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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경씨.
 송윤경씨.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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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0대 직장인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

가난과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서울 왕십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송윤경(38)씨 눈에서는 책과 배움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다. 그녀의 요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3월 10일 시작되는 <오마이뉴스>의 '고전에서 현실읽기' 첫 번째인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강독회다.

지난해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들'(미래연 공동 주최)과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휴머니스트 공동 기획), 그리고 올해 1월 '최진기쌤의 알기 쉬운 경제학'에 이어 3월에 열릴 '고전에서 현실읽기 강독회'까지 송씨와 <오마이뉴스> 오프라인 강좌의 만남은 벌써 네 번째다. 오프라인 강좌와는 별도로 '노무현 시민주권학교'(☞ 바로가기)'노무현 강독회'(☞ 바로가기)는 현재 온라인 강좌로도 서비스되고 있다.

송씨는 "고전읽기 첫 번째 강의 교재인 <진보와 빈곤>을 책만 사놓고 아직 못 읽었는데 강의 들으려면 이제부터 열심히 읽어야 한다"며 웃었다.

3월 10일부터 진행되는 '고전에서 현실읽기' -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강독회는 이 책을 번역해 한국에 처음 소개했던 김윤상 경북대 교수가 직접 강사로 나서는 한편,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했던 김수현 세종대 교수와 <위험한 경제학>의 저자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선다.

☞ [클릭] '고전에서 현실읽기' -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수강 신청하기

송씨가 <오마이뉴스>의 강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8월 말. 그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던 차에 그가 죽기 전 읽었던 책들을 중심으로 강독회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수강 신청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 책들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기존 언론 보도들만 봐서 노무현 정권에 대한 오해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강의를 들은 후에는 노무현 정부가 그래도 진보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고민을 계속 해왔다는 걸 알게 됐죠."

송씨는 지난 2009년 9월 10일부터 11주 동안 진행됐던 '노무현 강독회'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맡았던 <미래를 말하다> 강독회를 꼽았다.

그녀는 "'성장과 복지 중 복지의 방향이 옳으며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국가'라는 책 내용에 동감했다"며 "50년간 이어져 온 성장 중심의 틀을 이제는 바꾸고 싶다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출구전략 다룬 기사 보고 웃을 수 있게 됐어요"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특강에서 송씨가 뽑은 '베스트 강의'는 지난 2009년 12월 7일에 열렸던 박명림 연세대 교수의 '민주공화국에서, 국가를 다시 생각하다'였다. 송씨는 "강의를 통해 국가 공공성의 상징이 되어야 할 대통령에게 CEO라는 사적 이익의 표상을 쓰는 말은 모순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민주주의와 진보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과 공공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확인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6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최진기쌤의 알기 쉬운 경제학'은 경제사 개관부터 경기순환 곡선, 화폐 금융론과 환율 등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강의였다. 송씨는 "강의에서 경제뿐 아니라 사회, 역사적 관점의 접근도 같이 이루어졌다"며 "구체적이고 현실적 사례를 통해 배웠기 때문에 경제문제에 관한 뉴스를 접할 때 이해가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최진기 경제학 강의 듣고서 며칠 있다가 신문에서 출구전략 얘기가 나왔더라고요. 예전에는 무슨 말인지 감도 못 잡았었는데 강의 듣고 의미를 알게 되니까 재미있더군요."

송씨는 "경제가 중요하다고 해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어려워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총체적인 정리를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들' 강독회가 열렸다.
 지난해 9월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들' 강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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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들으며 '말 통하는' 친구 사귀는 재미 쏠쏠"

송씨는 <오마이뉴스> 강좌의 장점으로 '양방향 소통'과 '깊이 있는 강의'를 꼽았다. 일방적인 강연회는 듣고 나면 머릿속에서 휘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마이뉴스>의 강좌는 질의 응답시간이 길어서 강사와 수강생 사이에 소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강독회의 경우에는 강의마다 정해진 교재가 미리 공지되기 때문에 수강생이 미리 공부를 해와서 아예 강의 시간에 토론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해당 교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강사가 형성된 토론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도 깊이 있는 강의를 가능케 하는 요소.

송씨는 "친구들과 독서 토론 모임을 할 때 특히 아쉽게 느꼈던 부분"이라며 "강독회 수강 이후에는 책을 깊이 있게 읽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고전에서 현실읽기 강독회'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청한 것도 과거 수강 경험에 따른 '묻지마(?) 수강 신청'이었다고.

"여행을 다녀보면요, 제가 스스로 준비해서 가는 여행이랑 여행사 패키지로 다녀오는 여행은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패키지 여행은 쇼핑한 면세점만 기억에 남고 막상 그 나라에 대한 기억은 잘 남지 않잖아요. <오마이뉴스> 강독회는 제가 준비해서 듣는 강좌라서 기억이 오래 남는 것 같아요."

합리적인 가격 또한 송씨가 꼽는 <오마이뉴스> 오프라인 강좌의 장점이다. 그녀는 "11주 동안 '노무현 강독회'를 수강하는 비용이 20만 원(10만인클럽은 30% 할인)이었는데 강사가 모두 참여정부의 정책 담당자들이었다"며 "내가 더 돈을 들이더라도 그분들에게 따로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송씨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말이 통하는 친구'를 사귀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송씨와 함께 <오마이뉴스> 오프라인 강좌를 꾸준히 들어온 사람은 약 10여 명. '노무현 강독회'를 할 때는 서로 모르던 사이였지만 계속 강좌를 함께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친목모임이 만들어졌다고.

송씨는 <오마이뉴스> 강좌의 단점으로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강좌는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송씨는 "평소 한 달에 책을 한두 권 정도 읽는데 '노무현 강독회'를 듣는 세 달 동안은 매달 다섯 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됐다"며 "강독회를 듣는 사람의 결심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클릭] '고전에서 현실읽기' -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수강 신청하기


태그:#송윤경, #강독회,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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