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0일 오후 2시부터 여주군농민단체협의회는 군민회관 및 중앙통에서 '2009 벼 수매가에 대한 요구'를 위해 2시간 여 동안 집회를 가졌다.

 

지난 10월 15일 여주군 통합 미곡종합처리장(RPC)은 벼 수매가를 2년 연속 하향조정해 올해는 81% 제현율을 기준으로 5만8500원으로 책정하여 2008년도 대비 40kg에 평균 8000원을 인하 결정하였다.

 

 

물가와 생산비는 올랐는데도 수매가는 전년대비 12%가 인하된 가격에 고시가 되자, 여주군농민단체협의회에서는 고통을 전적으로 농민들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나누어 분담하고자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 말이다.

 

"우리만 잘 살자고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해 대비 100%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81% 제현율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7%만 인하하라는 겁니다. 지난해는 평균 66,500원이었던 수매가를 농협수매가 62,000원에 여주군에서 2,000원만 지원을 하면 농민수취가격이 64,000원입니다. 그 선만 보장해 달라는 겁니다. 여주군의 재정은 55만가마를 수매해도 11억원 밖에는 부담이 되질 않습니다."

 

농민단체협의회는 중앙통에서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며 운반해 온 벼를 아스팔트에 쏟아 부었다.

 

"장날이라 교통에 방해를 주어 죄스럽기만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농민들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로만 하는 농자는 천하지대본이 아니라, 정말 저희들도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일 년 내내 고생을 하고 농사를 지어 보아야 인건비도 건지지 못한다는 것이 요즈음 농촌의 현실이다. 가을 수확기가 되었는데도 농작물을 걷어 들이지 못하는 농토가 있다. 걷어보아야 손해라는 것이다. 올해뿐만 아니라 가을에 전국을 돌면 어디를 가나 이런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저 말할 수 없는 아픔일 뿐이다.  

 

동포에게 쌀을 주어야지, 수입 옥수수가 말이 됩니까?

 

10월 26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옥수수 1만t, 분유 20t 외에 의약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대한적십자사(한적)를 통해 북한에 통보를 했단다. 옥수수 1만t의 구매와 포장 등에 드는 비용은 약 40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는 이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이밖에 1억5천만원 상당의 분유 20t과 의약품은 대한적십자사가 자체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는 곧 옥수수 1만t 구입에 필요한 남북협력기금 의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실제 지원까지는 30일 ~ 40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이런 웃기는 이야기가 어디 있습니까? 그들이 힘들어 요구를 하는 것은 옥수수가 아닌 쌀입니다. 우리는 쌀이 남아돌아가는데, 그 쌀을 보내주고 대신 수매가를 올리며 되는 일 아닌가요? 왜 옥수수를 수입까지 해가며 지원을 합니까?"

 

이유야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북한에 지원한 쌀이 생계를 위해 배급이 되기보다는 군비축미로 사용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렸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딴 사업에는 수십조를 퍼부어대면서 국민의 복지 등 예산은 깎아내는 정책을 이해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농민들요.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복지 그런 것 모릅니다. 예산이 어디에 얼마가 사용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살림살이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있는 사람들은 별짓을 다해도 용서가 되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한 푼을 더 올려달라는데도 묵묵부답입니다.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구별도 안됩니다."

 

"17일에는 서울로 갈겁니다. 조금만 나누자는 것인데 그것도 안들어 준다면 차라리 농토를 갈아엎어야죠."

 

차라리 울고 싶다고 한다. 수매가를 뭉텅 깎아버리신 분들, 과연 농사를 지어보기는 했을까?


태그:#수매가, #벼, #농민단체협의회, #RPC , #시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