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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땅이여, 사람이여. 강물의 상생을 못하게 하여 주옵소서. 배금과 이기의 탐욕이 인간을 수장하는 것을 막아주옵소서. 부끄러움을 안고 저희의 잘못을 반성합니다."

스님과 불자들이 '4대강정비사업 중단'을 외치며 기도했다. 경남불교평화연대와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연대는 28일 오후 4대강사업 낙동강 함안보 아래 둔치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생명평화 지키기 천지명양 수륙대재'를 열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스님들이 바라춤을 추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스님들이 바라춤을 추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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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한 어린이가 등에 '4대강 삽질 대신에 친환경 무상급식을'이라고 써 붙여 달고 앉아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한 어린이가 등에 '4대강 삽질 대신에 친환경 무상급식을'이라고 써 붙여 달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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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소재 낙동강 둔치에서 열린 이날 수륙대재에는 스님과 불자 등 400여 명이 모였다. 서울·부산·천안 등지에서도 참석했다. 다른 종교인 박창균·백남해 신부(천주교)와 김홍술 목사(기독교) 등도 참석했다.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와 민주노동당 강병기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 민주노동당 문성현 창원시장 예비후보,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송정문 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김영만 Corea평화연대 대표, 민호영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사무청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자흥 스님(창원 금강사 주지)은 봉행사를 통해 "비가 많이 내려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해놓은 것을 싹 쓸어버려야 할 것"이라며 "저 아름다운 자연을 막고 쪼개서는 안된다, 오늘 수륙대재는 하늘과 땅에서 빛, 공기를 마시는 모든 생명의 평화와 극락왕생을 비는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자흥 스님이 봉행사를 하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자흥 스님이 봉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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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흥 스님은 "오늘 수륙대재를 열기까지 힘이 많이 들었다, 온갖 압력도 있었다, 시민사회와 환경단체의 도움이 컸다"면서 "지금 대충 헤아려 봐도 낙동강에는 300대의 포클레인이 들어가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 모두 생명평화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인사 주지를 지낸 도성 스님(태종사 회주)은 법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니 앞으로 희망이 느껴진다"면서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고 했던 영국에 맞서 간디가 굶으면서 무저항불복종운동을 할 때 과연 되겠느냐고 했지만, 해냈다, 마찬가지로 여럿이 모여 하다보면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성 스님은 "의원은 의논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뽑아 놓았더니 싸움만 한다, 책임자는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돈을 먹어 교도소에 가기도 한다"면서 "파란 물이 흐르는 강에 무슨 공원을 만든다고 하는데, 금수강산을 버려놓는 일"이라고 밝혔다.

경남불교평화연대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연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에서 도성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경남불교평화연대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연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에서 도성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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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 스님(부산 황정사 주지)은 "아무리 해도 대중의 힘보다 강할 수 없다"며 "지금 힘을 모아 옆길로 새지 말고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데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균 신부는 "얼마 전 천주교가 4대강사업 반대 성명을 냈더니, 이명박 대통령은 설득해 보라고 했다, 과연 이게 설득할 문제냐, 처음부터 새로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자기가 하는 일은 다 맞고 반대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한다, 그래서 반대하는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라고 한다, 반대하면 좌파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도성 스님과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 김홍술 목사,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박창균 신부, 신석규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 백남해 신부, 김영만 코리아평화연대 대표 등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도성 스님과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 김홍술 목사,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박창균 신부, 신석규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 백남해 신부, 김영만 코리아평화연대 대표 등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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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환경단체 회원들이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펼침막을 들고 앉아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환경단체 회원들이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펼침막을 들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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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신부는 "이 땅에 참생명을 심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이 땅에 참생명을 심는 게 종교인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조영건 교수는 "보는 곧 저수지인데, 물은 흘러야 하고 고여 있으면 썪는다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대표는 "온갖 압박 속에 오늘 수륙대재를 연다, 다른 분보다 자흥 스님께서 정말 고생하셨다, 진정한 박수를 부탁드린다"면서 "경제를 살린다는 말에 대통령을 뽑은 우리가 어리석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위해 침묵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날 수륙대재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잘못된 4대강개발사업 중단을 위한 생명평화 지키기를, 천지명양 수륙대재에서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대책없는 망국적 토건경제 국민식수 민족농업 죽이는 4대강 삽질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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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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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스님들이 바라춤을 추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스님들이 바라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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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참가자들이 두 손을 모아 빌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참가자들이 두 손을 모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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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 들고 도보행진하려 하자 경찰이 막아

한편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이날 오전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을 걷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1시경 함안보 전망대에 모여 각종 구호를 적은 만장을 들고 수륙대재가 열리는 2.5km 구간을 걸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만장을 들고 행진하면 안된다며 저지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도화지에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내용의 그림을 적어와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에 붙이기도 했다.

또 수륙대재가 열린 장소 입구에는 '화왕산포럼'이라는 단체에서 내건 '4대강사업 찬성' 펼침막이 걸려 있기도 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그림을 그려와 낙동강가에 서서 펼쳐 보이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그림을 그려와 낙동강가에 서서 펼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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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가 함안보 전망대 입구에서 만장을 들고 도보행진하려고 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가 함안보 전망대 입구에서 만장을 들고 도보행진하려고 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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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4대강사업중단'이란 펼침막을 들고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 앞을 지나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4대강사업중단'이란 펼침막을 들고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 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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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에 '4대강사업 중단'이란 펼침막을 붙이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에 '4대강사업 중단'이란 펼침막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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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4대강사업 반대'하는 내용이 그림을 그려와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에 붙이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4대강사업 반대'하는 내용이 그림을 그려와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에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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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4대강사업 반대'하는 내용의 그림을 그려와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에 붙이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4대강사업 반대'하는 내용의 그림을 그려와 함안보 공사장 가림막에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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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28일 오후 4대강사업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아래 백사장에 준설공사와 관련해 설치해 놓은 놓은 노란색 깃발을 들고 모래톱 위에 올라 서서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28일 오후 4대강사업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아래 백사장에 준설공사와 관련해 설치해 놓은 놓은 노란색 깃발을 들고 모래톱 위에 올라 서서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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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함안보 공사 현장.
 3월 28일 함안보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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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화왕산포럼'은 행사 반대 내용의 펼침막을 행사장 입구에 내걸어 놓았다.
 '4대강사업 중단 수륙대재'가 28일 오후 함안보 아래 백사장에서 열렸는데, '화왕산포럼'은 행사 반대 내용의 펼침막을 행사장 입구에 내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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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경남불교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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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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