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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
 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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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입장에 따른 자신의 거취와 관련 "하루 이틀 고뇌의 시간을 가진 후 금주 중 생각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일 오후 2시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충남 지도층인사 700 여명을 초청해 도민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제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도백의 자리는 외자유치 등 여러 일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충청인의 영혼과 자존심"이라는 말로 지사직 사퇴에 무게를 두고 있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 지사는 "오늘 나온 얘기는 가르침으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하면서도 "나름대로 생각을 (이미)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어떤 거취를 표명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준배 회장,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야"

이에 앞서 이날 도민과의 간담회 자리에는 충남지역 시장군수를 비롯 시군의회 의원, 종교계 및 문화예술계 대표, 충남정책자문대표단, 언론 및 농어민 대표 등 90여 개 단체에서 700여명이 참석했다.  

각 계 대표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입장을 비난하고 충청권이 힘을 합쳐 원안을 사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 지사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지사직을 유지하고 세종시 원안을 관철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준배 충남시군의회협의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 한 겨울에 당시 이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강연하러 다니다 손이 퉁퉁 부었다"며 "요즘 (세종시 원안수정 입장을 밝히는 것을 보고) 생각하니 미치지 않고서야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배신감 느낀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 지사님이 그만 둘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위법행위를 하고 있는 정운찬 총리의 사표를 받고 법을 무시하는 대통령 탄핵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체장애인협회 이건휘 회장은 "사퇴하려거든 거짓말하고 세종시 원안추진 약속을 저버린 사람들이 사퇴해야지 왜 이 지사가 사퇴하느냐"며 "사공이 없는 배가 어디로 가란 말이냐. 도민들이 이 지사를 꿋꿋이 지켜 달라"고 말했다.

이준익 충남버스운송조합 간부는 "선장이 있어야 배가 항해하는데 충청권 지도자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어디로 가느냐"며 "충청도 발전을 위해 200만 도민이 이 지사의 보호자가 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명숙 의원, "도지사 선거 운동하는 자리냐" 비난

이날 각계 대표들이 이 지사에 대한 찬사와 거취에 대한 발언이 이어지자 쓴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명숙 청양군의원은 이날 발언을 통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도민간담회를 갖는다는 초청장을 보고 군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뒤로 하고 달려왔다"며 "그런데 들어보니 세종시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인지 도지사 선거 운동하는 자리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는 원안추진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주가 돼야지 왜 도지사직 사퇴 등 개인의 거취문제가 주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이 "지사 거취문제만 말하면 왜 안 되느냐" "내려 와라" "의원 맞느냐"는 등 야유와 고함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또 이 발언으로 간담회가 끝난 후 간담회가 열린 대강당 계단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한 차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지사직 사퇴는 지금까지의 면피용 선언과 똑같은 비겁한 행보이며 사기정권의 백지화를 돕는 행위"라며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사수투쟁의 전면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남도는 비상대책위 이상선 상임대표 등 비상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 초청하지 않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내 시장군수를 비롯 충남 시군의회 의원 등 충남지역 지도층 인사 700 여명에게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초청장을 발송하고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오후 4시 10분 경 마무리됐다.

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
 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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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 요지.

박용진 논산문화원장, "수모 참고 공직 끝까지 수행하길"

강태봉 충남도의회의장 : "이완구지사께서 그동안 도정을 역동적으로 이끌어 주셨다. 전국 자본유치, 기업유치 1위를 하는 등 획기적 발전을 도모했다. 그런데 추진해오던 세종시 수정으로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맞이했다.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 오늘 이 자리는 이 지사께서 세종시 원안추진이 안될 경우 지사직을 걸겠다는 도민과의 약속과 관련 고뇌에 찬 결심하기 위해 사회지도층 인사의 고견을 듣고자 마련한 것으로 안다.

도민을 대변하는 도의회 의장으로서 지사직을 사임하는 것보다 끝까지 남아 세종시를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사직을 사퇴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이 지사가 우리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큰 결단을 할 수 있도록 박수 부탁한다."

육동일 충남대교수(행복도시원안추진촉구교수단) : "정부정책 믿고 따른 것 후회한다는 국민 많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지켜보았듯이 국정 주요현안 국정철학 방향이 국민보다는 대통령과 정부중심이고 미래보다는 과거, 국가전체보다는 수도권 , 통합보다는 분열과 갈등에 국정의 목표를 두고 있다. 기업은 효율성이 생존의 기준이지만 정부는 민주성과 신뢰성, 형평성 등 상위가치에 조화를 찾아야 한다. (이 지사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뻔하겠지만 정부가 내놓을 대안을 보고 사후조치를 취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 얻는 바람직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박용진 논산문화원장 : "지사직을 걸겠다고 했지만 기간 채우지 못하고 직 포기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지사의 개인적인 성품으로는 참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이해하지만 공인으로서 수모 참고 공직을 끝까지 수행함으로 인해 행복도시를 지켜내길 바란다."

