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0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해는 우리 강산에 피어나는 꽃들을 제대로 담아보고 싶다는 계획을 했습니다. 그동안 눈맞춤하지 못했던 들꽃들을 만나 '안녕!' 하고 인사하는 그 기쁨을 충만하게 느끼고 싶었지요.

 

그러나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용산참사가 터지고, 굵직굵직한 대형사고에 해당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인 현안들에 대해 이 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었고, 뭔가 순리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막무가내식으로 우리 사회가 흘러간다는 생각에 개인의 취미 혹은 재미는 뒤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대통령의 죽음은 충격에 충격을 더해주면서 먹고살기 위해 찍는 사진 외에는 담질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담긴 들꽃사진들이 있긴 하지만, 올해는 들에 핀 풀꽃들도 슬퍼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이 뿌리 내리고 사는 땅이 슬퍼서, 그들과 마음껏 눈맞춤하고 싶어하던 사람들이 뜸해서 그들도 많이 슬펐을 것입니다.

 

2010년, 다가오는 새해에는 풀꽃들도 환하게 웃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태그:#야생화, #풀꽃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