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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2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군산시 기초의회 예비후보 3명과 칼국수 좌담회를 가졌다. 20일 정오부터 2시까지 이어진 좌담회에는 현직 시의원 한 명과 재기를 벼르는 예비후보 두 명이 참석했는데 선거구가 달라서인지 대화가 봄날 시냇물 흐르듯 풀렸다.

칼국수를 먹으며 시작된 대화는 식사를 마치고도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만수(좌) 예비후보가 군산시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칼국수를 먹으며 시작된 대화는 식사를 마치고도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만수(좌) 예비후보가 군산시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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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발전과 지방자치단체 선거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점을 모색하기 위해 '구 도심권'의 이만수(월명, 삼학), '신 도심권' 김중신(나운 1,2동) 예비후보와 농촌 출신 조부철(나포, 성산)시의원을 초대했다.

이만수(59세) 예비후보는 4선에 군산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김중신(60세) 예비후보는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3선에 도전하는 조부철(60세) 의원은 현역으로 셋이 나이는 비슷하지만, 출신 학교와 지역이 달라서인지 의견이 다양하고 봄나물처럼 상큼했다.  

지역구 발전계획과 걸림돌, 해결방안

세계 최초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한 <오마이뉴스> 창간 10주년을 앞두고 고민하다 고향의 전·현직 시의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초대했는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서 오늘은 시민 입장에서 의견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이만수 예비후보에게 묻겠는데요. 나름대로 구상하는 구도심권 발전 계획과 걸림돌은 무엇이고,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요.
제가 40대로 3선 의원시절에 창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벌써 10년이 지났군요. 저는 글을 쓸 줄 몰라 '눈팅'만 한답니다. <오마이뉴스>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군산은 도농 복합도시라서 농촌과 더불어 가는 도시 형태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 지역만 생각하는 소지역주의가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원도심권 낙후는 비단 군산시만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선거구가 중선거구 식으로 되니까 관심을 두는 모양인데, 시의회의 뒷받침과 시장이 대의명분을 가지고 해결하면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신 도심권’ 주민 숙원사업을 설명하는 김중신 예비후보
 ‘신 도심권’ 주민 숙원사업을 설명하는 김중신 예비후보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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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신 예비후보님은 출마를 선언한 나운 1,2동을 포함한 신 도심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창간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있다는 게 영광입니다. 조 기자님 기사 때문에 앞으로는 자주 클릭을 하게 될 것 같아요.(웃음)

아시다시피 우리 지역은 새만금과 연계된 신개발지역입니다. 그래서 교통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복잡한 교통은 공해가 심화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니까요.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신 도심권 교통권의 공동화 현상을 고민하고 연구하려고 합니다. 

둘째는 소형에서 중·대형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서 있는 우리 지역엔 소외를 느끼는 차상위 계층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 급식 문제인데요. 저는 아이들 무료급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비난하는 한나라당 사람들은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셋째는 노인복지문제인데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령화 사회를 앞두고 아파트 단지에 노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노인 회관' 건립에 온 힘을 다하려고 합니다. 노인이 편해야 젊은이도 편하니까요. 

농촌 사정을 담담하게 설명하는 조부철 시의원
 농촌 사정을 담담하게 설명하는 조부철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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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부철 의원님은 현역이니까 지역구인 농촌발전 장애물과 지원 대책, 발전 계획에 대해서도 복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창간 10주년을 축하하면서도 안타까운 게 있어요. 제 지역은 농촌이라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유권자가 많지 않거든요.(웃음) 젊은이가 없다는 얘기인데, 농촌의 현실이자 문제점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지역구에서 골칫거리 중 하나가 송전탑입니다. 하굿둑 성산면 부근에 있는 송전 철탑을 지하로 묻는 지중화 공사가 시급합니다. 농사는 물론 도시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되거든요. 이명박 정부는 자연을 훼손하는 4대 강 삽질을, 흉물스럽게 서있는 전국의 송전탑을 지하로 묻는 삽질로 바꿔야 합니다. 

농촌은 아기 울음소리가 끊어진 지 오래됐어요. 이번에 나포 초등학교 입학생이 아홉 명일 정도로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어요. 그만큼 소외당하고 있다는 얘기죠. 농촌에서 애를 키우면 학원도 못 보내고 삶의 보장성도 없으니까 젊은 사람들이 떠나는 겁니다. 

농촌도 고령화 시대로 가는데, 30년 전에 만든 용수로 배수로가 낡아 농사짓기를 어려워들 해요. 그래서 농촌공사에서 시행하는 배수개설 사업을 하루 속히 착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농촌을 도시화하려고 하기보다 비닐하우스와 특화작물 육성 등 농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줘서 삶의 질을 높여준다면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농촌이 될 것입니다.

하굿둑-째보선창-군장대교-월명공원을 잇는 관광 벨트

2009년 착공한 군산-장항 4차선 군장대교가 2013년 완공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택과 토지보상 문제로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정대로 완공될지 의문이 드는데요. 완공 이후 하굿둑- 째보선창- 군장대교- 월명공원을 연계하는 관광 벨트 조성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요?   

