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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첫 개통된 수도권 전철은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을 시간적으로 압축시켰다. 예전에는 큰 맘 먹고 떠나야 하는 먼 곳이 이제는 전철을 타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바뀐 것이다.

개통 당시, 인천, 수원, 성북이 고작이던 수도권 전철의 가장자리는, 지금 남쪽으로는 충남 아산시까지 연장되었고, 올해 말에는 경춘선 개통에 따라 강원도 춘천시까지 연장된다. 이렇게 먼 곳까지 빠르고 편리한 전철이 운행되면 통근 범위가 넓어져서 '좁은 땅을 넓게 쓰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통근·통학 때문에 좁은 곳에 억지로 모여 사는 것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택 가격 안정, 주거 환경 개선, 도시교통난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초기의 1호선 전동차와 최신 경춘선 전동차
 초기의 1호선 전동차와 최신 경춘선 전동차
ⓒ 인천시,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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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객이 아닌 관광객 입장에서도 전철 노선의 확장은 반가운 일이다. 주말에 관광지 주변의 교통 정체를 겪지 않고도 편안하게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철도운영자도 주말에 크게 줄어드는 통근객 수요를 관광객으로 보충할 수 있어서 수입의 감소를 줄일 수 있다.

수도권전철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지하철 위주로 노선이 늘어났다. 그러던 것이 21세기 들어서는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철도 투자 확대 분위기에 힘입어 광역전철 노선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광역전철 노선들은 대부분 수도권 외곽에 종착역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역들은 주요한 관광지를 끼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아래와 같은 곳들이다.

[종착역①] 1호선(경인선) '인천역'

1974년 8월 15일, 수도권 전철 첫 개통과 함께 열린 유서 깊은 역이다. 근처에는 차이나타운, 월미도, 자유공원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많다. 특히 인천역은 종착역이다보니, 승강장과 역 건물이 같은 평면상에 있어서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전철을 탈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역 주변 관광지
 인천역 주변 관광지
ⓒ 한우진,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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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시에서는 월미도 관광의 편의 개선을 위하여, 인천역과 월미도를 잇는 6km 길이의 관광용 모노레일을 건설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이라고 이름 붙여진 모노레일은 오는 6월 개통예정이며 지상 2~5층 높이에서 달리면서 서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관광객들에게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인천역은 현재 건설중인 수인선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이 경우 안산과 수원에서도 전철을 이용하여 인천역에 올 수 있게 되므로 인천역의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종착역②] 4호선(안산선) '오이도역'

섬 이름을 역 이름으로 쓰고 있는 이색적인 역이다. 오이도는 예전에 섬이었지만, 지금은 간척으로 인하여 더 이상 섬은 아니다. 그러나 해안가에 위치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지금은 시흥시의 주요 관광명소가 됐다.

 오이도역 주변 관광지(오이도 해양관광단지, 옥구도 자연공원)
 오이도역 주변 관광지(오이도 해양관광단지, 옥구도 자연공원)
ⓒ 한우진, 시흥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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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에는 대규모 해양관광단지가 세워져 있어, 이곳에 가면 회와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등 신선한 해산물들을 즐길 수 있다. 또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서 저녁 때는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이도 관광단지는 4호선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갈 수 있으며, 가는 길목에 위치한 옥구도 도시자연공원도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옥구도에는 작은 산이 있는데 이곳 정상에 오르면 서해 바다와 송도신도시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가 있다.

[종착역③] 1호선(장항선) '신창역'

신창역은 수도권의 범위를 충청도까지 확장시킨 일등 공신이다. 신창역은 경기도 너머 충남 아산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권 전철이 충청도까지 들어간다는 선례를 남겼다.

 신창역과 신창향교
 신창역과 신창향교
ⓒ 한우진,아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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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역 주변의 대표 관광지는 역명의 유래가 되기도 한 신창향교다. 학자의 제사를 지내고, 유학을 가르치는 지방교육기관인 향교인 신창향교는 현재 신창초등학교 구내에 있어 더욱 의미를 깊게 하고 있다. 지금도 정기적으로 제례식이 열리고 있으며 초등학생들도 함께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신창역은 교통이 불편하므로, 아산시의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려면 신창역 바로 전역인 온양온천역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온양온천역 주변에는 온양온천 관광단지, 온양민속박물관, 현충사 등 굵직한 관광지들이 몰려있고, 시티투어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종착역④] 1호선(경원선) '소요산역'

수도권전철에는 산 이름을 딴 역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역이다. 1호선 전철의 북쪽 끝 역으로서 이 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소요산 등산을 할 수 있다. 원래 1호선은 동두천역(옛 동안역)까지만 연장될 예정이었으나, 소요산역을 찾는 승객들을 위해서 1정거장이 더 연장되었을 정도로, 수도권 북부를 대표하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소요산역과 소요산의 모습
 소요산역과 소요산의 모습
ⓒ 한우진,동두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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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은 예전부터 단풍이 유명했으며, 6개의 봉우리가 부채꼴로 모여 있는 형태도 이색적이다. 이외에도 소요산에는 유독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 많은데,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대사가 수행을 한 곳이기 때문이다. 소요산에는 요석공주별궁지, 원효폭포, 원효대 등 원효대사와 관련된 명소가 많다.

