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민주진영의 반MB 연대를 반드시 실현해야 합니다. 야당과 시민사회진영이 단결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심을 외면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번 선거에 나설 자격이 없습니다."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24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를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정치, 오만의 정치를 심판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며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우위영 대변인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송영주 경기도의회 의원, 한성우 경기도의원 예비후보, 수원지역위원회의 임미숙 위원장, 변상우 사무국장 등 10명이 함께했다.

6.2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안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심판', '반MB 후보단일화'를 화두로 내세웠다.

"5+1 협상회의 통해 4월 중순까지 후보단일화 이뤄내야"

안 위원장은 "들러리로 전락한 경기도를 대표적 개혁자치도로 만들어 내겠다"면서 "리틀 이명박으로 통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실정을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알려내고 비판의 칼을 제일 강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6.2지방선거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문수 도지사의 실정을 낱낱이 폭로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같이 상처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경기도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과 궤를 같이하는 김문수 도지사의 MB식 반민생 정책이 경기도민의 삶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야5당과 시민사회 진영, 각 당의 도지사 후보와 경기도당에 제안 드린다"면서 "경기도에서 무상급식 보장과 서민복지 실현, 평화통일의 기반 마련을 위해 야5당 공동 정책협의기구를 조속히 꾸리자"고 강조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시민사회 진영까지 참여하는 5+1 협상회의를 통해 4월 중순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개혁 진영의 단합을 위해 저 안동섭을 지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지역민을 위한 정치를 실천하고 모범을 보여온 후보"

기자회견에 배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감세법안 통과, 무리한 4대강 사업, 공기업들의 민영화 전환을 통해 서민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며 고용대란이 예고되고 있다"면서 "실업자가 4백만에 이르렀고, 가계부채가 700조로 늘어난 상태"라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비판했다.

이어 강 대표는 "못사는 사람뿐 아니라 중산층도 사교육비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숨을 쉬고 있는 판이 돼 버렸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이를 아무리 개선한다 하지만, 교육을 경쟁 논리만으로 접근해 시장논리로 내모는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선거 때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풍년농사인지, 흉년농사인지를 판가름한다"면서 "20년 동안 이웃과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이웃의 고통을 자기의 것으로 끌어안고 봉사하며 헌신해 온 사람, 선거 때만 국민을 위하는 게 아니라 평상시 지역민을 위한 정치를 실천하고 모범을 보여온 게 우리 안동섭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경기지역 농민단체와 노동단체 대표자들의 연대·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이흥기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의장은 "지난 2년은 농민들에게 아주 추운 겨울이었는데, 반이명박·반한나라당으로 노동자 농민에게 따뜻한 봄소식이 오길 염원한다"면서 "우리 농민들은 평화와 통일로 가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 선두에 설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안동섭 위원장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민주노총 경기본부 부본부장은 "우리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권의 폭정과 실정 속에서 맞는 이번 6.2지방선거를 중간심판으로 상정하고 있다"면서 "우리 노동자들도 경기도에서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출마한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