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의심환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의심환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대응책을 정면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의협이 "동네 병·의원 등 1차 의료기관에 항바이러스제의 원내 제조를 일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신종플루 공포를 틈타 의약분업을 해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협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플루 의심 환자에 대해 확진검사 없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 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의사의 중재와 판단에 따라 처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가 전날 발표한 "모든 의료기관에서 신종플루 의심환자에게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도록 하겠다"는 지침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다.

의협은 "거점병원이 중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1차의료기관에서 경증환자를 중점적으로 진료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1차의료기관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한시적으로 원내 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의협은 ▲보건소의 일반 진료 중단과 신종플루 업무에 의료 인력 투입 ▲일선 학교 1~2주 휴교 ▲정부가 추진하는 합동점검반에 의사 참여를 주장했다. 정리하면, 의협의 주장은 신종플루 대유행 기간에 의약분업 원칙을 풀어서 병원에서 약을 조제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런 의협의 주장에 보건당국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발끈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쪽은 "정부의 대책은 이미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것"이라며 "온 국민이 신종플루 확산으로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의협이 의약분업을 해체해 자신들의 이득만 챙기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등교를 미룬 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한 초등학생이 검진을 받고 있다.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등교를 미룬 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한 초등학생이 검진을 받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어 당국은 "의협은 시민들의 의약품 오남용을 걱정하는 '척'하면서도 약품 조제권을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 당국은 "보건소의 일반 진료는 병원이 없는 산간벽지와 낙도의 주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의협이 보건소의 진료 중단을 요구하는 건 신종플루 유행 기간을 틈타 환자까지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보건의료단체의 한 관계자도 "오늘 의협의 긴급 기자회견은 국민들 불안을 틈타 자신들 잇속을 챙기려는 계산된 행동에 불과하다"며 "약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구입하는 게 별 문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의사의 약품 조제권을 주장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태그:#신종플루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