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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로 분류되는 시인을 광고 모델로 해 논란을 빚었던 동국대학교가 결국 해당 광고들을 내리기로 했다. <오마이뉴스>의 첫 보도가 있은 지 30여 시간만의 일이다.

 

동국대 측은 지난 5일 저녁 8시 무렵부터 서정주 시인을 모델로 한 인터넷 누리집 광고를 내리고 다른 이미지로 교체했다. 다음 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를 유지하겠다던 첫 보도 당시의 반응과 비교해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이 학교 광고담당 ㅂ과장은 6일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보도 이후) 여론이 들끓는데 못 견디겠더라. 8일까지 광고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빨리 바꾸자 싶어 5일 저녁부터 홈페이지 이미지를 바꿨다. 9일 ○○일보를 통해 하기로 했던 (서정주 시인을 모델로 한) 광고 역시 다른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ㅂ과장은 "5천만 원도 안 되게 광고비를 집행했는데 (보도를 통해) 15억 이상의 광고 효과를 본 것 같다"라며 "광고 담당자로서는 (보도 내용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친일파로 평가하는 서정주 시인을 인터넷 누리집과 일간지 모델로 한 광고를 실은 바 있는 동국대는 <오마이뉴스>의 두 차례에 걸친 보도 이후 누리꾼들의 비판과 항의가 이어지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예정된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ㅂ과장이 "들끓는 여론을 못 견디겠더라. 댓글을 감당할 수 없었다"라는 말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서정주 시인의 친일 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이를 광고 모델로 사용한 동국대를 향해 거침없는 항의와 질책을 쏟아냈다. 또 동국대 출신 동문들의 '부끄럽다'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동국대가 이러한 보도와 누리꾼들의 비판과 질책을 받아들여 논란이 된 광고를 내리기로 함으로써 친일파 광고 모델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국대가 모델로 내세운 서정주 시인을 비롯한 친일파로 분류되는 이들의 내용이 수록된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오는 8일 오후 2시 숙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태그:#친일인명사전, #동국대, #서정주, #친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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