그 외에 소요산은 북쪽과 가깝기 때문에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같은 안보관광지도 있으며, 사전에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야영장도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착역⑤] 중앙선 '용문역'

2009년 12월에 개통된 역으로, 가장 최근에 개통된 수도권 전철 종착역이다. 용문역의 관광지라면 역시 용문산이다 양평군을 대표하는 용문산은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서, 강원도의 태백산맥을 가지 않더라도 경기도 내에서 매우 웅장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용문역과 용문산, 용문사, 용문산 국민관광지
 용문역과 용문산, 용문사, 용문산 국민관광지
ⓒ 한우진,용문사,양평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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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용문산의 용문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고찰이며, 추정수령 1100여년의 천연기념물 30호 은행나무도 유명하다. 그리고 용문사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체험은 바로 '템플스테이'다. 사찰에서 수행자들과 일상을 함께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재충전 기회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용문산 입구에 위치한 용문산 국민관광지에는 계곡물로 만들어진 공원과 어린이용 놀이시설, 음식단지들이 있으며, 공연장, 농업박물관, 야영장, 숙박시설 등도 함께 있어서, 하루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용문역과 용문산 입구가 약간 멀기 때문에, 미리 연계교통을 확인해야 한다.

[종착역⑥] 경의선 '문산역'

문산역은 원래 경의선 철도의 종착역이었으나, 2009년 7월에 복선전철화가 되어 지금은 전철로 갈 수가 있다. 기존 철도 구간이던 문산-임진강-도라산 구간은 전동차가 아닌 디젤열차로 연계운행중이다.

문산역의 대표 관광지라면 역시 임진각과 도라산역이다. 전철을 타고 문산역에서 내리면 1시간에 한 번씩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으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이 열차를 타면 임진각 관광지와 도라산역을 둘러볼 수 있다. 단 도라산역은 월요일에는 운행되지 않으며, 도라산역에 들어가려면 임진강역에서 내려 수속을 밟아야 한다.

 문산역 주변 관광지: 임진각과 도라산역 주변 관광지들
 문산역 주변 관광지: 임진각과 도라산역 주변 관광지들
ⓒ 파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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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은 전통적인 안보관광지로 자유의 다리, 통일연못, 평화의 종 등을 볼 수 있으며, 임진각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새로 생긴 평화누리 바람의 언덕은 넓은 풀밭으로, 매우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임진강역의 다음 정거장인 도라산역은 북한에 가까운 남한 최북단 역으로, 남북한 물류의 통관 업무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이기도 하다. 도라산역을 기점으로 제 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비무장지대 견학을 할 수 있다.

[종착역⑦]코레일 공항철도 '용유역'

코레일 공항철도의 종착역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한 정거장이 더 있다. 바로 차량기지 안에 설치된 임시승강장인 용유역이다. 용유역은 영종도의 주요 관광지인 용유도, 무의도와 가깝기 때문에 관광목적의 종착역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용유역과 주변 관광지들
 용유역과 주변 관광지들
ⓒ 한우진,코레일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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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용유임시역까지 가는 열차가 시범적으로 운행되어 좋은 반응을 얻자, 코레일 공항철도에서는 올해 4월 17일부터 매 주말마다 이 열차를 상설 운행하고 있다. 그린에코트레인(Green-Eco Train)이라는 이름으로 운행되는 이 열차는 김포공항역에서 주말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수도권 전철에서는 보기 드문 좌석형 직통열차로 운행되고 있다.

용유역에서 내린 승객은 100m만 걸으면 바닷가인 거잠포 선착장에 도착하며, 이곳에는 횟집과 다양한 해산물 음식점이 몰려있다. 선착장에서 바다낚시도 할 수 있다. 한편 거잠포에서 갯벌을 감상하며 잠진도 선착장까지 20분 정도 걸어가면 무의도로 건너갈 수 있는 배를 탈 수 있는데, 무의도에서는 실미도 해수욕장, 하나개 해수욕장 등을 즐길 수 있고, 썰물이 되면 실미도 해수욕장에서 실미도까지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무의도 안에서는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호룡곡산 등산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용유역 주변에는 마시안해변, 선녀바위, 을왕리-왕산해수욕장 등 다양한 바다체험을 할 수 있다. 종착역 바로 앞에 바닷가가 있고, 다양한 바다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서해의 섬으로 이어지는 전철인 공항철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도권 전철이 계속 늘어나다보니, 전철의 종착역까지 가본 사람들은 더욱 줄어드는 것 같다. 주말에 전철을 이용해서 종착역으로 향하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교통정체에 시달리지 않고도 다양한 관광지에서 휴식과 레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의 종착역은 다시 새로운 출발을 향한 시발(始發)역이 되어 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 시민기자는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frdb.railplus.kr),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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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교통에 관심이 많은 철도애호인, 교통평론가. 국내 공공교통 개선에 지대한 관심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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