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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가 황희만 부사장 임명에 반발, 김재철 MBC사장 퇴진 파업 돌입을 선언하였다.
 MBC노조가 황희만 부사장 임명에 반발, 김재철 MBC사장 퇴진 파업 돌입을 선언하였다.
ⓒ MBC노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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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실종 장병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때, 우리가 카메라를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용서할 수 없는 희대의 사기꾼 김재철이 공영방송 MBC의 사장실에 버티고 있는 한 우리는 시청자들 앞에 고개를 들고 마이크를 잡는 것조차 부끄럽다."

MBC 노동조합이 5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 황희만 특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것에 반발한 노조는 "5일 오전 6시부터 서울지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파업기간 전 조합원은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속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황희만을 전격 부사장에 임명한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내고자 분투해 온 구성원들을 기만했다"며 "'김우룡 폭탄 발언'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국민들을 상대로 허겁지겁 발표했던 '고소 고발' 약속을 뻔뻔스럽게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은 MBC를 파괴하는 파렴치범"이라며 "정권으로부터 MBC를 지키고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인내하고 인내했던 그 길로 이제는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을 향해 "이제 우리가 가는 이 길은 돌아오는 것을 기약하지 않는 먼 길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의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MBC 노조는 지난 2월 18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6.7%, 찬성률 75.9%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MBC 측은 노조가 황 특임이사의 보도본부장직을 반대한 것이지 부사장직까지 반대한 것은 아니므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MBC 노동조합의 성명 전문이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MBC 사장에 김재철 청주MBC 사장을 결정하면서 MBC노동조합과 함께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힘내라! MBC 시민들이 지켜줄께"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MBC 사장에 김재철 청주MBC 사장을 결정하면서 MBC노동조합과 함께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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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희대의 사기꾼 김재철을 몰아내자!

치가 떨린다. 어떻게 이런 사기꾼이 신뢰를 목숨처럼 여기는 공영방송 MBC의 수장을 자처할 수 있단 말인가. 사기꾼 김재철은 오늘(2일) 오후 MBC 구성원들에게 약속한 황희만 특임이사 발령 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청와대와 김우룡의 낙하산 황희만에게 부사장이란 감투를 씌워줬다. 지난달 4일 출근 저지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MBC 구성원들에게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것이다.

이로써 김재철은 '사나이의 말은 문서보다 강하다'며 허풍을 떤 지 한 달도 안 돼 사기꾼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청와대에 불려가 또 조인트를 까이고 매를 맞아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의 약속을 믿은 MBC 구성원들의 얼굴에 보란 듯이 침을 뱉을 수 있단 말인가.

황희만을 부사장에 앉힌 시점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 천안함 침몰로 모든 국민들이 TV 앞에 모여 한 마음으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바로 이때, 그는 이명박 정권에게 MBC를 갖다 바치기 위해 전격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사기꾼 김재철에게는 차디찬 바닷물 속에 갇혀 있을 실종자들마저 자신의 사기 행각과 정권의 MBC 장악을 은폐하기 위한 제물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 어떻게 이렇게 야비한 인간이 공영방송 MBC의 수장일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이렇게 화급을 다투는 시점에 도발을 감행해 MBC를 망치려 작정할 수 있단 말인가.

파렴치범 김재철의 사기 행각은 이뿐이 아니다. 그는 김우룡이 자살 폭탄을 터트리자 구차한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김우룡을 형사 고소하겠다고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나도록 김재철은 담당 변호사조차 선임하지 않고 고소를 회피할 꼼수만 궁리했다. 목숨 걸고 결백을 입증해도 모자랄 판에 두꺼운 낯짝을 카메라 앞에 들이대고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다. 모든 것을 떠나 사기꾼 김재철은 이 두 가지 죄목만으로도 공영방송 MBC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거듭된 약속 파기와 인사 폭거로 '김재철은 MBC내 좌빨을 척결하기 위해 임명된 이명박 정권의 말 잘 듣는 청소부'라는 김우룡의 내부 고발이 단 한 자도 틀리지 않았음이 그대로 입증됐다. 이제 가면을 벗고 정권의 청소부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이상 지금부터 김재철은 사기꾼의 잔기술조차 부릴 필요 없이 MBC를 정권에 갖다 바치기 위해 닥치는 대로 공영방송 MBC를 짓밟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선언한다. 전국 언론노조 MBC 본부는 4월 5일 06시를 기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 사기꾼 김재철이 더 이상 MBC의 역사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가 MBC에서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이다. 천안함 침몰 실종 장병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때, 우리가 카메라를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용서할 수 없는 희대의 사기꾼 김재철이 공영방송 MBC의 사장실에 버티고 있는 한 우리는 시청자들 앞에 고개를 들고 마이크를 잡는 것조차 부끄럽다.

2010년 4 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태그:#MBC노동조합, #황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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