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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 모여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 모여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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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와 블로거를 위한 사진워크숍 강좌가 지난 4월 16~18일 2박3일간 오마이스쿨에서 열렸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르포작가인 이상엽(42)씨와 '춤추는 사진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강영호(40)씨의 강의로 시작된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에서 모인 11명의 수강생이 함께했다.

첫째 날 이상엽 작가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중 중국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하면 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나' 등을 설명했다. 이 작가는 "사진을 찍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라며 "얻고자하는 정보가 있을 때는 서로 교감이 오갈 때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전등사에서 이작가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모습
 워크숍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전등사에서 이작가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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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총무스님께서 쑥차를 담기 위해 다기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전등사 총무스님께서 쑥차를 담기 위해 다기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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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에서 총무스님과 차를 나누며 스님으로부터 쑥차 만든는법을 듣고 있는 모습이 진지하다.
 전등사에서 총무스님과 차를 나누며 스님으로부터 쑥차 만든는법을 듣고 있는 모습이 진지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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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현장에서 피사체를 요리하는 법'을 강의실에서 간단하게 듣고 강화도의 전등사· 동막갯벌·선수선착장·성공회강화성당 등을 돌며 촬영하였다. 전등사를 방문하였을 땐 전등사 살림을 맡고 있는 한 직원의 안내로 총무인 혜경 스님과 강화도에서 나온다는 쑥차를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등사 직원은 오마이스쿨에서 정기적으로 사진강좌가 있다면 전등사와 연계하여 행사 때나 특별한 날에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또 "보존 자료로 사진이 필요해서 찍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며 "사진작가들이 찍은 사진은 아무래도 초보자들이 찍은 사진보다는 퀄리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막갯벌을 찍기 위해  수강생들이 모여 있다.
 동막갯벌을 찍기 위해 수강생들이 모여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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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애꾸눈으로 뷰파인더의 세계를 들여다보지만 그 속에 예술이 있고 삶이 있다"고 표현하는 강영호 작가. 대학시절, 여자 친구를 찍은 사진을 계기로 우연히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그는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음악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한단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 전달만을 위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음악을 들으며 꿈꾸듯이 사진을 찍는다면 완성된 사진에서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그렇게 스토리텔링이 되는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고 한다.

사진? 정보전달 보다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이번 수강자들은 지역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각기 달랐다. 올해 환갑을 맞았다는 윤병옥씨는 안동에서 왔다고 한다. 한복을 만들어 문화재전승을 위한 작업을 15년째 하고 있는데 그동안 수없이 많은 작품을 만들면서 사진을 찍어 자료보존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워 지금이라도 사진 공부를 하여 자료로 남기기 위해 참석하게 되었다고. 강의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삶과는 다른 세계지만 즐거운 시간이 생활전환에도 도움이 되었단다.

시상식,작가의 책과 작품집을 선물로 주고 있는모습
 시상식,작가의 책과 작품집을 선물로 주고 있는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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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74) 숭실대초청교수가 강작가에게 상으로 받은 작품집을  들여다 보고 있다.
 김동수(74) 숭실대초청교수가 강작가에게 상으로 받은 작품집을 들여다 보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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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50년 동안 거주하면서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김동수(74) 교수. 평소 <오마이뉴스> 독자였던 그는 숭실대 초청강사로 고국에 들어와 있는데, 사진워크숍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가천의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정남(52) 교수. 그는 가족들과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서 카메라를 장만했지만 제대로 찍는 방법을 잘 몰랐단다. 그러다 <오마이뉴스> 워크숍 강좌가 있다는 것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고.

한성대학교 안영무(52) 교수는 '사진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찍은 사진을 평가해 주는 강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생을 너무 무미건조하게 살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단다. 그는 "이제는 두 딸과 함께 서로 교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흐뭇하게 웃는다.

샘날 정도로 닭살이었던 커플 서영우(37)·윤혜진(32)씨는 과도한 업무로 쉬고 싶은 생각에 왔단다. 그들은 평소에 무심코 찍었던 사진에 제목을 붙이려고 하니 마땅히 생각나지 않아 고심을 많이 했다면서 자신이 찍은 작품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울산에서 비행기와 택시를 타고 강화까지 왔다는 공무원 조영진(40)씨와 박주석(53)씨는 강화도는 태어나서 처음이지만 오마이스쿨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되어 기쁘고 이런 강좌가 또 있다면 다시 한 번 참석하고 싶다고 전했다. 카메라를 사고 처음 강좌에 참석한 이경섭씨, 충북 음성에서 온 김태진씨 등 수강자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이런 강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어지기전 다과를 나누고 있는모습
 헤어지기전 다과를 나누고 있는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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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 강사였던 이상엽 작가와 강영호 작가는 성향이 달라도 많이 달랐다. 하지만 '부조화속의 조화'라고 해야 할까? 차분하게 리드해 가는 이 작가와 열정이 넘치며 예술의 혼을 불어 넣어 주는 강 작가 덕분에 짧은 시간, 타이트한 강의에도 힘든 줄 모르며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묵묵히 조교 역할을 해준 홍진훤 조교를 비롯해 강화 오마이스쿨에서의 만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태그:#오마이스쿨사진워크숍, #전등사, #강화성공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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