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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도시'가 아닌 '별의 도시'를 만들어요!!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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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9년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번 주말에는 비나 눈이 오고 꽤 추워진다고 합니다. 때맞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기저기 거대한 트리와 요란한 장식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도심의 가로수와 나무들은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빛-전기고문에 시달립니다. 나무 줄기는 전깃줄과 전등, 점멸등에 꽁꽁 묶이고 포위되어, 편히 잠도 이루지 못하고 한해를 보내야만 합니다.

빛은 물과 공기, 흙과 같이 식물과 동물,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합니다. 특히 식물은 어두울 때 쉬다가 빛이 있는 동안 광합성을 해서 필요한 양분을 얻습니다. 지구 모든 생명에게 꼭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냅니다.

요란한 인공불빛은 공해다.
 요란한 인공불빛은 공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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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는 나무가 편히 잠들 수 없다.
 이래서는 나무가 편히 잠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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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식물도 당신도 빛공해의 피해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도시에 많이 모여살고 급속도로 도심화-산업화 되면서,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를 태워 만든 인공불빛이 너무 오랫동안 환하게 사방을 밝힙니다. 밤이 되면 낮에 활동했던 사람이나 동식물이 쉬고, 밤에 활동하는 생물들은 적당한 어둠 속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그런 기회마저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잠과 활동을 방해하는 밤의 인공빛을 '빛공해'라고 합니다. 도시 하늘을 지붕처럼 덮고 있는 미세먼지층에 꺼지지 않는 인공조명의 불빛들이 반사돼 밤하늘을 희뿌옇게 만든 것을 말합니다.

이 빛공해 때문에 도시에서는 다양한 곤충들이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곤충을 먹이로 삼는 새들도 도시를 떠나고, 한밤중에도 둥지를 감싸는 눈부신 빛 때문에 새들이 알을 못 낳기도 합니다. 높은 탑과 빌딩 불빛으로 밤에 이동하는 철새들은 길을 잃기도 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습성이 있는 연어와 청어가 북태평양의 인공불빛 때문에 이동하지 않거나, 밝은 조명 때문에 부화한 바다거북이 방향감각을 잃고 해변으로 몰려오기도 합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불법이민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조명탑이 야간에 먹이활동을 하는 스라소니를 멸종위기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철새 등 동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논 옆의 환한 가로등 때문에 벼 이삭이 잘 여물지 못하고 키만 웃자라거나, 정화능력이 떨어져 병들어 말라죽기도 합니다.

연말연시 가로수와 나무들은 전기-빛고문에 시달린다.
 연말연시 가로수와 나무들은 전기-빛고문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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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불빛들 때문에 식물이나 사람이나 피곤하긴 매한가지..
 도심의 불빛들 때문에 식물이나 사람이나 피곤하긴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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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빛공해를 줄여요! 겨울밤 별★보고 싶어요!

'친환경' '에너지절약'을 외치는 서울시는 도심 4대문 안 역사·문화유산을 빛으로 연결하는 '빛의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빛의 축제'를 청계천과 서울광장에서 펼쳐왔습니다. 덕분에 밤하늘 별도 보이지 않는 '빛의 도시'는, 태양에서 나오는 자연 자외선보다 2배나 많은 인공조명 자외선을 시민들 피부와 눈, 면역계에 쏘아댔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밤에도 창가에 환히 비치는 불빛 때문에, 사람들은 편히 쉬지 못하고 깊게 잠들지 못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호르몬 이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강한 인공조명은 피부를 빨리 늙게 하고,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빛 알레르기나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와 기후에도 빛공해는 적잖은 악영향을 끼칩니다. 전깃불을 만들고 불필요한 인공조명을 불밝히는 동안 지구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 375ppm을 넘어섰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최악의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50ppm입니다.

관련해 현재 전 세계인들이 오는 7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지구와 기후정의를 위한 행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겨울밤 눈따가운 인공빛이 아니라 은하수와 별을 보고 싶다며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촛불로 함께 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 뜻깊은 지구적 기후정의행동에 함께 해 불필요한 전등을 끄고, 컴퓨터도 끄고, 영업이 끝난 간판불도 끄고,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의 불도 꺼 빛공해도 줄이고 밤하늘의 별도 되찾았으면 합니다. 

정말 불필요한 전깃불을 끄고 촛불을 밝히자! 지구의 미래를 위해..
 정말 불필요한 전깃불을 끄고 촛불을 밝히자! 지구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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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org에서는 12월 11일-12일 전기를 끄고 촛불을 밝히는 세계적인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전 세계인과 유명인들이 참여하는데, 한국에서는 녹색연합에서 350촛불파티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빛공해, #이산화탄소, #인공조명, #기후변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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