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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청 간부 직원이 유성구의회 의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유성구 서아무개 자치행정국장은 13일 오전 9시 30분경 진동규 청장의 세종시 수정안 찬성을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선진당 소속 구의원들에게 수차례 "씨X, 이런 것들이 있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날 사태는 이권재·이건우·임재인 의원 등 선진당 소속 구의원 3명이 진동규 청장과 유성구청 간부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중회의실에 들어가면서 벌어졌다.

 

12일 송아무개 비서를 통해 구청장과 오전 9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한 이권재 의원 등 선진당 소속 구의원들은 20여분이 지난 뒤에도 진동규 청장이 나오지 않자 회의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의 중에 구의원들이 들어오자 진동규 청장은 "이러면 되냐, 회의 중"이라고 항의하며 "만나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밝혔다.

 

임재인 의원이 "소신이 세종시 수정안 찬성이냐?"며 진동규 구청장을 다그치자 진 청장은 "답변 못한다"며 "언론플레이다, 왜 행패를 부리느냐"고 맞섰다.

 

이건우 의원은 "유성구는 세종시 건설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9부2처2청이 내려오면 충남도청 20개가 오는 것과 같다, 서울의 강남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그런데 구청장이 어떻게 수정안을 찬성 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진동규 구청장이 계속 "언론 플레이"라고 지적하자 이권재 의원은 "이게 무슨 언론플레이냐, 우리의 행동은 5백만 충청도민이 시켜서 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건우 의원이 재차 12일 노은2동사무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진동규 구청장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자 주최 측이 마이크를 꺼버린 행위를 상기시키며 "구의원이 발언하는데 마이크를 끄는 게 어딨냐"고 항의하는 등 양측의 실랑이가 계속되자 서 아무개 국장이 삿대질을 하며 "씨X, 뭐 이런 것들이 있어!"라고 욕설을 해 회의장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에 임재인 의원이 "어떻게 국장이 구의원한테 욕을 할 수 있느냐"며 항의하는 등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또한 진동규 구청장은 직원들을 향해 "끌어내라"고 소리치고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그야말로 추태를 연출했다.

 

현장을 처음부터 목격한 이홍기 부의장은 서 국장의 욕설에 대해 "감정이 격화돼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서 국장에게 유감을 표시하고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건우 의원은 사태가 일단락된 뒤에도 "구청 공무원이 구청장을 방어하기 위해서 구의원에게 막말을 하는 것은 유성구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구청장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진동규 구청장은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의 실리를 찾고 지역 발전을 이끌어내야하는 책임이 있다"며 세종시 수정안 '조건부' 찬성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유성구, #진동규,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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