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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모드 본격 돌입"

"지방선거에 '지방'은 없다"

"우리지역 일꾼, 누가 뛰나?"

"지방선거 여론조사 15일부터 제한"

 

온통 지방선거가 화두다. 6월 2일 제5대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첫 민심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설 연휴가 시작된 때문. 민심을 겨냥해 예비후보들이 여론전을 펼치느라 여념이 없다. 언론들도 설 연휴 특집기사를 지방선거 풍향계에 초점을 맞췄다. 예상되는 정치 이슈와 화제를 가늠해 본 정치기사들로 지면과 영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권자 1명이 투표장에서 여덟 번이나 투표를 행사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공직자 선출규모가 약 4,000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인 셈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 가운데는 이웃사촌 또는 친척을 찾기도 어렵지 않다. 가족들이 모일 때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친척 또는 친구를 당선시킬 수 있을까'라며 설 연휴 기간 내내 묘수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풀뿌리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과 기초의원, 도의원·광역의원 비례대표 외에도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함께 뽑는다. 각 지역마다 지역일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천타천에 의해 여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는 후보군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주인 2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 동안 <한국언론재단>이 운영하는 뉴스기사검색 서비스 <카인즈(KINDS)>를 통해 '지방선거'를 제목과 본문의 범위에서 모두 검색한 결과, 전국 종합일간지와 TV, 인터넷신문, 주간신문, 시사잡지 등이 보도한 지방선거 관련기사는 모두 1,386건. 이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전국 25개 지역일간지들이 다룬 지방선거 관련기사는 모두 889건으로 전체 보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인즈>에 기사가 수록돼 검색 가능한 지역일간지는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상일보>, <경인일보>, <광주일보>, <국제신문>, <대전일보>, <매일신문>, <무등일보>, <부산일보>, <새전북신문>, <영남일보>, <인천일보>, <전남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북일보>, <제민일보>, <중도일보>, <중부매일>, <충북일보>, <충청투데이>, <한라일보> 등 25개사로 각 지역이 고루 분포돼 있다.

 

신문들이 앞 다퉈 설 연휴 특집으로 내보낸 올 6월 지방선거 풍향계를 지역별로 가늠해 보기로 한다.

 

[인천·경기] "김문수지사, 야권후보들의 공공의 적?"

 

인천·경기지역에선 6·2 지방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후보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특히 여권 후보로 재출마가 유력시되는 김문수 도지사에 대한 야권 경쟁 상대들의 포화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역언론들도 김 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군에 연일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인일보>는 4일 '야권후보들의 공공의 적 김 지사'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역정가에 따르면 야권 후보들의 경우 현 경기도정을 '실패'로 낙인 찍고, 이에 대한 '심판론'을 부각시키려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김진표 의원은 지난 1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를 '철부지 도정' '좌충우돌 도정' '리틀 이명박'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지었다"는 기사는 "이종걸 의원도 이 같은 심판론에 가세하고 있다"고 야당 분위기를 전했다.

 

이밖에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역시 김 지사의 도정에 반대하는 정책들을 연일 내놓으며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같은 당 박광진 도의원도 도지사 출마선언을 하며 '김문수보다 못할 게 없다'며 경선을 제안했다"고 스케치성 기사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여권 후보로 김문수 지사의 재출마가 유력시됨은 물론 각종 여론조사도 앞서고 있어 김 지사를 타깃으로 하는 정치 선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 지사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한나라당 관계자의 발언 내용도 언론에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인천시장으로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들이 무려 7명에 달한다.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들은 설 연휴를 맞아 민생탐방과 얼굴 알리기 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12일 <경기일보>는 '시장출마 후보들 "설 민심 잡아라"'란 제목을 뽑았다. 기사는 "선관위에 따르면 현재 시장 예비 후보로 등록한 출마 예정자들은 민주당 김교흥 전 국회의원(49), 유필우 전 국회의원(65), 문병호 전 국회의원(50), 이기문 변호사(57), 안영근 전 국회의원 (52) 등과 민주노동당 김성진 전 최고위원(50), 진보신당 김상하 당기위원장(46) 등 7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월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빌리쿠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유권자 1천300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일찌감치 내놓기도 했다.

 

당시 조사결과, 한나라당내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선 김문수 현 지사가 40.1%로 당내 경쟁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남경필 의원이 8.2%로 뒤를 이었으며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영선 의원이 8.0%, 3.3%씩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에선 김진표 최고위원이 19.1%로 가장 높았으며 원혜영 의원 11.6%, 천정배 의원은 9.2%를 기록했었다.

