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당신에게 '죽음'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분명 당신은 '공포'라는 단어를 떠 올리게 될 것이다. 비단 당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고 살아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이후의 세계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사후세계와 지상을 27년 동안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사후세계에 대한 많은 것들을 기록한 단 한사람이 있다.바로 200여 년 전 스웨덴의 천재과학자라 불렸던 에마누엘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 1688.1.29~1772.3.29).

1688년 스웨덴의 목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당시 아이작 뉴턴과 같은 최고과학자의 반열에 올라있었지만 57세가 되던 해 창조주가 보낸 사자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은 이후 영계(靈溪)를 탐구하는 대영능자(大靈能者)로 변신하게 된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의 저서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와 같은 과학자는 얼마든지 또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영계의 진리를 알고 보니 이는 학문이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생명이 걸린 문제이다. 이 특별한 소명은 내가 과학자로 공헌하는 것보다 수천, 수만 배 더 중요하다."

그 날 이후 그는 지상에서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영계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영계의 모습들을 상세히 기록해 책으로 펴내게 된다.

그것이 바로 1780년대 스베덴보리 학회 설립에 큰 영향을 끼치고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천국의 놀라운 세계와 지옥에 대하여>(1758), <자연 사물의 원리>(1734), <영혼 세계의 질서>(1740~1741)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저서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내용들이 많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스베덴보리의 사상을 연구하는 모임인 '스베덴보리연구회'가 그의 저서들을 편역해 올해 <스베덴보리의 위대한선물(천재과학자의 감동적인 천국 체험기)>을 펴냈다.

이 책에서는 스베덴보리의 기록을 토대로 한 그의 사상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해주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돋보인다. 특히 스베덴보리가 천사의 안내로 보았다는 3개의 천국, 3단계의 중간영계, 3개의 지옥의 모습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낸 것은 일반 독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천국과 지옥, 중간영계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자살에 대한 스베덴보리의 경고, 스베덴보리가 권하는 악령으로부터의 방어책, 스베덴보리의 권고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이지만 어렵지 않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그가 경험했던 부분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꼭 갖추어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천국과 지옥 그리고 중간영계에 대한 내용이지만, 스데벤보리가 독자들에게 권고하는 내용을 천천히 음미하다보면 스베덴보리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된다.

'창조주를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양심을 지켜라'….

스베덴보리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현실에 얽매여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영생할 수 있는 천국이 분명 실재한다는 것을 말함으로써, 그들의 내면에 꺼져버린 아름다운 인성의 불빛을 다시 밝히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스베덴보리는 이 책을 통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인성과 인간의 위대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따뜻하고 평화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스베덴보리가 주는 '위대한선물'이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끝까지 읽고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면 당신이 생각했던 죽음은 더 이상 고통과 소멸의 존재가 아니라, 평화와 행복을 위한 또 다른 탄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