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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사과하던 대통령이 '우리 정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민주당은 8일 오후 대전 서구 VIP 웨딩홀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안희정 최고위원, 원혜영 행복도시원안추진위원장, 박병석 의원, 선병렬 민주당대전시당위원장, 김원웅 전 국회의원과 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행복도시 원안사수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은 '행복도시 원안사수' '대국민 사기극 중단하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었고, 행사장 주변에는 '국론분열 이명박, 총알받이 정운찬 심판하자', '법치무시 지역무시 국민무시 사기꾼 정권 심판하자', '거짓말 대통령 사퇴하라'는 내용의 여러 장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정세균 "국민세금으로 지방신문에 무더기 세종시 수정 광고"

 

인사말에 나선 정세균 대표는 "'우리 정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말을 누가 한 줄 하느냐"는 물음으로 운을 뗐다.

 

정 대표는 "이 말은 어제 전국 지방신문 편집국장들을 모아 놓고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말을 대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당연히 대통령이나 정부가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하는 게 도리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20여 차례나 약속해 놓고도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로 그런 사람이 '약속을 하면 지킨다'는 거짓말을 또 하고 있으니 어찌 기가차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양치기 소년은 겨우 세 번의 거짓말로 그 모양이 되었는데, 국민을 상대로 수도 없이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단호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자님은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병사와 음식보다도 더 중요한 게 '신의'라고 했는데, 우리 대통령은 국민과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원안보다 더 좋은 것을 주겠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우리와 충청도민이 원하는 것은 더 좋은 것이 아니라 바로 '행복도시 원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정부의 지방신문 무더기 광고 게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국의 지방신문 편집국장들을 불러 모은 그날 이 정부는 세종시 수정 광고를 전국 지방신문에 45개나 대대적으로 냈다"며 "지방의 여론을 바꾸고, 국민들을 갈라놓기 위해 국민의 세금을 그렇게 마음대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이처럼 국민을 분열시키고 이간질 하는 작태를 우리 국민들이 결코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서 행복도시 백지화를 막아내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안희정 "보통사람들의 상식마저도 지키지 않는 대통령에 분노"

 

정 대표에 이어서는 안희정 최고위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안 최고위원은 "우리 모두가 지금 괴로운 것은 우리와 생각이 다른 대통령이 당선이 됐기 때문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과 상식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도시도 마찬가지로, 행복도시에 대한 생각이 이 대통령과 우리가 다를 수는 있다"며 "그러나 자기 입으로 스무 번이 넘게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는 국회가 합의한 법률도 무시한 채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는 이 대통령의 상식을 지키지 않는 행동, 바로 그것이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의 실패는 곧 대한민국의 실패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따라서 우리가 여기 모여 대통령을 규탄하는 것은 이 대통령과 생각이 달라서도 아니고, 이 대통령이 실패하기를 바라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일반 보통시민의 상식만큼이라도 제발 지켜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헌법대로라면 대통령이 상식을 지키지 않고, 약속과 법률을 지키지 않으면 탄핵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은 탄핵할 권한이 없으니,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를 통해 반드시 이 못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헌법이 지켜지고, 우리의 미래가 지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박병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언한다, 국회의원 의석 조금 더 가졌다고 해서,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국회의 동의와 헌재의 합헌판결과 국민의 지지를 받아 추진된 정책을 마음대로 뒤집는다면 당신의 정권에서 추진된 다른 사업들도 다음 정권에서 모두 뒤집힐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혜영 민주당 행복도시원안추진위원장도 "행복도시는 충청권의 행복만을 위한 게 아니라 전국이 다 골고루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며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됐다고 온갖 오만과 독선으로 우리 국민들이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기극과 지역갈등, 국론분열을 획책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석고 대죄할 것 ▲ 자족기능이 포함되어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것 ▲ 9부2처2청의 행정기관 이전 변경고시를 즉각 시행할 것 ▲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끝내 무산시키고자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할 것 등을 촉구했다.


태그:#세종시, #민주당, #행복도시, #정세균,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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