 

[대전·충청] "워낙 변수 많아 후보 이름조차 거론하기 어렵다"

 

벽두부터 거세게 몰아닥친 세종시 논란으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올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모두 후보 인선이나 선거전략 마련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지만 막판 누구 울고 웃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대전일보>가 10일 '충남지사 지방선거 후보 안갯속'이란 제목을 뽑을 정도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6·2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남도지사 선거의 후보군이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세종시 공방전에 따른 민심의 향배를 결정짓는 핵심 지역이면서도 실타래처럼 엉킨 복잡한 변수들이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시 변수 때문인 듯하다. 이 지역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그동안 한나라당에서는 김학원 전 최고위원, 이 전 지사, 전용학 조폐공사 사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 등이 잠재적인 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선진당에서는 류근찬·박상돈·이명수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이들 정당과는 일정한 선을 긋고 있지만 '등거리'에 있는 최민호 소청심사위원장과 이인제 의원(무소속)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후보군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워낙 큰 변수가 많아서 일단 이 문제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말을 아끼고 있다는 보도가 자주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중도일보>가 지역민심을 묻는 여론조사를 11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결과 차기 충남도지사 적합도에서 이완구 전 지사가 지사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독주를 이어갔다. 이 전 지사를 제외한 가상대결에서는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한나라당 김학원 전 국회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충남도교육감 적합도는 김종성 현 교육감,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 강복환 전 충남도교육감 순으로 나타났다. <중도일보> 충청사회조사 연구소와 배재대학교 자치여론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 8일 충남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 조사에서 차기 충남도지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이완구 전 지사가 2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변웅전 국회의원 6.9%, 류근찬 국회의원 6.0%, 김학원 전 국회의원 4.5%, 성무용 천안시장 4.0%,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3.8%, 전용학 조폐공사사장 2.7%, 최민호 소청심사위원장 2.7%, 이용길 진보신당 부대표 0.6% 순이었다. 무응답층은 41.1%로 지난해 9월 조사 때보다 더 많아졌다.

 

그러나 세종시가 여전히 뜨거운 변수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 '원안 추진'이 58.4%로 '수정안' 25.0%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충남도민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체의 57.5%가 "인물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대답했으며 지방선거 변수로는 세종시 문제(50.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광주· 전라] "민주당 독주" vs. "무소속 돌풍" 저울질 '팽팽'

 

'현직 프리미엄이냐?', '무소속 돌풍이냐?'를 놓고 지역 언론들은 저울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광주일보>와 <광주방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9일까지 5일 동안 실시한 조사결과를 내놓아 이목을 끌었다.

 

광주시장, 광주시교육감, 전남도지사, 전남도교육감의 후보 지지도 분석을 위해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비례에 의한 가중치를 적용, 광주·전남 각각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전남도지사의 경우 박준영 현 지사가 25.2%의 지지율로 경쟁 후보들을 앞서고 있고, 민주당 주승용 국회의원(19.7%)이 박 지사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12.2%)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기룡 한나라당 전남도당 위원장(1.9%)도 민심을 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1강 2중 1약' 판세로 압축됐다. 하지만, 응답자의 40.7%가 '잘 모름·무응답'으로 답변을 유보해 10명 중 4명이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판세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광주시장의 경우 지난 1월 <광주일보>와 <리서치 앤 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보면 대부분 후보들의 지지도가 소폭 증가했다. 지난 신년 조사에서 나타난 강운태 의원-박광태 시장의 양강구도는 이용섭 의원과 정동채 전 장관의 '약진'으로 2강 2중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강운태 의원은 지지율을 1%포인트 가량 끌어올려 1위를 고수했으며, 박광태 시장은 지지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그 뒤를 이었다. 아직 응답자의 27.2%가 '잘 모름·무응답'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후보 단일화 등이 추진될 수 있어 섣부른 판단을 하긴 이른 상황이나 견고한 '2강 체제'가 지속 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일보>도 이날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결과 광주시장 후보군의 특징은 그동안 선두권을 형성했던 강운태 의원과 박광태 시장의 지지율 하락이다. 이에 반해 이용섭 의원과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인 점이 특징을 이룬다. 특히 박광태 광주시장의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박 시장은 <전남일보>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광주시장 적합도 조사와 비교하면 11.1%포인트 추락했다. 강운태 의원도 지난해 말의 지지율 29.7%에서 25.2%로 4.5%포인트 떨어졌다. 강 의원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의원과 정 전 장관은 각각 0.8%포인트와 3.9%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도지사 적합도 조사는 1강 2중 구도로 주 의원과 이 전 군수가 박 지사를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해 말 조사와 비교해 보면 박 지사는 35.1%→31.4%로 3.7%포인트 하락했고 주 의원은 21.4%→20.8%로 현상유지, 이 전 군수는 13.4%→16.5%로 3.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전북지역에서 김완주 현 도지사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규호 전북도교육감의 돌연 출마포기가 화두다. 이런 가운데 <전북일보>와 <전주MBC>가 공동으로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1일 내놓았다.

