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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업 신부의 아버지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이 안양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순교 성인의 삶을 전하기 위해 170년 만에 무대 위에서 오페라를 통해 부활한다.

 

사단법인 코리아콘서트 오케스트라(대표 박영린)는 '세계를 향한 수리산의 메아리'-창작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을 천주교수원교구, 경기도와 안양시, 경기문화재단 후원아래 무대위에 올릴 계획으로 오는 31일 오후 5시 안양 중앙성당 소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갖는다.

 

오페라 제작 개요에 따르면 오는 12월 안양에서 초연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합창단 및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또 대본은 이경진(전문방송작가)씨가 썼다. 또 연출은 대구오페라하우스 김홍승 사장, 지휘는 박영린 예술감독이 맡았다.

 

특히 오페라의 곡들은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리카르도 죠반니니 교수(Riccardo Giovannini)가 작곡했다. 박 감독은 직접 로마 현지로 가 최경환 성인의 순교적 삶에 대해 설명하고 작곡을 부탁하자 '영광이다'며 혼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은 총 4막으로 구성돼 있다. 혹독한 고문과 회유에도 신앙을 지키다가 110대나 되는 곤장을 맞고 순교한 최경환 성인과 더불어 자식을 품속에서 떠나보낸 이성례 마리아(최경환 성인의 아내)의 애처로운 모성애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제1막 '수리산의 최경환 성인의 묘소'에서는 사제가 된 최양업신부를 중심으로, 2막 1장에서는 천주교 탄압이란 시대적 배경과 수리산 담배촌 천주교 교우들의 생활상, 2막 2장 '축제의 5일장'에서는 최경환 성인의 에피소드, 3막 '암운이 감도는 수리산 담배촌'에서는 최경환 성인의 압송, 4막에서는 혹독한 고문과 회유에도 신앙을 지키는 최경환 성인과 부인 이성례 마리아의 애닯은 상황 등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함께 담겨 펼쳐진다.

 

'최경환' 성인을 다룬 오페라는 안양지역 역사 발굴과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문화예술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최경환 성인의 수리산 성지가 제안된 이후 2008년 4월14일 종교를 초월하여 뭉친 문화예술인들과 인사들이 창작오페라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하지만 오페라 대본 작성이 늦어지는 등 잠시 어려움이 있기도 했으나 최경환 성지를 관할하는 천주교 수원교구와 안양 중앙성당에서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나서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어 오는 12월 2∼5일 평촌아트홀에서 5차례 공연할 예정으로 준비중이다.

 

 

한편 제작발표회에는 수원교구장인 이용훈(마티아) 주교를 비롯 윤종대 안양대리구좌 신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홍순 회장 등 천주교계 인사들과 오페라에 관심을 갖고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는 안양지역 각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경환 성인을 오페라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한국천주교 평신도협의회와 로마교황청 주한대사관에서 관심을 갖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언론에 소개되는 등 외국까지 알려지면서 이미 성인을 다룬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박 감독은 "제작 발표회에서 추진배경과 과정 및 향후 일정에 대한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증을 설명할 계획이다"고 말하고 "오페라 음악을 작곡한 이탈리아 리카르도 죠반니니 교수와 이탈리아 음악인들이 영상 축하메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또 박 감독은 "연내 오페라를 완성하여 안양에서 첫 공연을 갖고 전국 순회공연 및 로마 바티칸 공연까지도 구상해 대본의 이탈리아어 번역까지 완료했다"며 "이번 공연을 위해 '세인트 최경환' 후원회를 확대 조직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총 작품 경비는 약 4억여 원이 정도로 후원과 모금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1구좌에 10만원을 내게 되는 일반 후원자에게는 VIP석 티켓과 함께 프로그램을 증정할 예정이다. 모든 후원금에 대해 법인세(기업) 및 소득세(개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순교자 최경환(프란치스꼬) 성인과 안양 수리산 성지
 

 

최경환 성인(프란치스코.1805-1839)은 우리나라의 두번째 방인사제인 최양업 신부(1821-1861)의 아버지로 충청도 홍주(洪州) 땅 누곡(樓谷, 충남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다락골)에서 태어났으며 이성례(마리아)와 혼인후 서울 벙거지골(笠洞)로 이주하였다.

 

그러나 박해로 인해 수리산에 정착하였으며 여기에서 회장으로 신자들과 교우촌을 돌보다가 1836년에 큰 아들 최양업(토마스)를 신학생으로 마카오로 유학보냈으며 1839년에 기해박해(己亥迫害)가 일어나자 40여명의 교우와 함께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

 

포청에서 형벌과 고문으로 전신이 헤진 프란치스코는 1839년 9월12일 순교했으며 1925년에 7월5일 교황 성비오 10세에 의해 복자위에 올랐고,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한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의해 1984년 5월6일에 성인(聖人) 반열에 올랐다.

 

또한 최경환 성인의 부인이며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의 어머니인 이성례(마리아, 1800-1840) 순교자도 그 이듬해인 1840년 1월 31일에 서울 당고개에서 참수 치명당했으나 시구문 밖에는 문자 그대로 시산(屍山)을 이루어 어린 자녀들이 시신을 거두지 못했다.

 

중앙성당 관할구역인 수리산 성지에는 1963년 5월 순교기념비가 건립되고 이후 십자가 14처, 성모동굴 등이 설치됐으며, 2000년에는 수리산 성지성당과 고택, 순례자기념관 등이 조성됐다. 현재 이곳에는 성인이 걸어왔던 신앙 증거의 길을 따르는 발길이 전국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최경환 성지는 안양시가 안양시민의 정주의식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안양을 홍보하고 소개하는데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3년 6월 시민을 대상으로 안양8경 선정을 공모한 결과 제5경으로 선정한 안양시민들이 뽑은 안양의 명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태그:#안양, #최경환 성인, #수리산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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