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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58일 앞두고 <부평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접전 양상으로 부평구청장 선거가 진행될 공산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윤배 부평구청장이 6·2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경우, 민주당 구청장 후보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용석·홍미영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5% 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음에도, 야권 '선거연합'의 반사 이익으로 민주당 두 예비후보가 박 구청장을 이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인천시 인구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구의 표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천지역에서 지방권력 교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평신문>은 부평구청장 선거 관련 유권자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더피플(The People)'에 의뢰해 4월 3일부터 5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부평구에 거주하는 남녀 63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추출에 의한 전화 ARS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8% 포인트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김용석 > 홍미영

 

민주당 부평구청장 후보자 적합도 조사 결과, 김용석 예비후보가 홍미영 예비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구청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지지하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19.6%가 노무현 대통령 인사비서관인 김용석 예비후보를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홍미영 전 국회의원(17.5%), 곽영기 전 부평구 총무국장(9.3%), 이성만 인하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7.4%), 김현상 부평구 중소기업협의회 부회장(6.6%) 순으로 응답했다.

 

민주당은 김용석·홍미영 예비후보의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김용석 예비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홍 예비후보를 앞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39.6%로 나타나, 섣불리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있는 홍 예비후보의 지지층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김 예비후보는 오랜 정치적 공백에도 불구, 단시일 안에 지지층을 결집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박윤배 > 고진섭 > 오태석

한나라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윤배 구청장의 지지도가 2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고진섭(16.2%), 오태석(10.6%) 순으로 응답했다. 부평 토박이인데다 재선 구청장임을 감안하면, 박 구청장의 지지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박 구청장의 지지층은 한나라당 지지층인 50~60대 이상에서 3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 반면, 최근 인천시의회 의장을 사퇴하고 부평구청장으로 출마를 선언한 고진섭 예비후보자의 경우 30대와 자유선진당 등 야당 지지층에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민주 김용석·홍미영, 박윤배와 접전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구 선거 결과는 인천시장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부평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예비후보의 가상 대결 결과, 민주당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출마 예정자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8대 총선과 4·29 부평을 재선거 이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분위기와 사뭇 다른 조사 결과다. <더피플>이 3월 초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민주당 후보를 10% 정도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6·2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두 당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윤배 구청장과 홍미영 예비후보의 가상 대결에서 각각 33.1%와 34.4%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 범위 내에서 홍 예비후보가 박 구청장을 앞섰다. 또한 박 구청장(=33.3%)과 김용석 예비후보(=34.2%)의 가상 대결에서도 김 예비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평 토박인데다 재선 구청장이 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지는 것으로 조사돼, 한나라당에서 '수혈론'이 부상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는 박 구청장이 각종 불미스러운 구설수에 오르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물갈이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최근 "당 조사 결과에서 인천 전체적으로 현직 단체장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높게 나타나, '현직 프리미엄'은 없어진 지 오래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고진섭 예비후보 부상 중

지난 3월 22일 뒤늦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점을 감안한다면, 고진섭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내에서 박윤배 구청장의 대체 카드로 부상 중이라고 볼 수 있다. 고 예비후보와 민주당 김용석·홍미영 예비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고 예비후보는 두 예비후보에게 공히 6.5%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예비후보의 지지도는 아직 역부족으로 나타났지만, 한나라당 내에서 '새 카드'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30대와 야권 선거연합에 참석하지 않는 야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인 고 예비후보의 경쟁력은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33.1%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민주노동당은 6.8%에 그쳤고, 자유선진당(3.9%), 진보신당(2.8%), 국민참여당 (1.9%)이 그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2.6%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구청장 선거 여론조사, #더피플, #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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