 

전북지역 여론조사 결과, 김완주 현 전북도지사가 46.9%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차기 도교육감 지지도에서는 불출마 입장을 정한 최규호 현 교육감이 1위를 기록했고 오근량 예비후보가 뒤를 이었다. 시장·군수 후보 대상 지지율에서는 임실(군수직 상실)을 제외한 13개 전 지역의 현직 시장군수들이 다른 후보들보다 높았다.

 

[부산·경남] "김태호지사 불출마 격랑...공천장 누구에게?"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경남의 사정도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3선 고지가 유력했던 김태호 현 도지사가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도지사 선거가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스스로 텃밭임을 강조하는 여권 내부에서는 누구에게 공천장이 돌아갈지를 놓고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 언론들은 "지방선거에 지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높다. <경남신문>의 지난 9일 '중앙정치가 지방선거 매몰시키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읽힌다. 기사는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이슈 없이 중앙정쟁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지방 없는 지방선거가 될 우려마저 없지 않다"며 "여권 후보군은 친이-친박계 간 경쟁설과 청와대의 낙점설만이 초점이 되면서 어느 계파, 어느 후보가 될 것인지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정치권의 권력다툼과 정당바람을 벗어나 지역발전 공약으로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담겼다. 그런가 하면 <경남도민일보>는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자에 관심이 많다. 12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도지사에 초점을 모은 기사를 내보냈다.

 

'도지사 선거, 여권 제3후보설 솔솔'이란 제목의 기사는 "여권에서는 이방호 전 국회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며 "문원경 전 소방방재청장도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야권에서는 강병기 민주노동당 농민위원장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기사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행보에도 관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이들 외에 '제3후보'설이 나오고 있어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부산일보>는 한나라당 부산시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11일 '부산 한나라당 공심위 계파 안배 신경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묻어난다. 특히 친이-친박 갈등을 우려했다.

 

"몇몇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공천에서 친박 대 친이로 계파간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심위원 확보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는 "친박계인 유기준 부산시당 위원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부산일보> 12일자 정치풍자 기사가 주목을 끈다. '올 설 정치밥상 메뉴는…'이란 제목의 기사가 익살스럽게 정치세태를 꼬집었다.

 

"올 설 밥상엔 한우 갈비가 없어도 낙심하지 말자. 입 안을 톡쏘는 쓴맛 단맛 짠맛의 다양한 '정치 밥상'이 차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강도론'이란 따끈따끈한 안주에서부터 세종시,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우리 동네 구·군의원까지 온갖 재료와 양념으로 버무려진 각양각색의 반찬이 설 밥상 메뉴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기사는 이어 "지방선거는 4년에 한 번씩 올라오는 전통적인 설 밥상 메뉴"라며 지역에 예리하게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부산시장' 반찬의 경우 맛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 허남식 부산시장에 맞설 뚜렷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경남도지사'는 화끈한 '불닭'맛일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현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후보들이 백가쟁명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온갖 새로운 재료와 양념으로 버무려지고 있는 '경남도지사'의 맛은 PK지역 설 밥상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대구·경북] "친이-친박 세 싸움...'박심', '이심' 결정적 영향"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선 공천방법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찌감치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둔 기사도 등장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9일 '대구시장·경북지사 전략공천 가능성'이란 제목의 기사는 대표적 사례다.  

