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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표정은 밝았다. 그의 어조에는 자신감이 비쳤고 말 속에는 '승리'라는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됐다. 

 

한 전 총리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 재단 사무실에서 시민사회와 정계 원로들과 만났다.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모임은 그동안의 재판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는 자리였다. 한 전 총리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가 강조한 첫 번째 승리는 이 재판에 관한 것이었다. 한 전 총리는 무죄 입증과 승소를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4일 <조선일보> 1면에 처음 보도됐을 때만해도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는데 충분치는 않지만 많은 사실들이 파악됐다"며 "변호사도 저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민들이 저의 진실을 믿어주었기 때문에 의연하게 견디고 싸워왔다"며 "사회 원로들과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밝은 표정의 한명숙 "변호사도 저도 자신감 있어"

 

한 전 총리는 두 번째로 오는 6·2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먼저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민주주의가 실종된 지는 오래고 물가도 경제도 어렵고 이명박 정부의 안하무인식 국정운영이 국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갈 지(之)자식 뒷걸음 행보가 이명박 정부 2년이었다"고 바판했다.

 

그는 또 "저 뿐 아니라 세종시 백지화, MBC 사태, 민주노동당 압수수색 등 여러 시련이 있는데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 모든 게 지방선거용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는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힘을 모으느냐가 관건"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두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꼭 투표하겠다는 피켓을 들고 절규하던 국민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국민들의 이 마음을 각 당들과 시민사회가 꼭 받아 안아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 번 "야당과 시민사회의 단결이 국민들의 투표로 이어져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한 전 총리는 오는 26일 출판할 자전적 에세이의 막바지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63빌딩에서 열릴 출판기념회에서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장 출마 관련, 한 전 총리는 이날 원로간담회에서 "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한편 26일에는 한 전 총리의 2차 공판준비기일도 예정돼 있다. 한 전 총리는 "지금 준비하는 책의 원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책에 가장 먼저 이번 사건에 관한 소회와 저의 각오를 적었다"며 "26일은 출판기념회, 공판준비기일도 있고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고발 관련 조사도 예정돼 있어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 한승헌 변호사, 김상근 목사,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박주선·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태그:#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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