열변을 토하는 이만수 예비후보
 열변을 토하는 이만수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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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원래 계획은 해변을 따라 해망동 청구목제 뒤편까지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너무 많이 드니까 수정했어요. 이러한 일은 국회의원이 해야 되는 사업입니다. 그렇지만, 지방 의회에서 자꾸 건의하고 노력하면 국정에 반영되고 예산을 따오는 것이니까 희망을 품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더구나 부근에 시립박물관까지 짓고 있잖아요. 

수질개선 및 농수로 확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금강 물길 잇기 사업은 꼭 필요합니다. 째보선창-아흔아홉 다리-경포천-만경강-새만금으로 물길이 이어져야 하거든요.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은 반대하지만, 금강 물길 잇기 사업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이 의지를 모아야 합니다.

김중신- 군장대교 개통으로 도시 구조가 광역화 될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해망동 쪽에 개발지역이 생기면서 서천군 사람들은 오히려 경제권을 군산으로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군산과 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조부철- 군산이 발전하려면 서울에서 새만금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하굿둑에서 열병합 발전소 뒤로 공사하는 강변도로가 될 텐데 구 선경목제 자리에서 멈추는 바람에 병목현상이 일어납니다. 관광객들은 금강 하류에서 서해 일몰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쉬고 싶은데 막히면 짜증이 나죠. 그러면 누가 찾아오겠어요.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지방자치선거 문제점

서울 구청장 40%, 시의원 40%가 뇌물비리와 선거법 위반으로 형벌을 받거나 공직 출마 등 개인적인 이유로 중도에 사퇴해서 비판을 받고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지방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방자치의 문제점에 대해 듣고 싶은데요.

이만수- 지방자치를 활성화 시키는 일꾼을 뽑아야 하는데 지역의 토호세력 중에 명망이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 위주로 뽑다 보니까 도덕성이랄지 이런 것들을 검증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바뀌어야지요.

김중신- 무보수일 때는 돈을 써가면서 선거운동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다가 연봉이 수천만 원 되니까 어떻게든 당선되어야 한다는 절박감에 돈을 뿌리는 후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이지요. 군산시 의회는 지역구 21명에 비례대표 3명을 합해 24명인데 지난 4년 동안 형사입건 된 시의원이 한 명도 없더군요. 5대 의원들이 그만큼 깨끗하게 활동했다는 결과이겠지요.  

조부철- 고맙습니다. 제 지역은 여섯 개 면에서 세 명을 뽑는데 어떻게 부정하게 치를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6월2일 투표일을 앞두고 농촌은 방에 누워있는 환자 외에는 모두 논밭으로 나가서 일하는 엄청나게 바쁜 때거든요. 그래서 지난번에도 논밭으로 찾아다니며 "열심히 성실하게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니까 뽑아주더라고요.(웃음)

이만수- 맞아요. 농촌은 시내와 달라서 지역으로 먹거든요. 자기 면에서 후보가 나오면 면 사람들이 그 후보를 밀어주니까요. 그래서 농촌에서는 돈 선거가 힘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시골 부자 있어봐야 별것 아니니까··(웃음)  

정당에서 공천받은 후보가 부정을 저질러 형벌을 받거나 공직 출마 등 개인적인 이유로 중도에 사퇴하면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해당 정당은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세 명 모두 당연하다며 찬성했다.

출마의 변

기초의원 5선 기록을 꿈꾸는 이만수 예비후보(왼쪽), 3선에 도전하는 조부철 군산시 의원(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김중신 예비후보(오른쪽)
 기초의원 5선 기록을 꿈꾸는 이만수 예비후보(왼쪽), 3선에 도전하는 조부철 군산시 의원(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김중신 예비후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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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전·현직 의원을 비롯한 뜻있는 인재들이 자기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주민들은 후보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군산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해서 식상한 질문 같지만, 출마를 하게 된 배경과 포부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부철- 저는 간단하게 말씀드립니다. 6대 군산시의회에 들어가게 되면 시야를 넓혀 군산 전체의 발전에 대해 모색하면서 소외된 농촌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김중신- 이번에는 강한 의지로 나가는 만큼 시민의 권익보호를 위하는 일에 치중하면서 새만금 시대를 앞두고 늘어나는 군산시 예산을 어떻게 집행하는지 확실하게 견제하는 확실한 의원이 되려고 합니다.

이만수- 시의회 의장까지 한 사람이 또 나오느냐며 도의원을 권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원도심권'을 살리려고 시의원을 선택했습니다. 신 도심권이 아무리 환해도 원도심권이 캄캄하면 죽은 도시가 되거든요.

4년이 지났는데도 창성동 아파트 단지 등 외롭게 싸우며 공들였던 사업들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군산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지만, 시민과 주민들에게 만족을 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놓았던 사업들을 투쟁해서라도 매듭지으려고 출마했습니다. 시의원은 견제를 위한 견제를 하면 안 되니까요.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세 분 모두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6,2지방자치 선거, #칼국수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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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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