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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 조인트'와 '좌파청소' 발언으로 물러났던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5일 밤 8시 50분발 대한항공 KE005편에 탑승해 미국 라스베가스로 출국했다. 김 전 이사장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바람에 큰집 조인트 핵심 당사자가 없는 국회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기자들은 김우룡 전 이사장 출국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김 이사장이 치밀하고 비밀스럽게 출국을 했기 때문이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김우룡 미국 출국, 누가 도왔나> 글에서 "저는 김우룡 전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동료기자들과 5일 인천공항 출국장을 찾았다"며 "출국장을 빠져 나가는 모든 승객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출국장 출입구가 총 네 개인데 기자들이 조를 나눠 모든 출입구 앞에서 잠복해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이사장 출국을 취재하기 위해 '잠복근무'까지 했지만 허재현 기자 눈 앞에는 김 이사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무엇일까? 허재현 기자는 "김 전 이사장은 오후 6시 대리인을 통해 탑승 수속을 하고, 부인과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대리인을 통해 탑승수속을 할지라도 그가 평범한 시민이기 때문에 귀빈실을 이용할 수도 없다. 기자들도 귀빈실로 통과했는지 의심을 했지만 인천공항 관계자는 김 전 이사장이 귀빈실을 이용해 출국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허재현 기자는 말했다.

 

귀빈실도 이용하지 않았다면 김 전 이사장은 어떻게 출국을 했을까? 하늘로 날아서, 아니면 인천공항에 '쥐구멍'이라도 있는 것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하지만 김 전 이사장은 인천공항에 취재진만 있는 줄 착각했다. 인천공항은 두 눈 부릅뜬 수많은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취재진을 자랑스럽게 따돌렸다고 생각하고 출국장에서 평안하게 가방을 뒤지다가 그만 한 시민의 '아이폰'에 잡혀 버린 것이다. 이 시민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MBC노조에 제공했다. 그런데 김 전 이사장이 든 가방은 프랑스 명품 '롱샴'이라고 한다.

 

시민의 눈은 이렇게 무섭다. '큰집 조인트' 진실을 외면하려고 누구 도움으로 취재진 눈을 따돌리고 출국했는지 몰라도, 진실을 밝히려는 시민의 눈은 피할 수 없었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넓고, 김 이사장을 아는 사람은 대한민국보다 적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김 이사장을 고 미국으로 도망은 갈 수 있지만 가는 곳곳마다 진실을 위하여 두 눈을 부릅뜬 시민들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둠은 빛을 이기 못한다.


태그:#김우룡, #미국출국,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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