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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저격수로 나서겠습니다. 타당 후보들은 자기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지만, 저는 이번에 네거티브를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리틀 이명박의 실정을 알려 심판받게 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26일 6.2지방선거에 출마한 각오를 밝히며 한 말이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지역기자들의 모임인 홍재언론인협회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의 화두로 '이명박 정권 심판'과 '반MB연대(야권 단일화) 실현'을 강조하며 '김 지사 저격수'를 자임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미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 때 김 지사의 실정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같이 상처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저격수 역할을 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지사에 대해 안 예비후보는 '권력지향적 행정가'라면서 "경기도정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혹평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 4년의 경기도정은 "내용 없는 겉치레 정책들이 많고, 전시행정이 주류를 이뤘다"고 단언했다.

 

"김문수는 권력지향적 행정가... 도정 책임질 수 있는 사람 아니다"

 

특히 지난해 쌍용자동차 사태 때를 거론한 안 예비후보는 "경기도의 대표적 기업, 평택의 주요 기업인 쌍용차 사태가 발생하자 김 지사는 철저히 외면했다"면서 "옥쇄파업 77일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국회로 책임을 미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쌍용차 사태 때 김 지사가 한 일은 딱 2가지에요. 관용 자동차 구입한 것과, 77일 동안 노동자들이 살려 달라며 했던 파업이 정리되고 나서 생산라인 가동되는 것 보고 격려하며 사진 찍은 것밖에 없거든요."

 

안 예비후보는 "목숨 걸고 얘기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확인해 보는 것이 올바른 목민관의 모습이다"면서 "김 지사는 대단히 정치적으로 자신의 전망과 관련된 유불리만 판단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한마디로 "진심이 없고, 혼이 없는 행정가"라고 했다.

 

김문수 지사의 2006년 당시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 120만 개'와 최근 경기도가 내세우는 이른바 '무한 돌봄' 사업에 대해 비판도 이어졌다. 안 예비후보는 "일자리 창출 120만 개 공약을 내걸었지만 중간에 수정까지 하면서도 달성하지 못했고, 기껏 만들었다는 일자리도 대부분 '알바' 수준"이라면서 "진심도 없지만 능력도 없다"고 힐난했다.

 

"김 지사가 자랑하는 무한 돌봄 사업도 69억짜리 사업입니다. 혜택은 굉장히 제한적이고 대표적 전시행정이죠. 이런 것을 경기도민들이 알지 못합니다. 포장과 형식만 잘해서 홍보하는 것 때문에 도민들이 잘 알지 못해요. 선거 과정에서 이런 실정을 폭로하겠습니다."

 

"반드시 단일화될 것... 야권 연대의 중심 고리는 민주노동당"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안 예비후보는 "현재 경기도지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후보들의 연대는 잠정 결렬상태"라면서도 "그러나 반드시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단일화를 통해)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야권 연대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반MB 선거 연대가 주요 목표입니다. 우리 민주노동당의 발전을 위해서일 뿐 아니라, 이것이 국민들의 여망임을 각 당의 후보들이 꼭 알아야 합니다."

 

야권 연대에 대해 진심을 갖고 있으며, 핵심 고리가 될 수 있는 건 민주노동당이라는 게 안 예비후보의 생각이다. 그 이유에 대해 안 예비후보는 "MB정권 하에서 가장 많이 탄압 받는 당이고, 현재 야권의 지지도 분포 현황과 역학 관계에서 볼 때 야권 연대의 중심 고리가 민주노동당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민주당도 우리 민주노동당과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국민참여당은 정치적 가치와 정책에서 우리와 함께하려 하고요. 진보신당도 우리와 정치적, 철학적 공감대가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민주노동당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안 예비후보는 "민주노동당이야말로 야권연대를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면서 "우리가 약해진다는 걸 감수하면서도 연대를 하려고 있다는 진심을 각 정당들이 알아주어야 한다"고 민주당과 진보정당을 향해 호소했다.

 

"현재 민주당은 도로 민주당이며, 오판하고 있는 듯합니다. 당내 지도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진보신당의 불참 선언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진보신당도 존재감 이전에 이 정권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는 진정성을 가져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보정당이 할 일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진보신당에게 합류하라고 촉구합니다."

 

 

"무상급식은 민주노동당 정책인데 민주당이 혜택 보고 있다"

 

최근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으며 야권 후보들이 앞 다퉈 시행하겠다고 하는 무상급식에 대해 안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지금 크게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무상급식은 지난 2002년 우리 민주노동당이 내놓은 대표적 정책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무상급식은 우리가 밥상 차렸지만 포장은 남이 하고 있는 거예요. 민주당이 조금 얄밉기도 하죠. 그러나 우리가 내세운 정책을 여러 정당이 철학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해 이제 수용하는 것은 진보적 가치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입니다."

 

'한나라당에서 왜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 같느냐'는 질문엔 "우리 사회에 평등 개념이 확산되는 걸 우려하기 때문에 선별적 금식을 서민급식인 양 포장해 하려는 것"이라며 "무상급식을 이데올로기화하는 한나라당의 정치철학은 후진적 정치철학"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단일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무상급식이 가능하려면 공동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이러한 기구에 대해 안 예비후보는 '낮은 수준의 지방공동정부', '정책풀'이라 표현하면서 "선거 이후에도 함께 고민하고 책임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선되면 경기 지역의 장기 노사분규 사업장 문제 해결할 것"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의 중점 사업과 관련, 안 예비후보는 "초·중 무상급식을 오는 2012년까지 전면화하고, 현재 경기도 지역에 있는 장기 노사분규 사업장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는 "고용불안 때문에 노사분규가 경기도 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런 것에 대한 대책이 김 지사에게는 전혀 없다"면서 "실제 일자리를 안정시키고, 도지사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행정을 펼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도 해결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장기 노사분규 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마련도 제시했다. 안 예비후보는 "장기 노사분규 사업장이 있으면, 경기도를 포함한 '노사민정대책기구'를 설치하겠다"면서 "대책기구에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일정하게 페널티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에 대해 안 예비후보는 "우리 시대의 진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의 실현"이라면서 "이것을 좀 더 영역별로 확대해 자주와 평등, 생태 환경, 복지를 중요한 정책기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세기에는 유권자들, 시민들, 국민들이 주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고 책임지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대외적으로는 더 이상 강대국에게 무시당하거나 눈치 보는 국가가 아니고 자주적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남북통일의 지름길입니다. 또한 현재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개념엔 기회 균등을 넘어서서 삶의 질, 평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으로서 가치를 존중받고 존중해 주는 것, 이것이 민주노동당이 생각하는 정치의 지향점이죠."

 

한편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 2곳(하남과, 오산 또는 화성)과 광역의원 10명, 기초의원은 전체적으로 30여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MB연대'와 '리틀 이명박(김문수) 심판'을 전면에 내건 민주노동당이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동섭, #경기도지사, #민주노동당, #6.2지방선거,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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