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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뒷산 진달래와 다른 삼각산 명품 진달래 군락지
 
4월은, 봄의 요정들이 다투어 벌이는 꽃축제같다. 어제(4일) 새벽 일찍 산꾼들과 부산시 기장군 소재 삼각산 진달래 군락지를 관광하기 위해 해운대 역 앞에서 만났다. 하긴 진달래 꽃구경은 굳이 먼 산을 오르지 않아도 앞산 뒷산 다투어 피는 우리꽃이다. 그러나 삼각산 진달래꽃은 앞산 뒷산 진달래와 그 꽃빛깔이 다르다. 앞산 뒷산이 깊은 산중의 산과 다르듯이… 해운대에서 기장 방향으로 달리는 국도주변에 우수수 보기 좋은 꽃비가 뿌렸다.
 

 
삼각산 하봉에 도착하니 진달래가 마치 하늘을 불태우는 듯 했다. 절로 탄성이 질러졌다. 온 산에 꽃불이 마치 봉홧불처럼 옮겨 붙어가고 있었다. 부산 기장군 삼각산의 진달래의 군락지는 전국 어느 진달래 축제에도 빠지지 않는다.
 
부산의 기장군에 존재하는 삼각산은 해발 469m. 높지도 낮지도 않아 등반하기 좋은 산이다. 삼각산의 산행 코스는, 장안사에서 부터 시작해서 삼각산으로 해서 시명산(676m) 정산에 올라 다시 하산 하는 것이 좋다.
 

삼각산 정상까지 진달래 꽃잎 즈려 밟고 
 
그러나 삼각산에서 용소 마을로 하산해도 좋은 코스다. 삼각산 산행은 산을 오르락 내리락 거려야 하는 봉우리들을 수회 만난다. 그래서 초행 등산객에게는 약간 힘든 코스다. 그러나 산행 중에 탁 트인 조망권이 좋은 푸른 동해 풍광은 장관이다.
 
삼각산 상봉에서는 대운산2봉, 시명산 그리고 424봉 등이 눈 안에 환하게 들어온다. 그리고 고리원전과 공사 중인 부산 울산 간 고속도로 등도 보인다. 달음산과 천마산, 망월산 백운산 철마산, 달음산 뒤로 저 멀리 장산과 봉래산도 아지랑이 속에서 바라보니 한폭의 수채화같다.
 
불타는 진달래 꽃불이 맞불처럼 옮겨 붙기 시작한 진달래 꽃길이 삼각산 정상(469m)까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진달래는 식물학상 철쭉과에 속하는 꽃. 진달래 종류는 37종이나 된다고 한다. 봄이면 온 산하를 물들이는 진달래꽃은 민족의 꽃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피처럼 붉은 꽃빛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충혼의 넋을 떠올리는 게 하기 충분한 꽃이다.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진달래는 보릿고개를 넘는 아이들에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그런 먹는 꽃. 또 먹어도 배고픈 보릿고개를 상징하는 하는 꽃이기도 하다.
 
청산에 물든다
연분홍 물든다
청산 마음에 보라 물든다
언제 늙으며 언제 따로 젊었길래
청산 마음 수집어
연분홍 꽃 뺨
어쩌면 잠자리깃
해죽 날으고 어쩌면 만등
초롱 동동 낙양을 마주 서서 타는 마음
청산이 한없으랴 가고픈 마음
천년 가고픈 마음
날이 갈수록 아픈 마음이
피로 멍든 진달래
피로 피는 진달래
 
- 설창수<진달래 산>
 

기장군의 장안사에서 삼각산-시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는, 전문 등산가라도 긴장하는 산. 삼각산은 해발 469m, 시명산은 676m이다. 이 사이를 이어지는 산행코스가 가파르다. 불타는 꽃불과 함께 탁 트인 전망때문에 산행의 고단함도 저 멀리 날아나 있었다. 
기장군 소재 삼각산에에 오르려면, 장안사 입구 주차장(화장실)에서 산행의 들머리로 잡아, 삼각산-창녕 성씨묘-551봉-564봉-시명산-불광산(660봉)-424봉-척판암-백련암 갈림길-도로-장안사 주차장으로 하산하면 된다.

삼각산 진달래 구경하고 자연 마을 용소 마을 하산 산행 코스도 명품
 
이 산행을 완주하려면 자그만치 5시간 30분이 걸린다. 늘 이 산행코스로 등산했으나, 이번에는 용소 마을로 하산했다. 용소 마을은 부산 지역의 대표되는 자연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300년 넘는 팽나무가 서 있었다. 그리고 조선 여인의 옥빛 가락지 같은 용소도 아름다웠다. 삼각산의 진달래 군락지는 부산을 대표하는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 나무의 수령이 30-40년은 족히 되어 보인다.
 
꽃아 꽃아 진달래꽃아
육지 평지 다 버리고
촉촉 바위에 너 피었냐
육지 평지 내사 싫고
촉촉 바위가 본색일세
- <장성지방민요> 중
 

진달래꽃, 이웃과의 공동체 단합의 상징
 
정녕 봄은 산꾼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꽃들의 팡파레로 요란한 축제. 진달래의 연분홍빛, 똑 같은 연분홍빛처럼 보이지만 하나도 같은 꽃빛이 없다. 그래서 내가 가진 언어로 이 진달래 꽃빛 다 표현하기 힘들다. 타는 듯 붉은 입술을 연상케 하는 동백꽃도 좋고 은은한 매화나 순수한 개나리와 연약한 벚꽃이나 복사꽃, 배꽃도 좋지만, 진달래꽃은 내 추억의 저편을 흔들어 놓는 꽃이다. 
 
진달래 꽃은 이웃과의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성격의 화전놀이(음력 3월 3일)를 기해, 진달래 꽃잎으로 전을 부쳐, 남녀노소 함께 즐기던 우리 고유 풍습을 추억케 하는 꽃이다. 내가 자랐던 고향 마을에는 유난히 진달래 많이 피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누나 넷과 진달래꽃을 따서 찹쌀가루와 섞어 참기름에 띄워 전을 부치는 일을 즐겼다. 그러나 그때 그 꽃다운 십대 누나들도 이제 두 분은 저 세상 분이 되었다. 세월은 참 화살처럼 빠른 것 같다. 먹기 좋아 자꾸 먹게 되던 진달래 화전. 올해는 연로한 누님 두 분 모시고 가까운 앞산에 올라 진달래 꽃구경이라도 시켜드려야겠다….
  

덧붙이는 글 | 부산 기장군 소재의 삼각산 가려면, 우선 대중교통은 기장군 동부리 기장시장으로 가서 9번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기장시장 교통편은 해운대에서 39, 180, 181, 1003번을 타야하고, 동래 쪽에서는 183, 반송에선 188번을 타야 한다. 기장시장 앞에선 일해교통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장안사 입구 상장 안마을 슈퍼 앞에서 하차한다. 버스 시간표는, 오전 6시45분, 7시10분, 8시20분, 9시15분, 10시5분 11시. 소요시간은 약 20분 걸리며, 차비는 850원. 장안사에서 나오는 교통시간표는, 오후 2시30분, 3시40분, 4시30분, 5시30분, 6시15분, 7시10분, 8시10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를 따라서 송정해수욕장 입구~기장체육관~울산 온양~장안사에 도착하면 된다. 용소골로 하산할 경우, 장안사,시명산 이정표 ~ 용소골,시명산 이정표  ~ 팽나무 ~ 용소 ~ 용소회관 ~ 용소버스정류소 ~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이다.





태그:#진달래, #군락지, #용소마을, #기장군, #삼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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