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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카쉐어링 테이프 커팅
 녹색희망 카쉐어링 테이프 커팅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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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를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공동 소유하며, 필요할 때마다 일정 요금을 내고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환경과 가정경제를 살리자는 뜻으로 국내에 도입된 카쉐어링(Car Sharing, 자동차나눠타기)이 경기 군포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경기 군포YMCA, 군포의제21, 수원환경센터, 수원의제21 등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녹색희망 카쉐어링' 추진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녹색희망 카쉐어링' 발족식과 협동조합 발기인대회를 갖고 자동차 3대로 카셰어링 운영에 나섰다.

이날 발족식에는 노재영 군포시장, 이경환 군포시의장을 비롯 시의원들과 카쉐어링추진위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은 참석해 시청 민원주차장 카쉐어링 전용 주차장에서 테이프 절단식을 갖고 군포시장과 군포시의장이 직접 차량 시운전을 하기도 했다.

군포에서의 카셰어링은 지난 2008년 7월부터 시민단체들에 의해 추진됐다. 이후 2009년 3월 경기의제 기후공모사업으로 '기후보호실천으로서의 카셰어링'에 선정되었고 지난 7월 1일 인버스사 아시아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해 면담했으며 올 8월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어디 한번 타볼까요? 이경환 군포시의장의 시승
 어디 한번 타볼까요? 이경환 군포시의장의 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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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채 녹색희망 카쉐어링 추진 준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카쉐어링은 유럽에서 이미 20년 전인 1987년 차량 1대로 시작해 이제는 전세계에서 차량 1만9천대에 65만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검증받은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카쉐어링은 전세계적으로 10만대의 차량이 감소한 것처럼 차량 감소 효과뿐 아니라 차량운영비용 감소, 주차장·도로의 예산 절감, 배출감소 등 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면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오랜 역사를 통해 검증되었기 때문에 사업 확산으로 성공적이면 군포의 자랑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에 나선 노재영 시장은 "군포시에 등록된 차량이 8만4천여대 달한다. 이들 차량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은 어어마하다"며 "카쉐어링은 환경적·교통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군포시 전역에 뿌리내리고 타 시에도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준비위와 지원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한 인버스사 아시아 책임자인 'Louis Chen'씨는 "한국에서 카쉐어링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어 즐겁고 행복하다"며 "카셰어링은 환경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교통선택권이 생긴 것이다"고 말했다.

카쉐어링 발족식 인사말을 하는 정금채 추진위원장
 카쉐어링 발족식 인사말을 하는 정금채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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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쉐어링 발족식 및 협동조합 발기인대회
 카쉐어링 발족식 및 협동조합 발기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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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카셰어링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카쉐어링은 일종의 '자동차 두레'라 할 수 있다. 카셰어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수다. 직접 회원가입카드를 작성하거나 홈페이지(http://greencarsharing.com)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개인(부부, 가족 인정 안 됨) 또는 법인(운전자 3명)도 가능하다.

그러면 경비는 얼마나 들까. 등록 경비는 등록비 10만원, 연회비 5만원, 예치금 10만원이며 단체나 기관, 법인의 경우 연회비는 10만원으로 조정된다. 이때 예치금은 회원카드 분실 등 이용회원의 귀책사유에 의한 비용지출에 사용되며, 회원탈퇴 시 반환된다.

이용 요금은 시간요금과 거리요금을 합산된다. 시간요금은 소형차량(아반테 Lpi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시간당 4천원으로 하루(24시간)를 예약하게 되면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12인승 대형차(그랜드 스타렉스)는 시간당 5천원, 24시간 6만원에 대여할 수 있다.

거리요금은 유류비가 포함된 가격으로 소형차는 km당 300원, 12인승은 km당 400원이 부과된다. 즉ℓ당 휘발유 1659원, 경유 145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아반떼의 경우 시간당 4000원과 ㎞당 300원의 요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어 이용한 만큼 경비를 내는 것이다.

예약은 차량 이용시점 1개월 전부터 가능하다. 회원들은 녹색희망 카쉐어링 웹사이트(http://greencarsharing.com)에 접속해 이용하고자 하는 차량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카쉐어링 차량 주차 장소는 군포시청 민원주차장으로 키 박스함이 함께 설치됐다.

녹색희망 카셰어링이 현재 준비한 차량은 아반떼 하이브리드 2대와 스타렉스 1대다.

카쉐어링 메니저 박스 시스템작동법 설명
 카쉐어링 메니저 박스 시스템작동법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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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에 나선 카쉐어링 차량
 시승에 나선 카쉐어링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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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40만원 절약, 2010년 협동조합법인 설립 추진

군포YMCA 조사결과에 따르면 카쉐어링을 하면 한달에 30만원 정도의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군포지역 433명, 수원지역 175명 등 2개 지역 608명을 대상으로 면접설문을 한 결과, 29.9%가 카셰어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일단 긍정적이다.

또 차량소유와 카쉐어링 비교분석 결과 자동차 소유의 경우 차량구입비, 취·등록세, 보험료, 자동차세, 유지관리비, 유류비 등 533만8천원이 소요되는 반면 카쉐어링 선택의 경우 회원회비, 시간요금, 거리요금 195원이면 충분해 연간차액은 약 340만원에 달한다.

박은호 군포YMCA 사무총장은 "시범사업을 도농 복합도시로 확대하고 본 사업은 운행지역을 수도권 내 10개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당 3~5대의 차량을 확보할 계획으로 앞으로 300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해 오는 2010년 4월 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할 게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군포시는 카쉐어링 전용 주차장 제공 지원에 이어 성공적인 운영 정착을 위해 향후 카쉐어링 이용자들의 주차요금 감면 등의 지원을 검토하는 등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이날 차량 시승식을 직접한 노재영 시장은 "환경문제 중 하나로 자동차 영향이 크다. 녹색성장과를 만든 우리시에서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녹색교통 희망이 될 수 있는 카쉐어링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 시장은 "카쉐어링은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로 본다"며 "차량유지비 감소, 주차문제 해결 등으로 시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녹색희망 카쉐어링이 뭐지?
 녹색희망 카쉐어링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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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와 다른점 뭐지? 경쟁구조 차별화 고민해야

"우리는 자동차 중독시대에 살고있다 전제한 후 축하만이 아니라 유념해야 할 사안도 추진위원회는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소유' 개념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공유'로 바뀌기가 쉬지 않다는 점에서 카쉐어링 사업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과연 정착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또한 렌트카와 개념이 무엇이 다른가 하는 반론도 적지않다.

특히 지난 7일 군포여성회관 대회의실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전문가, 공무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녹색교통의 재발견, 국내외 카셰어링 사례와 추진전략' 토론회에서는 카셰어링의 나아갈 방안에 대한 희망뿐 아니라 날카로운 지적도 쏟아졌다.

안명균 경기환경련 사무국장은 "카셰어링이 활성화된 유럽을 보면서 우리도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20년에 걸쳐 진행돼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공무체계와 결합된 카셰어링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주 아주대학교 교수는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카셰어링이 첨병이다'는 말은 조심스럽다"고 말하고 "군포 사람이 안양에 갈 수도 있고, 의왕에 갈 수도 있다. 이왕이면 안양 군포 의왕지역을 함께 아우르는 카쉐어링 사업의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대수 경기의제21 운영위원장도 이날 축사에서 "기존 렌트카 사업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또 군포시 한 곳으로 사업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군포에서 탄 차량을 수원에 반납하는 등의 편리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군포, #카쉐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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