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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24일) 산벗 일행들과 해운대구 재송지역 장산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선바위 또는 장군바위)를 찾아 나섰다. 이유는 바위가 문화재라는 산벗 일행의 정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산벗 일행들 중 눈으로 보지 않으면 절대 믿을 수 없다는 말에 그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는 말에 지난 주에 올랐던 장산 너덜겅 길을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장산을 올랐지만 바위가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바위의 규모는 자그만치 높이 11미터, 둘레 12미터나 되며, 동하면 고문서(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 24호)에 따르면,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고, 오랫동안 이 고장의 수호바위로, 재송 본동 주민들에게는 일명 '꼿꼿 바위'라고도 불리운다고 전한다.
 

여름 가을 지나다니면서 숲 속에 숨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산 영감 할매 바위도 발견했다. 장산 영감 할매바위는 장산국, 고씨 할매 관련 전설이 깃든 바위다. 이 영감할매 바위는 장산 9부 능선 촛대바위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바위 주변에 제단과 무덤이 있다. 이 바위는 고씨 할매가 남편 귀환을 위해 매일 기원한 바위로 알려지고 있다.
 

장산에는 이름하여 '마당바위'라고 명명되는 바위들이 세군데나 있다. 장산 신선천 중류 계곡과 주위에 마당처럼 생긴 평평한 바위가 3곳이나 되는데 모두 면적이 300m² 가량된다. 그러나 주위에 평평한 바위가 3곳이 아니라, 내 눈에는 다섯개 정도 되어 보였다.
 
바위는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그 형상이 다르게 보이는지, 산벗 L씨는 거북이처럼 생긴 바위를 보고 두꺼비 바위라고 자꾸 우기기도 했다. 그나저나 바위가 문화재라니 어떻게 보면 사람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듯보였다. 
 

장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 그 바위들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화재가 아닌 바위들이라고 이미 오래 불리워지고 있는 천년 바위의 이름을 팻말을 세워 주는 것도 나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처럼 좋을 것 같다.
 
장산은 정말 봄의 소리가 가득하다. 곳곳의 버들강아지 피고 얼었던 두꺼운 얼음장이 풀리면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새소리처럼 귀를 즐겁게 했다.
 

덧붙이는 글 | 장산 정상으로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재송동 코스다. 하지만 급경사의 코스라서 초보 산행자에게 약간은 힘든 코스다. 옛 5-1번 버스종점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동국아파트가 나오고, 이 곳에서 바로 산행로가 시작된다. 시간절약을 위해서라면 마을버스를 타고 동국아파트에서 내려도 된다. 아니면 옥천사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장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태그:#바위, #버들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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