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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예고 시스템'을 적용해 '층 버튼'을 없앤 NHN 신 사옥 승강기 내부(왼쪽)와 올 하반기 선보일 네이버 검색 홈
 '목적지 예고 시스템'을 적용해 '층 버튼'을 없앤 NHN 신 사옥 승강기 내부(왼쪽)와 올 하반기 선보일 네이버 검색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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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8층, 지상 27층짜리 NHN 분당 신사옥 승강기 안엔 '층 버튼'이 없다. '목적지 예고 시스템'을 적용해 각 층에서 미리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승강기를 보내준다.

올 하반기엔 네이버 검색 메인 화면도 단순해진다. 하얀 바탕에 달랑 검색 창 하나가 전부다. 대신 네이버 홈은 '검색 홈'을 포함해 3가지 얼굴을 갖게 된다. 현재 메인 면과 비슷한 '캐스트 홈'과 새로 선보일 개인화웹서비스(PWE) '데스크 홈'이다.

네이버 2010년 전략은 '세 얼굴'... 검색 홈도 단순화 

분당 정자동에 새로 지은 NHN 신 사옥
 분당 정자동에 새로 지은 NHN 신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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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대표 김상헌)은 6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새로 지은 첫 사옥 '그린 팩토리'에서 '네이버 쉬프트 2010' 행사를 열었다. 언론사 기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파워 블로거 200여 명을 불러 올해 네이버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한편 새 집을 소개하는 일종의 '오픈 하우스'였다.    

이 자리에서 김상헌 NHN 사장은 "이 시대 이용자 요구는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홈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됐다"면서 "홈은 꼭 하나여야 할까, 전문화된 몇 가지 홈을 만들면 어떨까, 고민 끝에 '캐스트 홈', '검색 홈', '데스크 홈' 등 3가지 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캐스트 홈'이 뉴스캐스트, 오픈캐스트 등을 포괄하는 현재 네이버 메인 면과 유사하다면, '검색 홈'은 검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화면을 단순화했고 해외 사용자를 배려해 '한글 입력 자판' 기능을 추가했다.  

이날 처음 소개된 '데스크 홈'은 이름 그대로 '책상' 기능을 웹에 구현한 업무용 홈이다. 메일, 쪽지, 일정관리(캘린더), 가계부, 주소록, 계좌 조회 등 기존 네이버 개인화 서비스를 한 데 모으는 한편 블로그, 미투데이, 카페 등에 올라오는 새 글이나 댓글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개인 파일 저장 공간인 N드라이브와 통합작성도구를 이용해 바로 메일이나 자료 전송도 가능하다.

다만 데스크 홈은 로그인 상태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캐스트 홈'이 여전히 기본 메인으로 노출되며, 화면 상단 버튼을 이용해 데스크 홈이나 검색 홈으로 이동할 수 있다. 따라서 캐스트 홈에 포함된 뉴스캐스트, 오픈캐스트나 광고 트래픽은 줄지 않을 거라는 게 네이버쪽 설명이다. 

6일 2010년 네이버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데스크 홈'을 소개하는 조수용 NHN CMD본부장
 6일 2010년 네이버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데스크 홈'을 소개하는 조수용 NHN CMD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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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글로즈 베타... 실시간-시퀀스 검색은 10일부터

데스크 홈 기능들은 유무선 연동을 통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도 그대로 구현될 예정이다. 이날 모바일 사업 전략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김상헌 대표는 "오늘 발표된 서비스를 포함해 웹상의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곧 모바일 전략"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새 얼굴은 오는 7월 일부 한정된 베타 테스터(출시와 함께 이를 사전에 점검해 주는 전문가) 대상으로 비공개 진행되는 '클로즈 베타'를 거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이용자가 한 번 검색한 내용이 업데이트 되면 실시간으로 통보해주는 '리얼타임 검색'과 최초 검색어에 각종 선택지를 적용해 최적화된 결과를 끌어내는 '시퀀스 검색' 등 새로운 검색 서비스는 오는 10일 새벽 0시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시퀀스 검색은 이미 지난달 30일 네이버 재팬에 먼저 적용된 것으로 일단 자동차, 영화, 게임, 건강, 휴대폰, 축제-행사, 레시피 등 7개 영역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검색어를 '자동차'로 입력하면 제조사, 가격대, 차종, 연비 등을 추가 선택해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돕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기본 검색 선택이 진정한 의미의 오픈"... 구글에 쓴소리

6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새로 지은 첫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 쉬프트 2010' 행사에서 네이버 세 가지 홈 전략을 발표하는 김상헌 NHN 사장
 6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새로 지은 첫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 쉬프트 2010' 행사에서 네이버 세 가지 홈 전략을 발표하는 김상헌 NHN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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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 선택권 논란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김상헌 사장은 논의 자체가 설익었다고 전제하면서도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기본 검색창(구글)이 뜨는 상태에서 다른 것을 새로 깔라는 것은 이미 달리기 출발점이 다를 수 있다"면서 "원론적으로 오픈했다는 것과 그 이면에 현실적인 환경이 우리 노력만으로 안 된다면, 이통사와 제조사가 알아서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약간 '수사법' 아니겠느냐"며 재차 구글 쪽을 겨냥했다.

앞서 구글코리아 쪽은 "안드로이드는 오픈 소스 플랫폼이기 때문에 반드시 구글을 (기본 검색으로) 넣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제조사와 이통사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이용자 선택권이) 당장 문제 소지가 없더라도 먼 훗날 있을 수 있는데 결국 불편한 건 이용자"라면서 "검색창을 바꿀 수 있느냐가 진정한 의미의 오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태그:#네이버, #구글, #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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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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