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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ARS여론조사를 실시한 호남일보 김덕천 상임고문이 "이 의원 측이 11억원을 제안하며 증언을 회유했다"고 이른바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하자 이 의원 측은 "되레 김씨가 먼저 돈을 요구했으며, 그럴 줄 알고 녹취를 해두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의원 측은 "거짓 자작극의 증빙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김덕천 고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이아무개씨)
 불법ARS여론조사를 실시한 호남일보 김덕천 상임고문이 "이 의원 측이 11억원을 제안하며 증언을 회유했다"고 이른바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하자 이 의원 측은 "되레 김씨가 먼저 돈을 요구했으며, 그럴 줄 알고 녹취를 해두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의원 측은 "거짓 자작극의 증빙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김덕천 고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이아무개씨)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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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여론조사 호남일보 김덕천 "이 의원 측이 증언 회유했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을 방해할 목적으로 불법 ARS여론조사를 실시한 의혹을 사고 있는 호남일보 김덕천 상임고문(전 회장)이 21일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용섭 의원 측으로부터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1억 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김 상임고문이 '강운태 의원을 한 방에 날릴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신의를 보증하는 의미로 1억1천만 원을 (이 의원 측이)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보여 주었지만 응하지 않았다"면서 "상대방의 작전과 모략일 것 같아 김 상임고문과의 대화 과정을 녹취해 두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의원 측은 "김 상임고문이 이른바 '양심선언'을 한다며 거짓 자작극을 벌이는 기자회견장에 강운태 의원 측 대변인이 동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강운태 의원이 이번 일에도 연루가 돼있다는 증빙자료가 있는 만큼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강 의원은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김 상임고문은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양심선언'을 자처하며 "지난 10일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 후보선출을 위한 대회가 끝난 이후로 이 의원 측으로부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회유와 설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6일경 양아무개 병원 원장실에서 이 의원과 단둘이 만났다"면서 "이 의원이 내 편에 서서 증언해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 원장이 18일경 자신의 집에서 (증언을 댓가로) '11억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 원장과 끝난 뒤인 20일경 이아무개씨가 '양아무개씨에게 얘기 다 들었다'며 '이제 나하고 얘기하자,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내가 한방에 다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의원 측 "'강운태 날릴 한 방 있다'며 먼저 돈 요구, 혹시 몰라 녹취"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즉각 반박기자회견을 열어 김 상임고문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했다.

전갑길 경선준비위원장과 양아무개 원장, 이아무개 씨 등 세 사람은 오후 5시 30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반박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의원은 '증언'이라는 자료를 냈다.

우선 이 의원은 "친구인 양아무개 원장으로부터 김 상임고문이 '불법 ARS 여론조사와 관련 강운태 후보 측으로부터 많은 돈을 수수했다는 관련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며 수차례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김 상임고문과 만나 '내가 시장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규명이 중요하다'면서 '다시는 광주에서 이런 불법과 반칙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의감을 갖고 진실규명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상대방의 모략이나 작전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김 상임고문과 만나는 전 대화과정을 녹취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녹취록은 언제든 공표할 수 있으며, 김 상임고문과 만난 다음 날(17일) 검찰에 '어제 김덕천을 만났는데 의혹이 있으니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11억 원을 제안했다고 김 상임고문이 주장하는 양아무개씨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 상임고문이 주장하는 11억 원은 내가 언급하지도 않았고, 김씨와 대화 도중 언급도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되레 김 상임고문이 '강운태 의원을 한 방에 날릴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신의를 보증하는 의미로 1억1천만 원을 (이 의원 측이)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보여주길래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아무개씨도 "김 상임고문이 '여론조사에 강운태 의원 측이 연루됐다'는 자술서를 나에게 보여줘 회사 여직원으로 하여금 복사해 현재 보관 중"이라고 밝혀 김 상임고문의 이른바 '양심선언'이 거짓 자작극임을 증빙하는 자료를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거짓 양심선언'이 결국 누구 목을 옥죄게 되는지 알게 될 것"

이 의원 측 핵심관계자는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는 김 상임고문이 초조한 마음에 자충수를 두고 있고, 이를 강운태 의원 측이 기자회견에 배석하는 등 적극 이용하려 드는데 한 마디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심선언을 빙자한 또 하나의 자작극이 결국 누구의 목을 옥죄게 되는지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호남일보는 민주당이 광주시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던 날 불법 ARS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두고 이 의원 측은 "이 불법 여론조사에 강운태 의원 측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의혹들을 제기해왔고, 민주당 중앙당은 이 의원 측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재심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 출두 하루 전날 전격적으로 연 이른바 '양심선언' 기자회견이 또 다시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다.


태그:#이용섭, #강운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호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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