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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거대한 꽁초를 버리는 재떨이다. 한 마디로 그렇게 표현을 하면 심하다고 할까? 흡연자들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흡연을 할 수가 있다. 요즈음에야 건강상의 문제로 간접흡연도 흡연자 못지 않게 피해를 당한다고 하지만, 흡연을 하는 것을 두고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흡연자들의 사고다. 담배꽁초는 버리는 곳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그저 아무 곳에나 던져버리고는 하는 행동을 탓하는 것이다. 그런 순간적인 부주의로 인해 년간이면 수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는 한다. 수치상으로 보아도 산불의 요인이 흡연으로 인해 일어나는 양이 대단하다.

 

아름다운 산을 감상하면서도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

 

 

지금은 미시령이 터널이 뚫려서 많은 사람들이 유료터널을 이용하고 있다. 옛길로 올라가면 시간이나 연료비에 견주어 터널길을 지나면서 내는 요금이 이익이란 생각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악산 울산바위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미시령 옛길을 이용한다. 미시령을 오르다가 보면 좌측에 울산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울산바위를 감상하면 정말 장관이다.

 

문제는 이 울산바위를 관람하는 장소에 수북히 쌓인 쓰레기들과 담배꽁초들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겠다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담배꽁초. 과연 이들에게 자연을 감상할만한 자격이 있는 것일까?

 

배수로는 모두 재떨이

 

답사를 다니다가 보면 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곳이나 버스정류장 배수로에는 담배꽁초들이 그득하다. 청소를 하는 관계자의 이야기는 이렇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없이 버려진다"는 것이다. 몇 군데의 배수로를 돌아보았다. 모든 배수로에  꽁초들이 버려져 있다. 저 꽁초들이 비가 오면 다 쓸려내려 갈텐데, 어디로 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결국엔 배수로를 따라 바다로 빠져나갈 것이다. 아름다운 동해에 떠다니는 꽁초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서울의 어느지역처럼 꽁초를 버릴 때마다 쫒아다니면서 벌금을 부과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 곳은 깨끗할텐데. 그저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의 양식에 맡길 수밖에.

 

거칠 것이 없어라

 

 

어디를 가나 꽁초들이 널려 있다. 고속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입구에 재떨이가 마련되어 있다. 흡연지역이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그러나 가릴 것이 없다. 그저 피우다가 휙 집어 던지고는 간다. 불도 끄지 않은 채.

 

그것이 자칫 불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던져진 꽁초가 화단 나무 위에 떨어진다. 연기가 나고 있는데도 못 본 체 그냥 가버린다. 어지럽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야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비양심적인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 정말 양심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럽다.

 

대한민국은 거대한 재떨이

 

 

새롭게 단장을 한 장터. 말끔하게 깔려진 바닥이 보기가 좋다. 그 중간에 배수로가 있다. 이곳 역시 다를 바가 없다. 꽁초며 과자봉지, 막대들. 전국을 다니면서 보아도 어디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거대한 재떨이가 되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야 자유지만, 꽁초는 지정된 장소에 버릴 수 없을까? 낯부끄러운 이런 모습을 언제까지 보여야 할까? "소용 없어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중에는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배수로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치우던 분의 말이다.


태그:#담배꽁초, #재떨이, #배수로, #화단,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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