 

기사는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후보공천을 선거 60일 전인 4월 3일까지 확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며 "광역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 조항을 준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무게 있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13일 대구시장의 '제3의 인물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구시장 후보 현 2파전→제3의 인물 나올까'란 제목의 기사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간 2파전으로 전개되던 대구시장 경선 구도에 '변수'를 제시할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이 주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사는 한 중진의원의 발언을 빌어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 대해 ▷대구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친이, 친박 대결 구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며 "가능성 있는 이야기들이 모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영남일보>는 '대구시장 후보 유승민 카드 뜨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친박계에 힘을 실어 줬다. 기사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동을)이 지역 정가에서 대구시장 후보감으로 꼽힌 지는 꽤 오래된다"며 "여기다 그가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대구권 동료 의원들로부터 두루 신망을 받는다는 정치적 배경도 한 몫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도지사 유력 후보들이 상대방 텃밭서 선거전을 펼치는 모습이 최근 언론에 부각돼 시선을 끌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경북도지사에 출마하려는 유력 후보로 이들은 지난 12일 서로 상대방의 '본거지'를 찾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동시에 받았다.

 

한나라당내 '친박계'로 통하는 김관용 도지사는 구미시장을, '친이계'로 통하는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포항시장을 각각 지낸 이유로 구미와 포항은 두 후보의 지지기반인데 서로 상대방의 제1지지기반을 찾은 때문. 그러나 이 지역은 차기 대권구도를 염두에 두고 지방선거가 친이-친박의 세 싸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박심(朴心)'과 '이심(李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원] "엄기영 전 MBC 사장, 강원지사 출마하려나?"

 

지방선거를 110일 앞둔 현재 강원도에서는 모두 600여 명(비례대표 후보 제외)이 도지사와 교육감 등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12일 지방선거와 관련한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이 지방선거 예상 후보자를 자체 조사한 결과 도지사 16명, 교육감 5명, 시장·군수 94명, 도의원 123명, 교육의원 24명, 시·군의원 368명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 4명, 시장·군수 65명 등 6개선거에 모두 700명이 출마했었다. 도지사 선거는 현재 16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집기사를 요약하면, 권혁인 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장, 길기수 진보신당 도당위원장, 심재엽 전 국회의원, 조관일 전 석탄공사 사장, 조규형 전 브라질대사,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 등 7명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광재·이계진·허천 국회의원, 김익환 현대기아차 고문, 엄기영 전 MBC 사장, 엄재철 민노당 도당위원장, 이윤영 그랜드코리아레저 감사, 최영 강원랜드 대표, 함종한 전 국회의원 등은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민 직선제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는 5명이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다. "한장수 현 교육감을 비롯해 권은석 전 교육국장, 김인희 전 교육위원, 민병희 도 교육위원, 조광희 도 교육위원 등 5명은 출마를 굳혔다"는 기사는 "권혁승 평창군수를 제외한 현역 기초단체장 17명 전원이 출마를 서두르고 있는 시장·군수 선거에는 94명이 거론되고 있고 기초의원 선거에는 모두 368명이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 "김태환 현 지사, 우근민 전 지사 입당 여부에 따라 판가름"

 

지방선거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제주지역도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선거 입후보 예정자들이 설 연휴를 맞아 민심잡기에 나섰다. <제주일보>는 12일 '지방선거 구도 가시화...설 연휴 민심잡기 총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구도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8, 9명이 거론될 정도로 난립양상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5명 정도로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며 도지사 선거에 관심을 모았다.

 

이어 기사는 "한나라당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이 출마를 확정지었고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도 최근 입당, 당 공천을 받기 위한 경선에 뛰어들었다"며 "민주당은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장이 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도지사선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사는 "이들 3명의 도지사선거 입후보 예정자들은 당적을 갖고 있는 만큼 당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제1 야당인 민주당의 공천은 무소속인 김태환 현 지사와 우근민 전 지사의 입당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역 언론들은 3선 고지 입성에 나서는 김 지사는 입당 문제를 함구하고 있고 우 전 지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으나 설 연휴를 고비로 정당 선택을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지사 선거 선호도 조사결과 우근민 전 지사가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보도됐다. <제주MBC>는 지난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우근민 전 지사가 30.8%를 기록, 한나라당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15.9%, 현 지사인 김태환 지사 13.8%를 각각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그 뒤로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이 7.5%, 현동훈 전 서대문구청장 5.3%, 김경택 전 JDC 이사장 5.1% 등의 순을 보였다. 이 조사는 <제주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맡겨 지난 10일 하루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을 전화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로 나타났다.


태그:#지방선거, #설 연휴,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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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패배하고,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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