이준원 공주시장 : "대통령과 정부가 공약 바꾸려는 모습 보고 지역주민들이 분개해 있다. 세종시문제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문제인데 충청지역과 하나의 도시를 만드는 문제로 축소, 자존심 상한다고 하고 있다. 이 지사께서 모종의 결단 내리려고 할 지 모르지만 지역여론을 듣고 원안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하길 바란다."

김준배 시군의회협의회 의장 : "마음 착잡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 한 겨울에 당시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강연하러 다니다 손이 퉁퉁 부었다. 요즘 (세종시 원안수정 입장을 밝히는 것을 보고)생각하니 미치지 않고서야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배신감 느낀다. 이 지사님이 그만 둘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위법행위를 하고 있는 정운찬 총리의 사표를 받고 법을 무시하는 대통령 탄핵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이 지사는 사표내면 절대안된다. 이 지사를 정점으로 도민들이 똘똘 뭉쳐 충청도 기질을 살려 살려줄 것 호소한다."

원혜 스님, "신뢰 회복 위해 그대로 추진돼야"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 : "행정도시는 많은 사람이 연구하고 그 결과에 의해 보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고민 사정 있더라도 신뢰회복 위해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   
  
수덕사 주지 옹산 스님 : "지사직 사퇴한다는 신문 기사보고 놀랐다.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그대로 계시면서 세종시가 원만히 성취되도록 노력해 달라."

기독교연합회 이성수 목사 : "성직자 입장에서 도민들에게 더 이상 상처주지 않는 방안으로  나가길 소망한다. 이를 위해 충청도가 하나가 돼야 한다. 지역정치인도 초당적으로 충청권 이익 위해 임해줘야 한다."

김선림 재향군인회 회장 : "세종시는 원안대로 수정 없이 시행돼야 한다. 지사직 사퇴는 안 된다."

이건휘 지체장애인협회장 : "사퇴하려거든 거짓말 한 세종시 원안추진 약속을 저버린  사람들이 사퇴해야지 왜 이 지사가 사퇴하나. 사공이 없는 배가 어디로 가란 말이냐. 도민들이 이 지사를 꿋꿋이 지켜 달라"

이준익 충남버스운송조합 간부 : "선장이 있어야 배가 항해하는데 충청권 지도자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어디로 가느냐. 충청도 발전을 위해 200만 도민이 이 지사의 보호자가 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
 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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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은 연기군의회 의장, "지사직 내놓는 게 가치있는지 잘 생각해달라"

강중규 개인택시 아산지부장 :
" 후보시절 약속을 헌신짝처럼 던지면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약속 지키라고 할 수 있나. 대통령 언행 바로잡힐 수 있도록 최선 다해 달라. 충청인의 이름으로 대통령이 먼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선에서 일하는 모두는 세종시 원안고수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떤 길이더라도 이 지사와 함께 투쟁하겠다."

유흥식 주교(천주교대전교구장) : "충청도는 신뢰의 지방, 정직한 고장이다. 정부가 신뢰받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충청권의 마음을 합치자."

이기영 상이군경회도지부장 : "이 지사가 무슨 잘못 있나. 도지사로서 마음껏 거부하고 투쟁한 분 누가 있나. 앞장서서 싸우고 있는 이 지사를 뒷받침하지 못한 우리가 모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런가. 지사님은 하실 일 너무 많다. 이 지사님 뒤에는 500만 충청인이 있다."

김용융 충남발전연구원장 :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 충청이 앞장서야 할 때다. 대통령께 부탁말씀 드린다. 현재 정부는 세종시를 수정할 명분도, 준비도 안 돼 있다. 정말 진정성을 갖고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차분하게 모여서 국민과 협의, 연구한 뒤 해야 한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우선 원안수정을 중단하고 차분히 좀 더 논의하자"

김명숙 청양군의회의원 : "세종시 문제에 대한 도민간담회를 갖는다는 초정장을 보고 군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뒤로 하고 달려왔다. 그런데 들어보니 세종시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인지 도지사 자리보전을 위한 자리인지, 선거 운동을 하는 자리인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서는 원안추진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주가 돼야지 왜 도지사직 사퇴 등 개인의 거취문제가 주가 되느냐."

이준익 충남도 버스운송조합 : "충청권 지도자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충청권은 어디로 가나. 선장이 있어야 배가 항해한다. 충청도 발전 위해 우리가 이 지사의 보호자 돼야 한다고 제안한다."   

송태진 충남노인회장 : "도지사는 자의에 의해 사퇴할 권리 없다. 지사 사퇴하지 않도록 충청권이 뭉치자."

진영은 연기군의회 의장 :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연기군 금강주변 2000만평에 아리따운 처녀가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총각들이 구애를 해와 마음 주고 다했다. 그런데 약혼을 안 해 준다. 결국 예정지 주민들이 돈 버리고 금강 가서 투신자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살려 달라. 가치판단은 소중한 건데 과연 남아서 원안추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지, 지사직 내놓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지 잘 생각해 달라."

노숙희 충남약사회장 :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아프고 답답했으면 지사직을 내놓겠다고 했겠나"


태그:#충남도, #세종시, #이완구, #도지사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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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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