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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음력으로 생일을 맞다 보니 작년 생일이 올해로 넘어왔습니다. 생일을 겸한 가족 신년회입니다. 아내는 특별히 쇠고기를 준비해보라고 했지만, 제 입에 별로 당기지 않아서 돼지수육과 막걸리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내복 남매가 준비한 장기자랑으로 시작합니다. 딸은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띄우고, 아들은 어설픈 실력이지만 피리로 생일축하 노래를 연주합니다. 건배를 시작으로 술과 음식을 들면서, 아이들에게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었습니다. 초등 2학년이 되는 딸은 수학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합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은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것도 목표가 된다고 칭찬을 해줬습니다.

 

아들과 딸에게 부모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습니다. 아빠에게는 가족 모두가 술 좀 그만 먹으라고 합니다. 올해는 분명히 술을 팍 줄일 테니 두고 보라고 자신 있게 약속해줬습니다. 애들한테는 고기 좀 줄이자고 했습니다. 아빠는 고기를 보면 술을 먹을 수 밖에 없다고

하니까, '우우우....,' 하는 야유가 동시에 쏟아집니다.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자, 서로가 제안하는 놀이를 따라 해보기로 합니다. 아주 재미있으니 가족들과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양팔을 앞으로 내밀고, 머리와 같이 좌우로 왔다갔다 합니다. '손' 하고 외치면 손만 멈추고 머리는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머리' 하면 머리는 멈추고 손은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즉시 반응하기가 쉽지 않으나 재미가 있습니다.

2) '산토끼' 노래를 부르면서 종이에는 '송아지' 노랫말을 적기. 쉽지 않습니다.

3) 양팔을 벌린 후 다리 하나를 들고 눈은 반드시 감고 오래 버티기. 중심 잡기가 어려워요

4) 가로세로 낱말퀴즈 맞추기. 조금은 유치한 낱말이 연결되도록 하면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들이 '진실게임'을 제안합니다. 수학여행 갔을때 반 친구들과 재밌게 했었다고 합니다. 초등6학년들의 진실게임의 주제가 궁금해서 물었더니 '이성'에 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내가 놓치지 않고 이성에 대해서 물어보니 제법 솔직하게 대답합니다. 내가 컴퓨터의 즐겨찾기의 야동카페 목록에 대해서 물었더니 무척 당황하더니 그냥 궁금해서 한번 들어가 본 것 뿐이라며 걱정 말라고 합니다. 아들의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 같고 자연스런 행동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놀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그동안 부모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던 것을 아이들에게 맞춰서 놀아보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서로의 벽을 좀 더 허물고 다가가는 생일날이 되었습니다.


태그:#가족, #행복, #생일,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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