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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요즘, 매년 이맘때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나누기 위해 곳곳에서 사랑의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경남 남해군에서는 지난 27일 2009년 1호 사랑의 김장김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주인공은 지체장애인협회 '남해군지회'와 '남해팔각회'.

 

오전 9시 30분,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팔각회와 여성팔각회, 지체장애인협회 회원 30여명은 옷소매를 걷어부치고 절여진 배추에 사랑이라는 양념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집엣서 하던 김장과는 달리 오래도록 허리를 숙이고 김치를 버무려야 하기에 허리가 아플법도 한데 회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남해팔각회 김병권 회장은 "작년의 경우 장애인들과 함께 바깥나들이를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거동이 가능한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 같아 올해는 김장을 하기로 했다"며 "별거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많이 부끄럽다. '하나는 전부를 위해, 전부는 하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사는 세상이라 베풀 수 있을 능력이 있다면 언제든 베푸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김장담그기는 군내에서 올해 처음 실시된 것이라 정현태 군수가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정 군수는 회원들의 열의에 감탄한 듯 앞치마를 둘러메고 회원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며 회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정 군수는 "이렇게 회원들의 가슴 속의 온정이 모여 남해를 따뜻하게 한다"며 "잠시의 고단함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렇게 담근 김장김치는 총 600여 포기, 이는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이웃들을 위해 직접 재배한 배추인데다 양념 등은 팔각회와 LIG손해보험, 장애인후원회 등 군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라 더욱 그 의미가 빛난다.

 

팔각회와 지체장애인협회는 이번에 담근 김장김치를 독거장애인가정과 활동보조인 이용자가정, 장애인생활시설인 소망의 집 등 읍면별로 어려운 세대를 선정해 전달할 계획이며 전달할 때 회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라면 등 생활용품도 구입해 전해 줄 예정이다.

 


태그:#남해, #김치, #김장, #김장나눔, #정현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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