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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2010년 12월 입주예정인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사업을 시행하는 대한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인근의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의 당초 약속을 이행하라 "고 촉구하고 나섰으나 LH는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는 자금난을 겪고있는 LH가 최근 '재원 마련이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기존 구조물을 복개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정 제시하면서 전면 지하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의 공문을 안양시에 보내왔고 이로인해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이 무산될 조짐마져 보이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28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는 2010년 12월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주민 입주시 인근에 위치한 박달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민원과 혐오시설이란 인식하에 대규모 집단민원 발생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박달하수처리장은 안양권 3개시(안양, 군포, 의왕) 거주 110만 주민의 생활하수 처리를 위해 지난 92년 건립되어 약 20년된 시설로 3개시가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일일 처리용량은 30만톤 규모로 광명 KTX역사가 들어서면서 악취 민원이 제기돼 왔다.

 

특히 당시 대한주택공사는 광명역세권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광명시와 안양시, 주공 간에 복개 또는 전면 지하화 방안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3300억원을 들여 지하에 새로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2008년 12월 10일 주공은 전면 지하화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안양시는 지난 3월 주택공사와 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위한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 광역역세권 토지이용계획 변경협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중으로 협약을 체결해 2013년까지 지하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단계적 공사에 착수할 계획임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양시, "LH는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약속 지켜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계학 안양시 환경수도사업소장은 "박달하수처리장은 광명역사 건립당시부터 악취문제가 제기되던 곳으로 개발을 담당했던 주택공사가 LH와 통합하기 전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을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지하화 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수차례 논의한 사업으로 최근 LH는 재원마련이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기존 구조물을 복개해 사용하는 방식을 제시하면서 전면 지하화는 불가하다는 태도를 보여 당초 약속했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면 지하화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경우 악취로 인한 집단 민원 발생과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속에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우려하는 대규모 민원마져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안양시는 LH측에 소요재산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당초 약속을 이행하는 것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안양시 주장을 들어보면 LH는 광명역세권 지구내 녹지를 도시지원시설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발생하는 개발이익금과 당초 계획됐던 4개지구(광명역세권, 관양, 당동2, 송정) 자체하수처리장 건설비를 전면 지하화 사업비로 충당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LH측 설명을 들어보면 사뭇 다른 주장이다. LH는 당초 하수처리장 주변 12만여㎡ 근린공원 부지 일부를 용도변경을 통한 아파트 부지로 매각하여 재원을 마련할 계획으로 LH의 자본으로 하수처리장 지하화를 할 생각은 아니며 복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협약 체결은 없이 구두 협의속에 공문만 주거니 받거니

 

양측의 팽팽한 입장을 요약해 보면 안양시는 '당초 약속을 이행하라', LH는 '재원 부족으로 완전히 새로 지하화하기는 불가능하고 복개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안양시와 LH 양측간에 공문만 오고갔을뿐 협약체결이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안양시는 광명역세권 하수와 관양지구 하수처리장 신설 대신 박달하수처리장을 이용키로 결정했음에도 그동안 협약 체결은 등한시한 채 뒤늦게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격이다.

 

이에 안양시 관계자는 "광명역세권 하수와 관양지구 하수를 박달하수처리장에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입장을 정리해 LH측에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라며 "국토해양부 등 정부 관계기관에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악취 민원을 계기로 광명역세권 개발 사업권자인 LH(구 대한주택공사)가 사업비를 부담해 추진하겠다던 박달하수처리장이 3300억대의 완전 지하화, 2800억대 전면복개, 1500억대의 일부복개 등 3가지 안에서 어느쪽으로 결론날지 또다시 쟁점이 되고있다.

 

박달하수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 안양광역권의 공동 과제이다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은 지난 2007년 이효선 광명시장이 "국책사업인 광명역세권택지개발사업 완공시 하루 1만6천㎥의 하수가 발생하는데 인근 박달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안양시에 '행정구역 조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다.

 

광명시는 '광명역세권개발지구'에서 LH(구 대한주택공사)에 의해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광명시 소하동.일직동(174만3천㎡)과 안양시 석수동.박달동 일대(21만4천㎡)에서 국제업무단지, 컨벤션 센터, 6693호의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국책사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KTX역세권 인근의 안양.군포.의왕시 하수를 처리하는 박달하수처리장이 광명시 일직동 417 일대와 접경지역인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644 일대에 걸쳐 있으며 전체 부지 5만9천평중 3만1천평은 광명, 2만8천평은 안양시 땅으로 안양시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광명시는 안양시에 KTX 광명역세권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박달하수처리장에서 받아줄 것과 하수처리에 따른 악취 발생과 2천톤과 2천5백톤규모 메탄가스저장탱크 2대와 농축조 및 소화조 등의 시설 등의 안전을 이유로 전면 지하화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안양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데다 문제의 박달하수처리장은 이미 15년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시설로, 복개 등 각종 사업비 모두는 사업개발자인 주공이 부담해야 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떠한 것도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 왔다.

 

이같은 대립은 2008년 LH(당시 주공)측이 안양시와 협의를 통해 관양택지개발지구 하수처리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단지 배출 하수를 박달처리장으로 유입하는 조건으로 모든 비용을 주공이 부담, 박달처리장 전면 지하화를 추진키로 하면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었다.

 

하지만 LH측은 하수처리장 건설의 재원 마련을 위해 하수처리장 주변 12만여㎡에 이르는 근린공원 부지 일부를 용도변경을 통한 아파트 부지로 매각한다는 방침으로 광명시도 동의했으나 아파트 입주권 등을 이미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이 강력 반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안양시와 LH공사간의 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 양해각서 체결이 표류하더니 급기야 LH의 재정난으로 무산될 조짐을 보이며 이와 연계돼 백지화시킨 안양 관양지구 하수처리장 건설 계획과 KTX광명역세권 하수처리 조건 역시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안양, #광명, #KTX역세권, #박달하수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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