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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 도안면 광덕리 산21에 소재한 광덕사 경내에 서 있는 석불입상. 충북 유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 석불입상 충북 증평군 도안면 광덕리 산21에 소재한 광덕사 경내에 서 있는 석불입상. 충북 유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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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 도안면 광덕리 산21에 소재한 광덕사. 1949년 한 보살은 석불의 꿈을 꾸고, 석불 옆에 세 칸의 작은 암자를 지은 뒤 광덕사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고려 초기인 10세기를 전후해 조성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한 기 서 있다.

도안면 소재지에서 충주 방면으로 36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도안농공단지입구에서 1km 쯤 접어들면 도안면 광덕2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마을회관에서 700여m쯤 더 들어가면 농경지를 지나 외따로 작은 절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광덕사다.

작은 절 마당에 우뚝 서있는 석불입상

얼굴은 큰 편이다. 머리에는 훼손을 막기 위헤 쇠로 만든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 얼굴 얼굴은 큰 편이다. 머리에는 훼손을 막기 위헤 쇠로 만든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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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었는데,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는 듯하다. 왼손을 배에 붙여 손바닥을 안으로 향했다
▲ 가슴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었는데,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는 듯하다. 왼손을 배에 붙여 손바닥을 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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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주름이 선명하게 U자 형으로 되어 있다.
▲ 하반신 옷 주름이 선명하게 U자 형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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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는 작은 절이다. 절 경내에는 모두 3동의 전각이 있다. 절로 들어서면 우측에 석불입상이 보인다. 석불입상은 전체 높이가 4.8m에 석불의 높이는 4m 정도다. 화강암으로 조성된 이 석불입상은 마모가 심한 편이다. 특이하게 이마에는 쇠 띠를 두르고 있는데, 이는 목과 머리에 균열이 생겨 파손을 방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석불은 그 크기에 비해 간단하게 조성했다. 미간에 있어야 할 백호는 보이지가 않는다. 양 귀는 길게 늘어졌으나 어깨에는 닿지 않았다. 눈은 반쯤 뜨고 앞을 바라보고 있는 이 석불입상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석불의 인상은 위엄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석질의 문제인지, 오래 동안 풍화에 마모가 되어서인지 선명하지 않은 부분이 보인다.

이석으로 조성된 석불입상

조각수법이 투박하다. 고려 초기 지역의 장인에 의해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 연화대좌 조각수법이 투박하다. 고려 초기 지역의 장인에 의해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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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 석불입상은 이석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연화대좌와 석불이 같은 화강암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아, 같은 시기에 함께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석불을 받치고 있는 연화대좌는 80cm의 높이로 꾸몄으며, 꽃잎 등을 표현한 수법이 투박하다. 고려 초기 지방에서 나타나는 석불의 특징을 잘 보이고 있다. 이 석불의 연호대좌와 석불의 조각 등으로 보아, 이 지역의 장인에 의해서 조성되었음을 알려 준다.

연화대좌 위에 세운 석불입상은 일석으로 꾸며졌다. 머리는 큰 편이며 이목구비가 큼지막하게 표현을 했다. 오랜 세월 풍우에 씻겨 마모가 심한 편이지만,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었는데,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는 듯하다. 왼손을 배에 붙여 손바닥을 안으로 향했다. 법의는 양편 어깨서부터 주름이 잡혀있으며, 아래로 내려가면서 U 자형으로 표현을 하였다.

사찰 경내에 있어 보존 상태가 양호해

저녁 햇빛을 받고 있는 석불입상. 투박한 꾸밈이 정겹다
▲ 얼굴 저녁 햇빛을 받고 있는 석불입상. 투박한 꾸밈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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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으로 많은 석불들이 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광덕사 석불입상은 1949년에 암자가 지어지면서 나름대로 보존이 잘 되고 있다. 이렇게 절 경내에 있지 않고, 야외에 있는 석불이나 탑 등은 훼손이 심하다. 아무래도 관리하는 이들이 없다보니, 사람들에 의해 훼손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광덕사 석불입상의 이마에 머리띠를 두른 것도 경내에 있어 가능한 것이다. 야외에 있었다고 하면 관리가 안 돼 파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문화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처럼 문화재에 대해 중요성을 알려주지 않는 나라도 드물 것이란 생각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보존상태가 좋은 문화재들을 접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하기에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하는 나라에서 무엇을 바랄 것인지. 그나마 잘 보존이 되고 있는 광덕사 석불입상이 고마울 따름이다.


태그:#석불입상, #광덕사, #유형문화재, #고려 초기, #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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