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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계속

그전에 이곳에 디아스포라(흩어진 자들)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착을 했었다. 예서는 이제 드문 구성원들이 되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정도나 제대로 원형의 유대인들을 만나게 되겠지만.

바닥 묘지석에 새겨진 히브리 글자와 다윗의 별이 그것을 증명한다. 지금은 후손들이 거의 없어서인지 묘지도 가장 외진 곳에 따로 형성되어 있다. 사망연도에 1922년 37세를 일기로 가다는 설명이 곁들어져 있다.
  <이스라엘인 묘지>
 <이스라엘인 묘지>
ⓒ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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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니 당연히 인골이 보일 수 있는데 내 눈에까지 보일 정도면 주인이 없어보인다. 이전 묘지에서는 인골을 꽃으로 치장하고 만지면 돈을 내라고 하였는데. 거기에는 작은 북이 곁들어져 있었다. 영혼을 부르는 북이래나. 그러나 이 인골은 주인없이 묘지 한 켠에  쓸쓸히 방치되어있다.
  <방치된 인골>
 <방치된 인골>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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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묘지로 들어가는 입구. 호기심어린 아이들이 입구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지하묘지 입구>
 <지하묘지 입구>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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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덩이 넓은 나라에서도 묘지문제는 대두되는지 모르지만 또 한 무덤군을 만들기 위한 예비 작업처럼 땅이 파여져 있다. 묘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라 더 삭막해보인다. 
  <또 다른 묘를 만들기 위한 준비>
 <또 다른 묘를 만들기 위한 준비>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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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를 위한 진혼곡을 연주하는 중. 라틴아메리카에 와서 변형된 하프-Arpa(아르빠)-연주에 맞춰 여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페루에서 이 악기는 주로 꾸스코에서 활용되는 악기다.
남미 나라 중 특히 파라과이에 우수한 연주자들이 많다.
   <아르빠 연주하는 악사들>
 <아르빠 연주하는 악사들>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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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곡은 마리아치나 브라스밴드, 안데스 폴크로레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혼자서도 망자를 위해 구슬픈 바람소리를 내는 연주자도 있다. 이 묘지는 마지막으로 방문한 고지대 빈민촌 망자들의 집합소이다. 가난한 이들도 부자들도 결국은 한 줌 흙으로 돌아감은 변함없는 진리지만 외주민들이 들어와 난립한 고지대 무덤은 죽어서나 살아서나 주목받지 못해보인다.

  <혼자서 망자를 위해 연주해주는 청년>
 <혼자서 망자를 위해 연주해주는 청년>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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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보이는 공간은 이제 여기 빈한한 자들의 무덤도 다른 공동묘지들처럼 외형을 갖춰가는 첫 작업의 발걸음같다. 다른 곳에 비해 작고 무질서하게 보이던 곳에 이렇게 체계화된 쉼터가 처음 들어서는중이다.

어쩌면 영혼의 크기는 저렇게 작은 아파트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을 만큼 크고 자유롭겠지만 산자들은 망자에 대한 최소의 예우를 준비하고 있다. 추모객들이 바치는 꽃에 물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아이들이 일감을 제대로 만난 듯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빈자들 무덤에 건축되는 작은 쉼자리>
 <빈자들 무덤에 건축되는 작은 쉼자리>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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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누구를 그리 생각하고 있나요? 아님 그 자신 저들과 조우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을 계수하고 있는 것일는지도.
   <무덤에서의 사념>
 <무덤에서의 사념>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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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날에 장례식을 갖는 이는 날짜 한번 제대로 잡은 것 같다. 그날도 어김없이 한쪽에서는 장례미사가 진행중이다.
  <죽은자의 날에 맞은 장례식>
 <죽은자의 날에 맞은 장례식>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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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이 5남매. 누구의 무덤이냐고 물으니 얼마 전에 돌아가신 아빠의 무덤이라고 한다. 30대 중반의 나이라고 했는데. 제일 큰 아이가 중학생이고 줄줄이 어린 아이들. 아버지의 부재가 어떤 것인지도 채 모를 수 있는. 그래서 그때도 더 어린 녀석들은 사탕 빨기에 여념이 없었다. 엄마는 몸이 아파서 여기 참석을 못 했다고 했는데 내내 그 아이들이 내 뒤를 잡아다니는 듯 했다. 아마 오늘도 이 5남매는 엄마와 함께 추모행사를 가졌을 것이다.
건강히 잘 자라다오.
  <엄마와 함께 남겨진 5남매>
 <엄마와 함께 남겨진 5남매>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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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포털 개인카페와 블로그-한겨레 필통포함



태그:#라틴 죽은자의 날, #페루 공원묘지, #11월1일 사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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