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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다녀온 후 밀린 일과 몸의 기운을 회복하느라 집에서 쉬는데 택배가 왔다.
박스를 받아 살펴보니 민족문제연구소라 적혀 있었다.

택배로온 친일인명사전
 택배로온 친일인명사전
ⓒ 복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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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민족문제 연구소에서 그동안 수년간 갖은 상황을 겪으며 만들어낸
친일 인명 사전이 발간될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
구입할 사람은 신청하란 소식도 들었다. 삼십만원이란다.
어찌 금액이 문제이던가! 어떤 책인데...

아쉽게도 농사를 짓느라 금전적인 여유가 없던 때인지라 고민 끝에 연구소에
이메일을 한 통 보내었다.
너무도 친일인명사전이 보고 싶은데 가진 현금이 없어 어려우니 농사지어 수확한
호박고구마를 보낼 테니 바꾸어 줄 수 없냐는, 보기에 따라서는 억지일 수도 있는
내용을 보낸 결과 방학진 사무국장님의 전화 한 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후원하는 위안부할머니들과 다른 곳에 쓸 데가 있으니
좋다는 허락과 함께 바로 가지러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고구마를 실려보내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렸는데 중간에 또 많은 일들이
일어나 이제야 내 품에 안기게 된 모양입니다.

친일인명사진
▲ (친일 인명사진) 친일인명사진
ⓒ 복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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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을 거치며 얻은 친일 인명사전이 오늘 배달되어 온 것입니다.
돈의 가치로 따질 수 없는 너무도 소중한 사전이기에 우리 집 가보로 정하고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사람에 따라 모든 것의 가치가 틀릴 것입니다만, 저에게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말입니다.
첨부파일
p100116_000.jpg


태그:#친일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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