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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재발견」현장토론③
생활정치연구소에서는 격주로 현장좌담토론회 형식으로 '생활정치의 재발견'이란 기획을 마련하여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20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가정에서 부업하는 주부들의 생생한 현장 얘기를 들어봤다.  세번째  이야기로 10월 28일 동네 수퍼마켓 주인들을 만나 요즘 쟁점이 되고 있는 SSM입점 문제 등 수퍼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생생한 얘기를 들어봤다.

◈ 일시 : 2009년 10월 28일(수) 오후 2시

◈ 장소 : 인천시 남구 용현3동 근처 사무실

◈ 진행 : 박우섭(생활정치연구소 이사장)

◈ 참석자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도 다 알고 있지만...


유재호 : 이러한 문제점은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도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 스스로도 대안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 슈퍼마켓 협동조합에서 직거래를 통해 조합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과 상인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성호 : 재래시장연합회도 의견을 모아 2002년도에 '재래시장특별법'을 만들어 냈고 '6시 내고향'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재래시장연합회 2002년도에 재래시장특별법을 만들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슈퍼마켓들이 물건을 공동 구매 하는 것도 부지나 창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물품을 정하고 배송 받을 곳들 주소만 있으면 바로 생산지에서 각 시장으로 운송만 하면 되는 것이다.

 

사회자 : 일본에 가보니 재래시장이 참 잘되어 있었다. 깔끔히 청소되어 있었고 조합운영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한 가게가 그만두고 나가면 그곳에 들어올 업종을 조합에서 결정해 상인들의 피해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강희종 : 슈퍼마켓을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협조할 수 있는 슈퍼마켓협동조합 같은 것이 홍보가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일본, 프랑스, 독일은 정부정책으로 대형마트와 SSM을 막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책을 빨리 마련해 주어야 한다.

 

김성호 : 한국의 실정에 맞는 규제방안을 준비해주셨으면 좋겠다.

 

사회자 : 서로 단합하고 경쟁력을 높여서 대응해야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나왔다. 프랑스, 독일 등과 같은 나라는 법으로 강력하게 규제한다. 사실 SSM과 대형마트가 고용창출효과와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으며 수익도 중앙으로 집중될 뿐이다.

 

슈퍼마켓은 동네 사랑방 같은 곳...


사회자 : 슈퍼마켓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슈퍼마켓은 동네주민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왜 동네주민들이 SSM보다 동네슈퍼마켓을 애용해줘야 하는지 동네 슈퍼마켓이 갖는 경쟁력이나 강점은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말씀들을 해주시면 좋겠다.


김진호 : 동네에서 슈퍼마켓은 사랑방의 역할을 한다. 동네주민들이 오며가며 들리기도 하고 SSM은 안되지만 동네 슈퍼마켓은 외상도 가능하다.

 

장양섭 : 나는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판매자이다. 슈퍼마켓에 없는 물건은 대형마트에 가서 산다. 소비자들이 좀 더 깨끗하고 물건의 종류도 많은 SSM이나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정부의 태도는 이해가 안된다. 말로만 동네슈퍼를 살린다고 하는데 실제로 느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인가 수리한다면 대출을 받아라 이것저것 담보를 잡아라 할 것이다. 직접적인 컨설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

 

동네슈퍼마켓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동네 주민들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곳이다. 어르신들이 오시면 인사도 나누고 이야기도 하고 사실 SSM에 가면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동네슈퍼를 살리자고 말은 많지만 이미 대책이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서둘러야 한다.

 

 

재래시장을 찾지 않는 원인 1위는? 불친절함


김성호 : 슈퍼마켓은 사랑방이다. 왜 대형할인점을 찾아가는지 슈퍼마켓들도 알아야 한다. 왜 재래시장을 찾지 않는지 조사를 의뢰해보니 제일 큰 원인는 불친절함이고 다음은 불결함이었다. 용현시장은 3년동안 컨설팅을 받았다. 개선이 필요하다. 상인대학 등 단기형 교육 등 길을 찾으면 여러 가지가 있다.

 

낮은 가격으로 경쟁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시장 안의 13개의 정육점이 한 점포에서 돼지고기를 980원에 파는 것에 대해 서로 합의를 한다. 우선은 손님을 시장으로 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점포의 세일이 끝나면 다른 점포가 세일을 한다.

 

SSM이 들어온다고 해도 슈퍼마켓에서 SSM보다 가격을 낮게 받는다면 경쟁력이 있다. 이러한 방법은 슈퍼협동조합이 공동구매를 할 수도 있고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재래시장살리기에는 4000억 정도 지원을 받는다. 또한 재래시장과 지하상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5000억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지하상가는 재래시장연합회로 편입되어있다. 재래시장과 슈퍼마켓도 적으로 생각하면 적이 될 수도 있지만 서로 단합해서 공동의 상생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이여 들어라!


김성호 : 시장 많이 찾아 달라!


장양섭 : 약속을 지켜달라는 한마디면 다 될 것 같다.


최관식 : 이중성을 가지지 말고 일관되게 일을 했으면 좋겠다. 또한 억지스러운 요구 같지만 대형마트에서 배달 좀 안했으면 좋겠다.


사회자 : 배달을 금지하도록 하는 것이 법으로 된다면 정당한 것처럼 보일 것이고 법이 아니라면 억지스러워 보일 것이다. 예전에 백화점 셔틀버스를 다니지 못하게 한 것도 처음에는 억지스럽게 들렸겠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당성이 있다면 의견을 모아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고 법과 제도로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준식 : 대형마트는 휴무도 없다. 시간규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강희종 : 선거때만 되면 다 해줄것처럼 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만날 수도 없다. 이런 지역의 문제는 지역 국회의원이 전적으로 나서서 해주어야 한다. 구의회, 시의회의 노력도 필요하다.


유재호 :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서 막아주기를 바란다.

 

 

공동체를 위한 규제는 반드시 필요한 것!

 

사회자 : 규제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다함께 살아가기 위 규제는 좋은 것이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공동체가 죽어가고 지역의 정이 죽어간다. 효율적인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단순히 슈퍼마켓과 SSM간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사회가 이러한 점을 깨달아야 한다. 법과 제도, 재정의 지원이 필요하다.

 

생활정치의 재발견 제3편 「동네슈퍼마켓 주인들의 재발견」편에 함께해주신 박우섭 이사장님과 유재호, 강희종, 최관식, 장양섭, 김성호, 오준식, 김진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생활정치메타블로그(www.lifepolitic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생활정치연구소, #동네슈퍼, #대형마트, #재래시장, #박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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