와 협력하여 낙후된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또 동부지역 내 '자율형공립고등학교' 지정과 '교육만두레센터' 설치를 통해 동부의 학력을 서부 지역 수준까지 올려놓겠다."

- 교육감 인사권이 막강하다. 인사 투명성 방안이 있다면?
"교육 주권은 교육가족에게 있다. 시민과 교육주체에게 교육주권을 이양하겠다. 국장이나 인사담당 장학관 등 교육청 내 주요 보직 인사를 할 때 재산 공개를 의무화하고,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부정·부패를 차단하고, 학연·지연의 고리를 끊어 버리겠다. 공약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감에 대한 시민소환제도도 반드시 실시하겠다."

-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첫째,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나눔과 섬김의 소통이 있는 인성교육이다. 나눔과 섬김의 인성은 글로벌 인재양성의 필수 요소이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인성을 지니면, 학교 교육의 여러 문제들도 함께 해결될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슬로 스쿨'과 '눈높이 철학교육'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의 기반으로 삼겠다."

- 대전 지역 동·서부 간 교육 격차 해법이 있다면?
"자치단체와 함께 주로 취약지역을 '공교육특구'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공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 우수교원을 주로 '공교육특구'에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동부지역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 공교육특구 내에 다양한 교육연구기관과 교육시설, 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문화예술공간 등을 확충하고 외국어에 대한 공교육을 강화하겠다. 동부교수학습지원센터, 대학생멘토링제도, '교육만두레센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정적 지원을 통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보장하겠다."

무상급식, 예산 아닌 의지와 철학의 문제

- 교장 공모제에 관한 입장은?
"현행 교장승진제도는 각종 부작용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교장공모제에 적극 찬성한다. 내부공모제와 외부초빙제를 통해 100% 교장공모제를 실시하겠다. 교장 자격 여부와 관계없이 내부 공모제의 경우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원이면 공모에 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외부 초빙제의 경우도 능력 있는 외부 인사에게 문호를 완전히 개방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 교사, 시민단체로 구성된 '교장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장 선출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겠다. 교육감의 인사에 대한 권한을 우리 교육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며 감시할 수 있게 하겠다."

- 자율형 사립고 설립에 관한 입장은?
"학교·학생 간 경쟁과 사교육을 심화하는 자율형사립고의 설립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다만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사립 전문계고의 존폐문제와 연관하여 전문계고교의 자율형사립고 전환문제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자율형사립고가 부자들을 위한 특권 교육의 장이 되지 않고, 설립정신이나 건학 이념의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다. 교육비 부담 때문에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지 못하는 우수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소외계층 30%의무 선발제'를 도입하고, 장학 및 지원혜택을 보장하겠다."

- 친환경 무상급식에 관한 입장은?
"무상급식은 헌법31조에 명시된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나는 대전 교육감 출마자 중 제일 먼저 '친환경무상급식'을 주장해왔고, 핵심공약이다. 학부모 90%, 교사 80%가 찬성하는 무상 급식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당당하고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와 건강권을 동시에 보장해주는 것이다. 무상급식의 문제는 이념이 아닌 교육 문제이고, 교육 복지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예산보다는 교육감의 의지와 철학의 문제라고 본다." 

-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전면 폐지에 관한 입장은?
"학교운영지원비는 일체 징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학교운영지원비 폐지에 따른 재정 확보는 교육청 자체예산을 감축하고, 학교 경비 등도 줄이면 된다. 교육 재정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학교운영지원비는 물론 일체의 잡부금, 학습준비물 구입비와 찬조금을 폐지하겠다. 졸업앨범비와 수련활동경비 등도 학교(국가)에서 부담하여 모든 학생들이 추억을 함께 간직할 수 있게 하겠다."

"교육 주권은 교육 가족에게 있습니다."
 "교육 주권은 교육 가족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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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심야학원 문제는 사교육비 절감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권 확보와 학교교육활동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도 적극 금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원시간운영조례를 제정하여 학원 운영시간을 10시로 제한할 계획이다. 학원 관계자들과 만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며, 향후 교육청 차원의 지도·감독 또한 철저히 할 계획이다."

- 일제고사에 관한 입장은?
"초·중학교에서 일제고사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 초·중학교에서 학습부진으로 목표된 학업성취도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일정 기간 동안 특별지도를 통해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도움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하여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하겠다. 평준화와 인성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초·중학생들에게는 일제고사를 반대한다.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평가 그리고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제한적으로 허용될 수도 있다. 다만 학부모 등 교육 가족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할 것이고, 교육 가족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문화예술 방과후학교 대폭 확대... 학생인권조례 필요

- 현행 방과후학교는 교과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에 50%를 할애할 의향이 있는가?
"미국 영화 <아바타>는 26억 달러,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 390억 달러, 영국의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우리나라 GDP의 3배인 3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는 없다. 문화콘텐츠 강국, 세계 속의 한국을 위해 문화 교육을 강화하겠다. 이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핵심 공약이다. 우리 지역 대전에서 백남준, 김영세, 스티븐 스필버그, 조앤 롤링 같은 문화 전문가가 나올 수 있는 교육환경과 대안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방과후학교 교육 중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것이다."

- 동·서부 지역 교육청 폐지 및 관련 기관 개편에 관한 입장을 밝혀 달라.
"현재의 대전교육이 바뀌려면 기존의 틀과 내용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대전교육청의 구조와 조직 그리고 내용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우선 동부교육청을 일선 학교의 교수학습과 교육행정을 지원하는 행정지원센터로 전환하겠다. 이는 교육현장에서 관료제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청은 학교의 상급기관이 아니라 지원기관이어야 한다. 교육행정당국이 공문과 지시를 통해 학교를 통제하는 기관이 아니라 각 단위학교 교육활동의 지원센터가 돼야 한다. 또한, 서부교육청은 학부모지원센터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교육청의 기능을 실질적인 지원 기능으로 전환해 나가겠다. 기존의 두 교육청이 수행했던 필수적인 부서들은 본청으로 흡수·통합하겠다."

- 대전교육정보원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통폐합 의향은?
"기관의 기능과 조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통폐합이 필요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연구와 활동이 필요한 연구기관들은 통폐합해 연구 주제별로 새 연구조직을 신설하거나 불필요한 연구조직은 축소·해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이 문제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향후 교육가족과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 용역 발주를 통해 그 타당성을 살펴 결정할 것이다."

- 교권과 함께 학생 인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학생인권조례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이에 관한 의견은?
"학생들의 인권은 중요하다. 학생의 인권에 대한 인식은 학교 현장에서 상당히 제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같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향후 교칙이나 두발 자율화, 복장 등의 자율성 여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교육 공동체와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태그:#한숭동, #대전시교육감 선거, #대전시교육감 출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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