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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연 저, 2009.9.30,
▲ '우리민족의 비문 천부경 정해' 김용연 저, 2009.9.30,
ⓒ ESSAY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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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연씨가 9월 30일자로 펴낸 <우리민족의 비문(秘文) (天符經正解)>라는 천부경 해석서에서 지금까지 나온 여러 해석과 다른 해석을 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은이는 "우리 민족에게 내려온 비서(秘書)이면서 우리민족만을 위하는 내용이 아닌 엄청난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는데도 대부분 국민들이 이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출판했다"면서, "몇 년 전 천부경이라는 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은 해석서들을 보았으나 마음 확 와 닿지 않았고, 자신이 해석을 해보아도 완전히 마음에 차지 않아 하다말다를 반복하기를 여러 번 하였으며, 지금도 또 쳐다보면 마음에 차지 않지만, 해석을 위한 하나의 기준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그간 천부경이 홍익인간 사상을 담고 있다는 주장은 여러 사람이 했지만, 해석 자체에서 구체적으로 그런 내용을 포함시키지는 못했었는데, 숫자의 의미와 한자를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홍익인간의 의미가 천부경의 내용 속에 구체적으로 들어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는 책 속에서 "천부경은 글과 말로 일의적으로 나타내기 어려운 큰 개념을 담고 있으므로, 한 가지 의미로 해석하면 그 뜻을 모두 나타내지 못할 수도 있다. 천부경은 모든 해석의 실마리가 그 내용 안에 있고, 그것이 순서대로 연결되는, 논리적으로 완벽한 글이다. 또한 사람을 세상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서 한자가 가진 고유의 뜻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면서 해석의 원칙을 강조하고있다.

이런 원칙아래 그는 천부경 속에 나오는 숫자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 1은 '우주', 2는 '땅', 3은 '사람'이라는 것은 천부경에 그대로 있고,
- 4는 3+1(세상의 중심인 사람에게 우주가 부여하는 첫번째)이니 그것은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므로, '생명(氣, 에너지)'을 의미하며,
- 5는 3+2 즉 사람에게 땅이 주는 것은 사람의 몸, 즉 육체(육신)한다.

- 6은 수의 조합에서 같은 수의 반복은 되지 않고(3+3이 아니라는 말), 내용 속에서 '대삼합이 6'이라고도 했으므로 3+2+1로서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함께 존재하는 현실 세계, 즉 '조화로운 인간세상'을 의미하게 된다.

- 7은 3+4로서 사람에게 생명이 더해졌을 때 생기는 것이니 '마음(뜻, 정신, 자율의지)'이라고 볼 수 있으며, 七情이라는 단어와도 연결이 될 수 있고,
- 8은 3+5로서 사람에게 몸이 하나 더해지는 것이니 부부 또는 사회생활이 되어 '사람의 삶', 즉 '인생'이라고 볼 수 있으며,
- 9는 3+6로서 사람이 인간세상 밖으로 나온 모습이므로 '죽음', '저승'세계로 볼 수 있다. 이는 저승을 九天이라고 부르는 것과 연결될 수도 있다.

- 10은 한자 자체에 '전부' '합' '一切' 등의 의미가 있으므로 '우주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으로서의 일체'로 해석해야 한다.

이런 숫자의 의미 외에, 한자의 의미도 천부경 전체의 논리에 맞추어 적절한 것을 찾아내어 본문을 해석하고, 이를 보다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우주의 시작은 무에서 하나의 물질로부터 시작된다.

그 하나의 물질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라는 3극으로 크게 분리되며, 3극으로 나뉜 하늘과 땅과 사람의 고유한 모습은 각자의 고유함을 간직한 채 끝없는 우주와 더불어 영원불변 무궁하다.

하늘은 우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땅도 우주로부터 비롯되었고, 사람도 마찬가지로 우주로부터 나온 것이다.

우주의 모든 것이 거대하게 모아지나 사람으로 탄생시킬 만한 그릇이 없는지라, 하늘이 이를 도움에 있어 땅을 통하여 사람을 태어나게 하며, 땅 역시도 이를 받아들여 자신을 통하여 사람을 태어나게 하니, 드디어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합하여 조화로운 인간세상을 만드노니 이로 인해 인간세상에 있어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인생과 인간의 죽음이 생겨났느니라.

사람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생명이 몸과 마음을 둘러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섭리는 묘하게도 흐르는구나. 모든 만물이 가고 오듯이 사람의 생명 또한 가도 또 그 생명이 다시 오는구나.

인간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변화무쌍한 여러 형태의 윤회를 통하여 우리 몸이 여러 삶을 반복하여도 그 생명의 본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 생명의 근원은 원래 태양이니, 생명을 존중하며 사람을 태양처럼 밝게 떠받듦이 세상에서 제일이니라.

우주는 다시 하나로 되어 무에서 끝나지만 다시 무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이처럼 천부경은 사람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결국 말하고자 하는 깊은 뜻은 '생명을 존중하며 사람을 존중하라'는 홍익인간 사상이며, 우리 민족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인류가 나아갈 바를 밝히는 유일한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10월 6일 만난 필자는, "천부경은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여러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고, 그 해석들이 모두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해석하는 데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틀은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이 그런 가치는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여 말했다. 앞으로 천부경 연구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한배달 카페(http://cafe.daum.net/hanbaedal)에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태그:#김용연, #천부경, #천부경해설, #민족경전,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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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를 하였으며, 우리나라 정치이념으로 홍익민주주의를 처음으로 제창하였습니다. 우리의 역사, 문화, 정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많이 잘못되어 있는 것 같아 이를 바로잡는 것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쓸 것입니다. 사)한배달이 그런 단체이며, 그런 분야에서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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