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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교계는 신앙을 통해 생명과 인간존중의 가치관 회복,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 확산 등 시민의식 개선을 위해 적극 앞장서기로 결의합니다."

 

"우리 경제계는 사회공동체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저출산 문제 해결의 중요한 관건이 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노사간에 공동의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자 합니다."

 

"우리 여성계는 출산의 장애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저출산의 인식개선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저출산 극복을 위하여 자녀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자치단체의 책임을 강화하여 보다 편안하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종교계와 경제계, 여성계, 지방자치단체 대표들이 출산장려를 위하여 목소리를 모았다.

 

우리나라는 심각한 아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0년의 출생아 수는 63만4501명이었으나 2008년에는 46만5892명으로 무려 26.6%나 감소하였다. 이런 출생아 수 감소 영향으로 2025년에는 18세에서 21세 학령인구가 2004년 2777천명 대비 62.3% 수준인 1733천명으로 줄어들게 되어 대학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경주시만 하더라도 초등학생 수가 2004년 2만3083명에서 2009년 1만8196명으로 21.2% 감소했다. 따라서 학급수도 2004년 782개에서 2009년 715개로 꾸준히 줄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늘어나는 평균수명의 연장은 세대간 갈등을 유발하고 국가 경쟁력의 현저한 감소를 가져올 우려 또한 제기된다. 그래서 지금 전국적으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출범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경주시에서도 종교계, 경제계, 여성계, 지방자치단체 등을 모체로 하여 '아이 낳기 좋은 세상 경주시 운동본부'가 발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1월 4일 오후 2시 경주 청소년수련관에는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 경주시 운동본부'출범식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수련관 현관에는 화랑 인형(관이와 금이)이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한다. 그 곁으로 금연을 위한 홍보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 입구부터 삼엄한 통제(?)가 시작되었다. 이마에 열을 재고, 손 소독을 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요즘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을 염려한 주최 측의 방안이다. 

 

현관 로비에는 인신 여성을 위한 영양식단, 출산장려사업 홍보, 임산부 구강질환 상담, 금연클리닉, 만성질환관리 패널 등 홍보부스가 설치되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었다.

 

대강당에는 식전행사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직 등 태교음악을 경주챔버콰르뎃 단원이 클레식 연주를 하였다. 잔잔한 선율이 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 위로 흐르니, 참석자들이 아름다운 태교음악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본 행사가 시작되자, 출범배경 영상물(사라져가는 대한민국 지금이 아니면 늦다)이 우리나라 초저출산의 심각성과 파급영향, 그리고 대응방향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이어 경주시 저출산 대책 사업에 대해 영상을 방영하였다. 이어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주시운동본부 위원 20명에 대하여 위촉장이 수여되었다. 뒤이어 지역 4개 대학((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손동진), 경주대학교(총장 이순자), 위덕대학교 (총장 배도순), 서라벌대학(총장 김재홍))과 경주시는 '대학생 결혼․출산 인식개선 홍보 교육 MOU'를 체결하였다. 

 

이어 참여기관․단체별 행동선언이 있었는데 종교계 대표로 경주제일교회 담임목사 정영택씨가, 경제계 대표로 경주시 상공회의소 회장 이정우씨가, 여성계 대표로 경주시 여성단체 협의회 회장 이영희씨가 자치단체 대표로 부시장 이재웅씨가 출산장려를 위하여 협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이를 낳으면 양육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에 아이 낳기가 두려운 것도 그 원인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은 부모가 자식을 위하여 모든 것을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을 가져다준다. 각 지방자치 단체들은 출산장려금 등 여러 가지 출산 장려책을 내 놓고 있지만 부모들이 갖는 출산의 심적 부담을 덜어 주기에는 아직도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경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육아의 부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만들어지는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가 실질적인 저출산의 대안을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태그:#아이낳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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