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여수 향일암 대웅전이 화재로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다.
 여수 향일암 대웅전이 화재로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여수 향일암 대웅전에 불이 났다. 이날 불로 사찰 건물 중 대웅전을 비롯해 종무실, 종각 등이 다 탔다. 향일암 주지 원문스님의 말에 의하면 화재가 난 시간은 19일 밤 11시경이다.

이 불은 대웅전과 종무실, 종각 등 사찰 건물 8동 가운데 3동을 태웠다. 소방서 추산 5억90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대웅전에 있던 1억 원이 넘는 탱화와 청동불 등의 문화재도 함께 소실돼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화재 진화에 나선 여수소방서 소방대원들.
 화재 진화에 나선 여수소방서 소방대원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향일암은 644년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후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됐으나 1986년 재건됐다. 지난 6월에는 대웅전 외벽을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황금단청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화재 당시 승려와 신도 등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돌산 의용소방대원, 주민 등이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사찰에 소방수가 없는데다 인근 상가에서 800여 미터나 떨어져 소방호스를 전개하는 데에도 무리가 있어 보였다.

향일암의 종각도 불에 다 탔다.
 향일암의 종각도 불에 다 탔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여수소방대원들과 돌산 의용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를 하고 있다.
 여수소방대원들과 돌산 의용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를 하고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인근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일출제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무슨 날벼락이냐"며 아연 실색했다. 김영자(49, 해뜨는 집)씨는 "솔직해 말해 향일암 때문에 먹고사는데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충격이에요 충격..."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향일암은 화엄사의 말사로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며 남해 보리암 등과 함께 4대관음기도처 중 한 곳이다. 또한 국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해돋이 명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향일암, #화재, #일출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