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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기상청의 장기예보와는 완전한 다른 결과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던 예보는 빗나갔다. 장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연일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자연 따뜻한 곳을 찾게 된다. 집안에서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릴 정도다. 추운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책 읽기다.

 

독서삼매. 책속에 푹 젖어 있게 되면 추위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멀어진다. 책속의 세상을 탐닉하고 있노라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그것도 고전 속에 담겨져 있는 삶의 지혜를 얻는 독서라면 더욱 더 그렇다. 답답한 세상 이치를 훤하게 꿰뚫어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게 되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세상을 얻은 기분에 젖는다.

 

 

[다산 정약용. 일일 수행, 다산에게 인생을 묻다.]

 

2권으로 된 책으로서 사단법인 다산연구소장 박석무의 작품이다. 에세이로, 읽으면 읽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2009년 9월 23일 생각의 나무에서 발행된 책이다. 권당 4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겁낼 이유는 하나도 없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옆에 두고 틈 날 때마다 읽을 수 있다.

 

각 권은 4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권에는 권학편, 수신편, 치가편, 이재편으로 나뉘어져 주성되어 있다. 다산의 행적을 중심으로 하여 권학은 학문을 권장하는 에세이고 수신편은 자신의 몸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는 글이다. 이재편은 경제를 늘리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고 있고 치가편은 가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제 2권도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산의 5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바탕으로 하여 정도편 위정편 용인편 교우편으로 분류하여 논하고 있다. 다산의 사상을 중심으로 하여 무엇이 바른 정치인가를 명확하게 풀이하고 있다. 특히 오늘의 현실과 비교하여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무엇인지를 지적하고 있다. 바른 정치, 사람을 등재하는 법 친구를 사귀는 법 등 사례를 중심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명쾌하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사람의 아들이란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2권 248쪽)이다. 바른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요 고르게 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2권 168쪽) 양극화 현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다산의 선견지명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모두가 고루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생 동안 행하여도 닮지 않을 글자는 恕라고 말한 공자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제 1 권 296쪽) 용서를 실천하게 되면 저절로 그 사람에게서는 향기가 나고 그 향기에 의해 사람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제 1 권 264쪽) 저자의 안내에 따라 다산의 세상을 여행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데일리언


다산 정약용 일일수행 1 - 다산에게 인생을 묻다, 다산인생경영법, 개정판

박석무 지음, 생각의나무(2011)


태그:#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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